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79
화랑세기花郞世紀, 6세 풍월주風月主 세종世宗(8)
보스톤코리아  2017-05-22, 12:10:30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향가는 25수 이다. 고려 충렬왕 때의 승려 일연一然203) 이 1281년 경에 저술한 삼국유사에 14수204) 가 있고, 혁련정赫連挺이 찬술한 균여전均如傳(원명 - 대화엄수좌원통양중대사균여전大華嚴首座圓通兩重大師均如傳)에 11수가 전한다. 균여전은 고려 초기의 승려인 균여대사(923년 ~ 973년)의 일대기를 기록한 것이다. 문종 29년(1075년)에 균여의 문도들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대학자 혁련정이 엮었다. 어머니 점명占命이 균여가 어릴때 얼굴이 너무나 못생겨서 길거리에 버렸는데 까마귀 두마리가 날아와서 날개로 그를 덮어 주는 것을 보고 회개하여 다시 집으로 데려다가 길렀다고 한다. 15세 때 출가하였으며 부흥사 식현 화상 아래서 수도하였다. 그는 불교를 대중화하는 데 힘썼다. 그래서 노래 속에 불교의 교리를 쉽게 풀어 넣었다. 또한 당시 불교의 대표적인 종파인 남악파와 북악파의 통합을 위하여서도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는 광종(14년)이 963년에 왕이 그를 위해 창건한 귀법사의 주지로 10여년간 있다가 입적하였다. 균여전은 총 10권이다. 균여가 향가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 205) 11수를 지어는데 이 향가는 제7권에 실려 있다. 불교를 포교한 내용이라 문학성은 좀 떨어진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고대의 우리말을 연구하는 데는 삼국유사에 실린 14 수의 향가와 함께 더없이 귀중한 자료이다. 고려 예종이 지은 도이장가悼二將歌206) 도 향가로 보는 학자도 있으며, 화랑세기의 두 수, 미실이 지은 풍랑가風浪歌(파랑가波浪歌라고도 한다)와 사다함이 지은 청조가靑鳥歌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향가는 총28수가 된다. 

이어지는 화랑세기, […진종전군眞宗殿君의 딸 융명으로 정비를 삼았다. 제帝가 따졌으나…. (세종은) … 눈물을 흐리며 울며 따랐다. 미실이 이윽고 돌아와서는 슬퍼 울면서 먹지 않고 …. …일찍이 준영의 일로서 미실에게 …한 바 되어…. …사다함과 같았다.
이에 이르러 미실은… "일찍이 지아비를 맞는 데는 마땅히 사다함과 같이…하여야 한다. 무릇 부귀라는 것은 한 때이다. 나는… 한 때 왕자와 전군을 모두 앞에서 배견했으나 지금은… 이와 같다" 이에 사다함공을 불러 위로했다. 미실은 이에 정…이 일어나 서로 기뻐했다.]

지소태후의 사도왕후 폐위 계략을 누설한 죄로 출궁을 당한 미실이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잠시 누린 부귀와 영화 그리고 세종과의 사랑이 덧 없이 지나갔고 부모(미진부와 묘도)가 사는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먹지도 않고 슬피 울기만 하였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게 마련, 그녀는 다시 옛 연인 사다함과 재회하였다. 미실 역시 사다함이 싫어서 그의 곁을 떠난것이 아니기에 그들의 재회는 곧 정분을 일으켜 전과 같이 상통하였다. 한편, 지소태후는 미실을 출궁시킨 후 진종전군의 딸 융명으로 하여금 세종의 정비正妃로 삼았다. 하지만 세종의 마음은 미실에게 있었기에 어머니의 명을 눈물로 따랐다. 더구나 진흥왕 마저 모후 지소태후의 처사가 마땅치 않다고 하였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203) 일연(1206년 ~1289년)의 본명은 김견명金見明이며 고려 충렬왕 때의 국사(보각국사普覺國師)이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9세 때인 1214년에 무량사에서 공부하다가 14세에 승려가 되었다. 1227년에 승과에 급제하였고, 1246년에 선사禪師, 1259년에 대선사에 올랐다. 그리고 1261년(원종2년)에 왕명으로 선월사禪月寺의 주지가 되었고, 1277년(충렬왕3년)에는 역시 왕명으로 운문사의 주지가 되었다. 1281년 경에 경북 군위의 인각사麟角寺에서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저술했으며, 1283년 충렬왕에 의해 국존國尊(국사)으로 추대되었다. 1289년, 83세의 일기로 인각사에서 입적하였다.

204) 삼국유사의 향가 14수는 다음과 같다. 제목만 나열한다.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헌화가獻花歌, 안민가安民歌,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처용가處容歌, 서동요薯童謠,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 풍요風謠, 원왕생사願往生歌, 도솔가( )率歌, 제망매가祭亡妹歌, 혜성가彗星歌, 원가怨歌, 우적가遇賊歌 이다.

205) 균여가 지은 보현십원가 11수는 다음과 같다.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 – 모든 부처를 예배하며 공경하는 노래, 칭찬여례가稱讚如來歌 – 여래불을 칭송하는 노래, 광수공양가廣修供養歌 – 공양을 넓게 닦는 노래, 참회업장가懺悔業障歌 – 참회하여 업보를 짓는 것을 막는 노래, 수희공덕가隨喜功德歌 – 공덕을 수희 하는 노래(수희: 다른 사람의 좋은 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함),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 - 법륜을 굴리길 청하는 노래(법륜: 부처의 설법을 비유한 말), 청불주생가請佛住世歌 – 부처님이 세상에 머물길 청하는 노래, 상수불학가常隨佛學歌 –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노래, 항순중생가恒順衆生歌 – 항상 중생을 따르는 노래, 보개회향가普皆廻向歌 – 회향을 두루 미치게하는 노래(회향: 자신의 공덕을 남에게 돌림),총결무진가總結無盡歌이다.

206) 고려 제16대 임금인 예종이 지은 추도의 노래이다. 서경에서 베푼 팔관회에 참석하여 태조 왕건을 구하고 죽은 개국공신인 김낙과 신숭겸 두 장수를 추모한 노래이다. 불교중심의 정통 향가에서 유교적인 충성을 찬양한 노래이다. 즉 신하들의 위국충절을 북돋우어서 왕권강화를 하려는 의도가 스며있다고 볼 수 있다. 예종은 윤관으로 하여금 여진을 토벌하고 9성을 쌓게 하였고, 학교를 세워 6경을 강론하며 유교를 크게 일으켰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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