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17만 시민들의 말말말
보스톤코리아  2017-01-26, 21:04:45 
21일 보스톤 커먼에 모인 약 17만 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각기 반 여성차별, 반 트럼프, 반 인종차별 및 반 성소수자 차별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21일 보스톤 커먼에 모인 약 17만 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각기 반 여성차별, 반 트럼프, 반 인종차별 및 반 성소수자 차별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우리가 중요한 문제에 침묵으로 외면하는 순간 우리는 죽어가기 시작한다". 마크 맥도널드 씨는 마틴 루터킹의 명언으로 자신이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의 참여 없이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며 "시민들의 참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바로 다음날 21일 지난 주 토요일 보스톤 커먼에서는 '여성 행진(Women's March)'이란 이름으로 대규모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행사에는 유모차를 밀고 있는 남성부터, 임산부,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지팡이를 집고 나온 노인들 등 남녀노소와 인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참해했다. 시 당국이 공식 집계한 시위 인원은 약 17만 5천명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반 여성차별, 반 인종차별, 이민자 단속 반대 등의 주제가 한데 어우러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분노를 표했다. 중년의 맥도날드 씨는 이 시위 군중에 섞여 트럼프에 반대의견을 표했다. 여성 행진 참여자들은 각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에 대해 피켓을 만들어 참여했으며, 어떤 집회 참여자들은 LGBT(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목에 두르고 성조기를 들고 나온 남성 커플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온 케일 홀리데이 씨는 "트럼프는 결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결코 합법적인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며 러시아의 해킹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1시부터 불어나기 시작한 군중들은 정오가 지나자 보스톤 커먼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보스톤 커먼의 주변을 돌며 행진을 한 뒤 보스톤 커먼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 모였지만 몇몇 이들은 자신들끼리 커먼 주변을 계속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한 명의 참가자인 사회인 세라 던칸 씨는 '이것이 미국의 본모습'이라며 감격해 했다. 던칸씨는 한국의 정치 문제에 대해서 신문을 통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시민들은 불의에 대항할 권리가 있다. 미국의 시민들도 한국의 시민들도 쉽지 않은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결코 긍정적인 희망을 버리지 말라"며 한국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보스톤 행사는 세계적으로 개최되는 600여개의 행진 중 하나였다. 미국에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제 45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다음날 진행되어 여성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대, LGBT 그룹, 반 이슬람혐오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까지 합쳐져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엘리자베스 워렌과 에드워드 마키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 의원, 마틴 월시 보스톤 시장,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 검찰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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