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학 졸업 시즌 시작 기억할만한 장면들
오프라 윈프리, 졸업생 타일러 라,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신중현 버클리 명예박사, 마크 저커버그 13년 만에 하버드 졸업
보스톤코리아  2017-05-29, 13:55:50 
21일 스미스 대학을 찾은 오프라 윈프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아끼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사용할 것을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21일 스미스 대학을 찾은 오프라 윈프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아끼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사용할 것을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매사추세츠 주 대학들의 졸업식이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5일 노스이스턴을 시작으로 보스톤 대학(BU), 보스톤 칼리지(BC), 텁스 대학, 하버드대학 등이 차례로 졸업식을 가졌고, UMASS 보스톤, MIT등이 곧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교육의 도시 보스톤에는 올해도 다양한 유명 연사의 방문으로 기억에 남을 졸업식들이 진행되었다. 그 중 몇 대학의 졸업식의 모습을 소개한다.

- 오프라 윈프리 “세상을 바꾸는데 의지를 가져야”
21일 명문 여자 대학인 스미스 칼리지를 찾은 오프라 윈프리에게 이날 하루는 뿌듯한 하루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200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불우한 소녀들을 위해 세운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아카데미의 졸업생 모건 음푼고스 씨가 올해 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기 때문이다. 

윈프리는 졸업축사에서 “내면의 진실을 따르라”고 충고했다. 그는 그가 30살 때 KKK(백인우월주의 집단)회원들을 인터뷰 한 것을 예로 들었다. 윈프리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KKK들이 나를 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려 했다”면서, 그때를 계기로 “내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명성으로 모순적인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깨닫고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스미스 대학을 졸업한 여러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보증된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이 일하는 목적과 목적에 부합하는 삶을 창출 할 수 있다면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라”고 주문했다.

서폭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졸업생 대표 타일러 라(21)씨는 하루하루 네 가족이 2달러로 하루 끼니를 연명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해 장내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 서폭 대학)
서폭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졸업생 대표 타일러 라(21)씨는 하루하루 네 가족이 2달러로 하루 끼니를 연명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해 장내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 서폭 대학)
 
- 눈물 바다된 서폭 대학 졸업식 
서폭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졸업식장은 한 졸업생의 연설로 눈물바다가 되었다. 그 주인공은 베트남 출신의 틴 테일러 라(Thinh Tylor La, 21) 씨. 

라 씨는 21일 블루 힐즈 뱅크 파빌리온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7살 난 한 꼬마 아이의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면서 운을 띄웠다. 라 씨는 “하루 2달러로 매일 가난과 기아와 빈곤,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해야 했던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아이는 자신과 생김새가 다른 낯선 사람들을 만나 영어로 인사하는 법 ‘Hello’를 배웠고, 다른 세상에 눈을 뜬 아이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 여러분 앞에 서있다”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에 이를 지켜보던 교수와 졸업생과 그 가족들도 함께 눈물을 훔치며 장내는 눈물바다가 되었다.

라 씨는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과 서폭 대학교를 비롯해 이민자인 자신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와 함께 해주고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당신이 베푼 하나의 친절이 나와 같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며 연설을 마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지 13년만에 금의환향한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사회는 불평등한 사회라고 말하며, 기술과 교육이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하버드 대학)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지 13년만에 금의환향한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사회는 불평등한 사회라고 말하며, 기술과 교육이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하버드 대학)
 
- 마크 저커버그, “우리 사회는 모순덩어리”
페이스북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 5위인 마크 저커버그(33)는 13년만에 하버드로 금의환향했다. 25일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에 저커버그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여러분은 제가 못한 것을 해낸 대단한 사람들”이라며 청중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저커버그는 이어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사람이 큰 성공을 이루려면 자유롭게 도전해서 다양한 실패를 경험해야 하지만 불공평한 사회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도중에 중퇴한 나는 억만장자가 되어있고, 끝까지 학업을 마친 학생들은 학자금 빚에 시달려 시작조차 못하는 이 현실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이민자 고등학생이 신분과 돈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하고 자신의 꿈조차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 아이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울먹이면서 “기술이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3일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락의 대부 신중현(79)씨가 졸업생 공연에서 학생들 앞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 버클리 음대)
13일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락의 대부 신중현(79)씨가 졸업생 공연에서 학생들 앞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 버클리 음대)
 
- 락의 대부 신중현, 한국 뮤지션 최초 버클리 음대 명예박사 
살아있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79)은 13일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날 전설적인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리오넬 리치(67)를 비롯해 루신다 윌리엄스(64), 토드 런그렌(68), 그래미 상 주최자 닐 포트노우(69)과 함께 한국인 뮤지션으로서는 처음으로 버클리 음대 명예박사를 수상했다. 버클리 음대 총장 로저 브라운은 신중현에 대해 “절대적인 전설이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예술가”라고 극찬하면서, “1960년대의 사이키델릭한 락부터 1980년대의 파워풀한 팝에 이르기까지 기타에 기교를 둔 작품들을 완성시켰다”고 평했다.

신중현 씨는 버클리 음대 졸업 공연에도 참석해 ‘봄’을 비롯한 자신의 곡 4개를 연주하는 버클리 음대생들을 지켜봤다. 그는 도중에 무대에 올라 기타를 들고 즉흥 연주를 선보여 학생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신 씨는 “음악활동을 오래 하면서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며, 이 자리에 오른 비결에 대해 “모든 것을 비우고 신중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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