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75
화랑세기花郞世紀, 6세 풍월주風月主 세종世宗(4)
보스톤코리아  2017-04-24, 12:11:55 
이어지는 김대문의 화랑세기, [태종공이 놀라 말하기를 "태후는 신성神聖하여 지아비 없이도 전군을 신화神化할 수 있습니다. 전군은 신자神子입니다. 어찌 감히 신하가 아비가 되겠습니까?" 했다. 세종은 태종공을 안고 울며 말하기를 "일찌기 모후의 전殿에서 … 나에게 …를 나의 아버지라 하셨는데,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했다. 제帝는 "… 태후의 신성과 예덕睿德으로 중신을 총애함으로써 나의 …이 있으니, 또한 나의 집의 경사스러운 행운이다. 늙은 신하는 어찌 반드시 피하는가. 세종은 … 나의 아우다" 했다. 또한 공에게 허락하여 태종공에게 아버지라 부르도록 했다. …공은 처음으로 부자의 상견례를 행하니 … 왕의 은혜가 끝이 없음을 감사했다.]

원화제도를 폐지하고 화랑도를 설치한 지소태후, 그녀는 여왕에 즉위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아들 진흥왕을 왕위에 올리고 섭정을 하면서 여왕이나 다름없는 지위에서 권세를 누렸다.200)  지소는 법흥왕과 보도왕후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숙부인 입종갈문왕과 결혼하여 아들 삼맥종과 숙흘종을 낳았다(화랑세기에서는 숙흘종은 입종과 금진낭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딸 만호낭주도 낳았다(이 만호는 '개사건'으로 죽은 동륜태자와 결혼하여 맏아들 김백정 – 후에 진평왕으로 즉위, 김백반, 김국반 등의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화랑세기에는 만호낭주가 지소의 침신 중의 하나인 4세 풍월주 이화랑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편인 입종은 일찍 사망하였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인 법흥왕의 명으로 마음에도 없는 박영실과 결혼하였다. 이 혼인에는 법흥왕의 정략이 보인다.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은 여인 중의 한명이 바로 박영실의 부인 옥진이었다(옥진은 화랑도의 1세 풍월주 위화랑과 후처인 오도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옥진이 어릴때부터 그녀의 미모에 빠진 법흥왕은 결국 옥진을 후궁으로 불러드렸고, 이어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자신의 딸 지소를 박영실과 혼인시켰다. 옥진이 법흥왕의 후궁이 되기 전에 낳은 딸이 7세 때 진흥왕과 결혼한 사도왕후이다. 이때가 진흥왕의 즉위년이었으며 진흥왕 역시 7살이었다. 사도는 미실의 이모이기도 하며 대원신통의 인맥姻脈이기에, 진골정통의 대모인 지소태후는 사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지소와 박영실 사이에는 황화공주와 송화공주가 태어났다.
그리고 또 지소는 태종(이사부)를 남편으로 맞았다. 그들 사이에서 아들 세종전군과 이차돈 그리고 딸 숙명공주를 낳았다.

그리고 침신으로 있던 구진仇珍과의 사이에서 보명궁주를 낳았다. 보명은 3대의 왕인 진흥왕과 진지왕 그리고 진평왕의 후궁으로 지냈다(미실도 같은 3명 왕의 후궁이었다). 
이들 남편 외에도 지소는 이화랑을 비롯한 다수의 침신들이 이었다. 그리고 태어난 자식들의 연령대를 보면 지소태후는 여러 남자를 동시에 거느렸음을 볼 수 있다. 즉 신국神國의 신성神聖한 태후 지소는 지아비를 여러명 거느려도 문제가 없었으며 지아비의 신분과 관계없이 그녀의 소생들을 신화神化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록은 법흥왕이 비록 후궁이었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옥진을 신격화한데서도 볼 수 있다. 옥진이 후궁이 되기 전에는 골품이 없었다. 즉 성골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대원신통의 인맥으로 후궁이 되어 법흥왕과의 사이에서 비대전군을 낳아지만, 법흥왕의 뜻과는 달리 비대전군이 차기왕으로 즉위하지 못한 이유도 옥진의 신분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죽어서 신격화되었다. 법흥왕이 죽은 후 신궁에는 법흥왕과 옥진의 교신상交神象이 모셔져 있었다. 그리고 12세 풍월주 보리공조에 보면 하종이 신궁에 들어갈때 옥진의 신상에 먼저 참배했기에 보리가 하종에게 잘못이 아닌가 물었지만 하종은 "선제(법흥왕) 또한 말하기를 '억조창생이 짐을 신으로 섬기는데, 짐은 옥진을 신으로 여긴다' 라고 하였다" 라고 대답하였다. 법흥왕이 후궁 옥진에 대한 사랑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 540년 삼맥종이 7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고, 지소는 왕태후가 되었다. 처음 1여년간은 법흥왕의 비 보도왕후(태후)가 섭정을 하다가 541년부터 지소가 섭정을 하였다. 진흥왕은 재위12년째인 551년 1월에 연호를 '개국開國'으로 고치면서 그해 3월부터 친정을 하였다. 하지만 진흥왕이 친정을 한 후에도 지소의 권력은 막강하였다. 또한 구해공 등이 대리청정을 하기도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즉위한 540년 7월부터 541년 3월까지는 보도태후가 섭정을 하였고 541년 3월부터 551년 3월까지 10년간은 어머니 지소태후가 섭정을 하였으며, 551년 3월부터 559년 3월까지 친정을 하였다. 559년 3월부터563년 3월까지 상대등 구해공이 대리청정을 하였고, 563년 3월부터575년 12월까지 다시 친정을 하였다. 그리고 575년 12월부터 576년 3월까지 왕비 사도왕후 박씨가 대리청정을 하였고, 576년 3월부터 한달간 잠시 미실궁주가 대리청정을 하였으며, 그 후 576년 8월 붕어(왕의 죽음)할 때까지 둘째아들 김사륜(후에 진지왕)이 태자의 신분으로 대리청정을 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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