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85
화랑세기花郞世紀, 6세 풍월주風月主 세종世宗(14)
보스톤코리아  2017-06-29, 20:03:08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중의 한명인 미실의 등장, 미실이 실세로서 화랑도와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낼 때가 바로 남편인 세종전군이 화랑도의 수장 6세 풍월주가 되면서 부터이다. 세종전군의 후비으로 입궁하였지만 결국 정비 융명을 퇴궁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융명은 아버지가 진종전군이고 어머니는 지소이다. 진종은 형 원종(법흥왕)과 입종(지소의 남편, 진흥왕의 아버지)과 함께 지증왕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지소는 삼촌인 입종의 부인이었으며, 또 다른 삼촌인 진종의 딸도 생산하였다. 그리고 그 딸을 자신의 또다른 남자인 이사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종에게 결혼시켰던 것이다. 융명의 미모 역시 미실에 못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은 미실을 더 사랑하여 차비로 밀리면서 나중에는 궁궐을 나왔지만 후일 진흥왕의 명으로 융명은 세종의 차비로서 궁에서 같이 살았다. 굴러들어온 돌이 밖힌 돌을 빼낸 전형적인 예이다. 이와 동시에 세종이 사다함을 이어 6세 풍월주가 되면서 새로이 많은 낭도들을 선발 훈련하여 화랑도가 더욱 조직적으로 번성되었다. 여기에는 미실의 힘이 컸다. 

이렇게 미실의 손이 화랑도의 조직내부까지 뻗치면서 화랑의 수장 풍월주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원화제도를 부활하여 스스로 원화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의 색공은 남편 세종을 떠나 위로는 진흥왕부터 태자 등의 왕족과, 또한 방탕한 색기도 발동하여 설원랑(금진과 설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다함의 이부동모 동생), 심지어 자신의 친동생인 미생에 이르기까지 사통하였다. 물론 사통들은 진흥왕이나 남편 세종은 모르는 일들이었다. 또한 진흥왕 사후에는 대원신통의 종주인 진흥왕비 사도와 정략적으로 진지왕을 옹립하였다. 그리고 진지왕이 자신의 ‘왕후거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를 폐위하기도 하였다. 소지왕 때부터 지증왕과 법흥왕을 거쳐 당대 진흥왕에 이르기까지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이라고 기록된 외할머니 옥진과 할머니 삼엽궁주 그리고 삼엽의 어머니인 벽화의 혈통과 색기를 물려받은 미실은 군계일학같은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영특한 여인으로 성장하였다. 더구나 어릴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된 색도는 당대의 왕과 왕족들에게 색공하는데 금상첨화였다. 그는 남편의 형(이부동모)인 진흥왕과 진흥왕의 맏아들 동륜태자, 둘째아들 진지왕 그리고 손자인 진평왕에 이르기까지 3대의 왕과 귀족들에게 색공을 하면서 대원신통의 인맥을 확장하였으며 정계의 중심에 서서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휘둘렀다.

세종이 6세 풍월주가 되었을 무렵 태자 동륜은 장성했다. 그래서 지소태후는 자신의 딸인 만호공주를 손자인 동륜태자와 혼인시키려고 했다. 지소는 진골정통의 대모이다. 지소의 의도는 물론 ‘진골정통’으로 성골의 피를 이으려고 하였다. 이에 미실의 이모인 사도왕후는 ‘대원신통’으로 인맥姻脈을 이으려고 미실에게 동륜과 상통하여 아들을 낳으면 후일 왕후로 삼겠노라고 밀지를 주었다. 그래서 미실은 동륜과 상통하게 되었고 이를 모르고 있던 진흥왕이 불러서 색공을 하게 했다. 음사라면 할머니들에 의해서 어릴때부터 특별한 색도의 비법을 전수받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잘했던 미실은 그때부터 진흥왕의 총애를 독차지 하였다. 진흥왕은 그를 왕후궁의 전주로 임명하였다. 전주는 왕후와 같은 지위이다. 하지만 미실은 동륜의 처(왕후)가 되지 못하였고, 지소태후의 뜻대로 만호공주가 동륜태자와 결혼하였다. 그리고 만호는 아들 셋을 낳았다. 첫째가 신라의 제26대 진평왕이고, 둘째는 진정 갈문왕(김백반)이며 셋째는 진안갈문왕(김국반)이다. 그리고 동륜은 왕좌에 오르지도 못하고 아버지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궁주의 피맛폭을 풀려고 월담하다가 개에게 물려서 ‘개죽음’을 당했다. 여기서 진평왕의 유명한 옥대 이야기 한미디, 진평왕 즉위년인 579년에 천사가 궁전 뜰에 내려와 상제上帝의 하사품인 길이가 10위圍나 되고 마디가 62개나 되는 옥대를 바쳤다. 왕은 이를 성제대聖帝帶라 부르며 천지신령이나 종묘에 제사를 지낼때 항시 착용하였다. 이것은 신라말까지 황룡사의 ‘구층탑’, ‘장륙존상’과 함께 신라3보로 전해왔다. 신라가 망한뒤 937년 5월에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이 옥대를 바쳤다. 

이어지는 화랑세기 6세 풍월주 세종편,
[세종은 금지옥엽의 귀함이 있었지만, 능히 사다함공의 어루만짐의 도를 이어 낭도를 많이 뽑아 당幢을 이루었고, 도의에 힘써 상하에 두루 미쳤다. 미실이 실로 대내(왕궁)에 거하며 이끌어준 것이다. 그 때 동태자(동륜태자)가 이미 장성했다. 태후는 이에 만호공주를 짝지어 진골정통眞骨正統을 잇고자 했다. 사도왕후는 대원신통大元神統을 잇고자 하여 몰래 서로 더불어 의논하여 말하기를, “나의 아들은 좋은 아이이니, 태자와 더불어 친하여 아들을 갖게 되면 곧 너를 후后로 삼을 것이다” 했다. 미실이 크게 기뻐하여 태자와 더불어 상통하여 임신을 했다. (그런데) 대왕이 이를 알지 못하고 또한 미실을 들어오게 하여 색공으로 모시도록 했다. 미실은 음사를 잘하여 총애가 날로 중하여 왕후궁 전주에 발탁되었다. 그의 지위는 왕후와 같았다. 미실은 이에 사람을 시켜 세종이 밖에서 공을 세우도록 설득하였다. 세종은 이에 출정할 것을 구했는데 낭도들이 많이 따랐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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