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포 헝거, 굶주린 이웃을 위해 함께 걸었다
올해 3만 5천여명 참가, 2백 70만 달러 성금 모여
MA 10% 기아상태, 40% 신선한 음식 구하지 못해
보스톤코리아  2017-05-15, 11:40:29 
이날 워크 포 헝거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울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워크 포 헝거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울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걸어서 완주하는 성취감과 기부의 경험을 나누게 하는 제49회 워크 포 헝거(Walk for Hunger) 행사가 7일 열렸다. 굶주림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사에는 올해도 약 3만 5천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올해의 걷기 구간은 보스톤 커먼에서 출발해 브라이튼과 뉴튼센터, 캠브리지를 거쳐 보스톤 커먼으로 돌아오는 총 20마일의 거리였다. 기부금 모금 활동은 참가자들의 20마일 걷기 완주를 담보로 가족, 친지, 이웃등에게서 소정의 금액의 기부금을 모아 행사 주최측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기부에 상관없이 걷기 행사만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으며 친구, 애인, 기업, 학교, 단체등도 참여하는 것이 이 행사의 특색이다. 

20마일 걷기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포토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마일 걷기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포토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한 헤나 산토스(14)양은 학교 친구들이 모두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열정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산토스 양은 “완주를 하고 너무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온가족이 참여한 산토스 양의 어머니 데비 씨는 “뜻 깊은 행사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뿌듯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한편에서 지켜보던 자넷 맥도날드(77) 옹은 오늘 행사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행기를 타고 행사장에 온 맥도날드 옹은 자신도 1969년을 시작으로 33년동안 이 행사에 꾸준히 참가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나이가 들어 젊었을 때처럼 달릴 수 없지만 그 때도 스니커를 신고 나온 사람, 치마를 입고 나온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다”며 회상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로 벗어나지 않게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69년부터 33년간 이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는 자넷 맥도날드 할머니(77)는 어린이들과 노인과 같은 약자들이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1969년부터 33년간 이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는 자넷 맥도날드 할머니(77)는 어린이들과 노인과 같은 약자들이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프로젝트 브레드의 엘렌 파커 이사는 “나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여하고 함께 걸어준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워크 포 헝거 행사로 모아진 금액은 100여개의 매사추세츠 지역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식품 저장실,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아동과 학교 급식 지원 등 300여개 프로그램에 쓰이게 된다.

매사추세츠 지역 내에는 아직도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끼니에 대한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파커 이사는 “눈에 띄지 않지만 매사추세츠의 11%의 인구는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공공 건강협회의 최근 자료 발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인구의 40%는 슈퍼마켓이나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이른바 ‘음식사막’에 거주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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