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596회
'나의 꿈을 말하기' 전에 무지개 색깔의 꿈을 꾸었을 아이들에게...
보스톤코리아  2017-05-15, 11:34:09 
행사가 진행되기 전, 협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박지애 선생님이 행사의 시작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하신다.
"내가 엄마라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
박지애 선생님에 손에 든 마이크가 옮겨가는 동안 아이들의 대답은 참으로 놀라웠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것 해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너무 좋아합니다, 힘들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더 좋아요, 제가 슬플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떨 땐 짜증 나게 해요, 야단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자신들의 마음에 있는 엄마의 고마움을 털어놓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가슴이 뭉클했던 대답이 하나 있었다.
"엄마가 안 계셨으면 못 살 것 같아요!!" 하고 한 학생이 마이크에다 얘길 했다.
박지애 선생님이 곧장 그 학생의 엄마께 '어머니의 대답'도 해 주십사 여쭈었다.
"엄마도 OO이가 없었으면 못 살 것 같아!!"하고 대답을 해주셨다.
참으로 감동이었다. 딸과 엄마의 속 깊은 사랑에 그만 가슴이 뭉클해졌다.

'2017 뉴잉글랜드 지역 글짓기 및 나의 꿈 말하기대회'가 지난 4월 29일 토요일에 앤도버 소재 북부보스톤 한국학교에서 열렸다. 해마다 이맘때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7개교 학생 90여 명이 참가했으며 프리킨더(pre-K)부터 시작해 10학년까지 12그룹으로 나뉘어 참여한 행사였다. 주말에는 아이들이 쉬고 싶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을 텐데 토요일마다 다른 활동을 접고 한국학교를 참석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글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안다. 한국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들께 큰 박수를 드린다.

우리 집에서도 세 아이 중 딸아이와 큰 녀석만 한국학교에 다녔다. 이유는 막내 녀석은 5살 때부터 '아이스 하키'를 했기에 주말에는 타운에서 치러지는 연습과 게임이 연속으로 있었다. 그래서 한국학교를 보내고 싶어도, 배우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두 아이는 어려서 한국학교에서 한글을 배웠기에 쓰고 읽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가끔 한국식당에 가서도 혼자 음식을 주문하고 이것저것 고를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지만 막내 녀석은 한국학교에 가지 못했기에 한국어(말)와 한글이 서툰 편이다.

이날 행사에는 뉴잉글랜드한국학교, 북부보스톤한국학교, 천주교한국학교, 로드아일랜드한국학교, 밀알한국학교, 퀸지한국학교, 한마음한국학교 등 7개교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참석했으며, 보스톤 총영사관의 총영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지역단체장과 내외 귀빈 등, 총 2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에서 글짓기 및 나의 꿈 말하기 심사도 함께 하게되었다. 고학년 학생들의 글짓기와 말하기를 읽고 들으면서 어찌 저리도 생각이 깊고 높을 수 있을까 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글짓기 대회'에서 9학년 이상 고학년의 최고 득점자를 심사 후 선정하여 다시 다른 심사 선생님 두 분과 함께 의논을 하면서 순위를 가르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이렇게 세 명의 심사 선생님이 모여 전체대상인 총영사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올해의 전체 대상은 퀸지한국학교의 최예빈 학생이 수상하였다. 이 학생의 글을 심사하면서 이순신 장군에 관한 글을 썼는데 주어진 지정 제목 <내가 존경하는 인물> 대신 자신의 독창적인 제목을 부제로 붙여 창의력과 표현력에서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었다. 장군의 업적뿐만 아니라 장군의 성품까지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는 뉴잉글랜드한국학교 김수경 학생의 <나는 김수경답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이야기와 밀알한국학교 박정민학생의 <말로 세상을 바꾸자!> 라는 제목의 이야기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대상을 수상하였고, 뉴잉글랜드한국학교의 김수경학생이 협의회장상을 수상하였다. '나의 꿈 말하기 대회'는 명정호 선생님과 함혜란 선생님 그리고 신 영이 함께 심사를 맡았다. 심사 결과 대상 수상자는 박정민 학생에게 돌아갔는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창의적인 내용을 솔직하게 표현하여 신선해 좋았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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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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