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 다음은?' |
보스톤코리아 2017-02-06, 13:39:32 |
드디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지금까지 미국의 특징은 손해를 보더라도 다양성(Diversity)과 수용(Inclusion)을 몸소 실천하며 복지국가, 복지제도를 베풀어주는 나라였다. 서로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미국에 왔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여 미국시민이 되었고,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수있는 생의 기회를 쥐어주는 미국에서 감사하며 살았다. 인종과 성별을 떠나 D/I(Diversity/Inclusion:다양성/수용)가 기반을 이루어 서로 서로 '하나가 되자!'는 나라였다. 또한, 미국의 영향을 받아 D/I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기업, 학교 등 주요한 요소에 열린 생각을 대변하며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복지제도를 여러 다른 인종에게 베풀며 미국의 위상과 관대함을 보여주는 '열린나라' 미국이 변하려 한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을 뒤흔들어 놓는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미국시민들을 불안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의 대통령 취임연설속에는 암울한 미국의 상황들을 부각시키고, 범죄적인 상황 등 경제적 곤란, 공포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안전의 중요성과 경제적 수익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트럼프 자신이 미국이 처한 이러한 난제를 모두 없애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었던 것이다. 그의 말을 듣다보면 세상이 매우 어둡게 느껴지고, 마치 트럼프만이 이 어둠을 없애줄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복수'가 주는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잘못을 했으면 그만한 댓가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을 '탈리오의 법칙' 혹은 '복수법'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미국의 뿌리에 있는 크리스챠니티, 가톨릭의 '자비와 용서'의 법칙과 매우 다른 양상이 있다. 그래서 인지 트럼프를 지지하는 층과 트럼프를 반대하는 층이 선명한 두개의 그룹으로 드러난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Make America First)'의 메시지를 미국인들은 동의하지 않는 그룹과 열광적인 지지를 하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그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 안에는 '명령과 복종', '예와 아니요', '비난(Blaming)과 죄의식(Guilty)'의 블랙이냐 화이트냐는 두가지 선택만을 종용하는 메시지로 지식층이나 열린마음의 미국인들에게 매우 불쾌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그룹은 소수민족의 우월성에 불만이 가득했던 중산층의 미국백인들이 많다. 그들은 트럼프의 타협없는 저돌적인 추진력에 속 시원함마져 느낀다. 트럼프는 대통령의 임무가 시작되자마자, 그가 주장했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탈퇴, 멕시코 장벽, 미국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을 획득하는 '출생시민제도폐지',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낙태금지', '송유관 건설' 등을 감행하는 법에 싸인을 하였다. 그는 미국이 다시 옛날의 '부'와 '권력'을 갖기위해서라면 뭐든지 안 할것은 없다는 살벌하고 명백한 방향의 공약을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는것이다. 정신 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카는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포용하는 환경(Holding Envioronment)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한 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위해서는 자양분이 많은 토양, 충분한 물과 햇빛이 필요하다. 그리고 토양, 물과 햇빛을 알맞게 제공해주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 보살핌, 사랑이 필요한것이다. 만약 살고있는 환경이 토양, 물, 햇빛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어지고 있다고 계속해서 걱정하는 말을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불안하고 안정이 안되있다고 위협을 느끼면서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는 관심, 보살핌, 사랑보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부', '안전보호'가 우선이 된다. 트럼프의 공략의 말 속에는 우리는 토양, 물, 햇빛을 다른 나라에게 나눌만큼 충족하지 않다. 그러니 더 이상 자비는 없다. 생존을 위해 우리것을 철저히 지키고, 남에게 주지 말아야 하며, 무력과 권력을 사용해서라도 주었던 것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매일같이 위협적인 언사와 행동을 하고 있다. 그가 하는 행동과 말은 매우 자극적인 힘과 짜릇한 쾌감마져 느끼게 한다. 그의 공략이 매우 타당하고 정당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트럼프의 말에는 복수가 주는 쾌감이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보복이 따름을 공표한다. 미국의 힘을 과시하며 약소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 마치 미국의 정치판이 '돈'과 '권력'만을 움켜주려는 독재주의가 되는 현상이다. 자유의 상징이였던 미국의 환경이 갑자기 통제와 보복의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빠지고 있다. 영화배우 메릴 스트리프(Meryl Streep)는 골든그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Cecil B. Demille)상을 받았다. 그때 그녀의 수상소감에 이러한 말이 있다. "올해도 연기를 통해 강렬한 감명을 주는 영화들이 많았다. 그중 영화처럼 나를 놀라게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앉겠다고 하는 사람이 장애가 있는 기자를 흉내를 낼 때 청중들이 이를 드러내며 웃는장면 이였다. 그는 누구보다 특권, 권력을 갖고있는 공적인 자리에서 그에 맞서 싸울 수없는 장애의 기자를 자신의 힘으로 굴욕을 주는 것이었고 청중은 같이 야유했다. 이것은 자신의 권력, 부로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대중 앞에서 약자에게 굴욕감을 주려는 본능을 드러내면 대중을 그렇게 해도 된다는 허가를 주는 것과 같기때문이다. 무례는 무례를 부르고,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그녀의 말처럼 반 이민정책이 통과되면서 여기저기 트럼프 정부에 항거하는 시위가 일어나고있다. 어젯밤, 1천 5백명의 UC 버클리 학생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수석 편집장 '밀로야노폴로스'의 강연을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필자는 이를 지켜보며 전두환 정권을 반대하며 대학가에서 수없이 일어났던 '대모'가 생각났다. 지난주 피터의 어머님은 긴급 세션을 요청했다. 피터가 트럼프의 취임식을 본 후 더욱 불안감에 빠졌고 보스톤에서 거행된 'Women's March'에 어머니가 참여 할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피터의 어머니는 아무도 모르는 시위의 장소에 혼자 가는것, 또한 여성권리를 그렇게 까지 항의를 해야하나하는 생각에 참여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피터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갑자기 패닉어택의 상태에 빠졌고, 숨이 가빠지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응급실로 옮겨졌다. 중국의 공산주의 환경에서 자라난 피터의 부모는 트럼프의 공략에 반발하는 미국시민들의 그룹이 잘 이해가 안 갔다. 단지, 보호무역주의 탈퇴와 극렬하게 중국을 위협하는 트럼프로 인해 중국에 있는 자신들의 회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려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피터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의 환경 D/I(Diversity/Inclusion :다양성/수용)를 접하며 자라났다. 피터의 부모는 중국에서 유학을 와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에 자리를 잡았다. 피터는 중국문화의 보수적인 부모와 많은 갈등을 느끼며 더욱 중국문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피터는 외동 아들로 부모의 넘치는 관심을 받고 자랐고, 영재소리들으며 영재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피터가 불안증과 우울증으로 학교 공부가 힘들어 지고 테라피와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한것은 9학년 중반부터였다. 일당 독재 체제인 중국에서 성장한 피터의 부모님은 '명령과 복종', '예'와 '아니요'의 두가지 선택에 길들여져 있었고, 많은 선택이 가능한 미국의 환경에서 자란 피터는 그의 부모의 강요되어진 복종에 반항했다. 특히, 자신의 잘못은 절대 시인하지 않고, 피터에게 죄책감으로 행동을 통제하는 부모에게 증오마져 느끼게 했다. 피터는 자비가아닌 권력의 힘으로 '미국 우선'의 환경에 불안감이 더해가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자비는 자비를 부르고, 복수는 복수를 야기한다. 불안이 조장되어 명령과 복종만이 통하는 환경안에서 피터와 같이 불안에 떠는 아이들은 점점 많아 질 것이다. 필자는 두 손을 모아 기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복수 법;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 더 많은 복수, 위협과 싸움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빨리 인식하기를...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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