신영의 세상 스케치 608회
김민지 목사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보스톤코리아  2017-08-14, 11:48:01 
소탈하신 모습의 김민지 목사님을 만났다. 동네의 옆집 아주머니 같은 편안한 느낌의 김 목사님은 처음 만난 내게도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뭐라 할까. 보통의 목사님들을 만나면 뭔지 모를 경직된 모습들이 일반이지 않던가. 일반 보통의 목사님들을 처음 만나면 목사님이 그렇게 하셨든 아니면 바라보는 성도들이 그렇게 보았든 간에 말이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여느 목사님들과는 다른 느낌의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모습만큼이나 소탈하고 꾸밈없는 말과 행동 그렇지만 그것이 주책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모습 그 자체였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 루이스(St. Louis)에 '평화의 땅'이 있다. 미국 각처에서 열악한 상황에 있는 집이 없거나 몸과 마음과 정신이 약해져 있는 한인 여성들을 돌보고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국제결혼 한 여성들을 돌보는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일반 한국 가정을 이루며 살던 여성들도 이곳에 와서 돌봄을 받기도 한다. 이곳에서 삶의 끈을 놓고 싶을 만큼 버거운 삶을 살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있는 여성들을 돌보며 기도하는 분이 바로 김민지 목사님이시다. 그 누구도 돌보지 않는 외로움과 고통에 있는 약자들을 살피고 돌보며 새 삶을 준비시키는 곳이다.

지난 주 뉴햄프셔 주 <그린랜드 교회>에서 2박 3일의 다문화 선교 교회(국제선 & 국제선 시스코지회)의 수련회가 있었다. 국제결혼가정선교회 (Nation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Family Mission) :국제선은 국제결혼으로 인한 문화 충격과 언어 차이로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여성들은 물론 노인, 청소년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봉사하는 봉사단체이다. 이번 수련회 강사로 초청되어 세인 루이스에서 김 목사님이 보스톤에 오신 것이다. 덕분에 수련회 참석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뵐 수 있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우리 교회 예배를 마치고 <다문화 선교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그것은 김민지 목사님께서 오시니 뵈러 오라는 연락을 유영심 장로님이 해주신 것이다. 처음 참석했던 예배였지만, 열심과 진심으로 올려드리는 준비찬양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다 문화 속 예배를 인도하시는 Sam Kim 목사님의 설교는 한국인들뿐만이 아닌 외국인 성도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이렇게 예배를 마치고 김민지 목사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주에서 오신 몇 분들과도 얘기를 나누었다.

그 다음 날에 떠나신다는 김 목사님과 몇 성도들이 오전에 파네라 커피숍에 모여 교제를 한다는 것이다. '평화의 땅' 이야기도 듣고 싶기도 하고 김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열악한 상황에 놓인 한인 여성들의 지금에 처한 얘기를 듣고 싶어 달려갔다. 그 전에 유 장로님께서 이런저런 '평화의 땅'에 대한 얘기를 자세하게 들려주셨고, 김 목사님께서 그곳에서의 생활 얘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신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이들의 이야기다. 바로 남이 아닌 내 형제·자매들의 얘기인 것이다. 타국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소외당하며 사는 우리 가족의 얘기다.

'평화의 땅'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며 이야기를 해주시는 가운데 가슴이 아리고 저려온다. 곁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는 이들이 모두 국제결혼을 한 분들이었다. 지금에야 이렇듯 당당하게 살고 있지만, 40, 50여 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를 기억하며 미국 남편과 미국 가족들에 대한 소외보다도 지나는 길에 만나는 한국인이 더 힘들고 버거웠다고 말씀하신다. 처음 '평화의 땅'을 사게 되고 사역하게 된 동기는 1991년도 시카고에서 소금 차에 치어 죽은 국제결혼 한인 여성(박용섭)에 대한 억울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억울함은 여기서 끝이어야 한다고.

그래서 28년 전 1999년에 세인 루이스에 땅(105 에이커)을 사게 되었는데 그것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역사'라고 모두 고백들을 하신다. 각 지회의 회비가 개인당 $5인데 이것이 모여 3만 불이 되었지만, 모자라 한국 지회까지 모두 합해 한 달 만에 7만 불이 되어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평화의 땅'을 사게 되었다는 것이다. 겨자씨의 기적이 세인 루이스(St. Louis)의 '평화의 땅'에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으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을까. 이 '평화의 땅'의 기적에는!!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1]
빚진자
2017.08.15, 07:14:37
시영시인님 감사해요~!
늘 아름다운글들로 마음을 적셔 주셔서 ~!
IP : 76.xxx.220.144
이메일
비밀번호
50번째 맞는 푸에르트리코 페스티벌 2017.08.14
보스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민족 축제인 푸에르토리코 페스티벌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행사는 작년 수치인 18만 5천명을 뛰어 넘을 것으로 주최 측은..
트레이닝 캠프를 마친 패트리어츠 2017.08.14
패트리어츠가 마지막으로 경기장에서 풋볼 시합을 했던 때는 지난 시즌 극적으로 수퍼볼에서 우승을 했던 2월이다. 이번 주에 시작하는 프리 시즌 경기를 시작으로 패트..
신영의 세상 스케치 608회 [1] 2017.08.14
소탈하신 모습의 김민지 목사님을 만났다. 동네의 옆집 아주머니 같은 편안한 느낌의 김 목사님은 처음 만난 내게도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뭐라 할까. 보통의 목사님들..
한담객설閑談客說: 신사의 품격品格 2017.08.14
  자주 소나기가 온다. 한차례 굵은 빗줄기는 세차다. 올여름 보스톤은 예년과 다르다. 더운 여름 모두 안녕하신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입후보..
또다시 목숨 건진 오바마케어 (2) 2017.08.14
미시시피 주 남부에 사는 59세 글로리아 오웬스 여사와 의료보험에 관하여 몇 마디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궁금이: 당뇨도 있는데 보험이 없다고요?글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