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명물 덕보트 개선 요구 높아
보스톤코리아  2017-02-23, 21:58:18 
작년 봄에 보스톤 다운타운에서 덕보트가 스쿠터를 덮쳐 성인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작년 봄에 보스톤 다운타운에서 덕보트가 스쿠터를 덮쳐 성인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덕보트는 땅과 물에서 동시에 이동 가능하고 특이한 모양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 끌며 오랫동안 보스톤의 명물로 자리매김 해왔다. 특히 올해 수퍼볼 우승을 차지한 패트리어츠의 축하 퍼레이드에 사용되었던 것처럼 보스톤의 주요 행사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보스톤의 상징 같은 존재다.    

덕보트는 보스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관광 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덕보트와 관련하여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수칙 강화와 디자인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험성 때문에 덕보트의 운행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애틀에서는 2015년에 덕보트와 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의 대학생들이 숨졌다. 이 사고 이후 시애틀에서는 덕보트의 운행 차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덕보트 운전자가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운전자가 덕보트 운전 중에 2번의 사고를 내 3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보스톤에서는 작년 봄에 28세 여성이 덕보트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 때문에 덕보트와 관련한 규제 법률이 개정되었고, 안전 수칙이 강화된 새 법안은 올해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반 워머스는 "우리는 현재 덕보트의 디자인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워머스의 딸은 2016년 4월 30일에 스쿠터를 타던 중 덕보트가 덮쳐 사망했다. 

덕보트는 원래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미군이 상륙용으로 사용하던 수륙양용 전차이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관광용으로 개조되어 보스톤을 비롯한 미국 내 대도시에서 130여 대가 운행 중이다. 

덕보트의 개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덕보트의 외관 특성상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사각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특히 2.5톤에 달하는 거대한 차량의 전면부와 후방을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새로 시행되는 법안은 덕보트의 운전자 사각 지대에 카메라와 센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운전자 외에 1명의 직원이 동승하여 운전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관광객들에게 주변 경관에 대해 설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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