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롱의 첫 번째 플레이오프
보스톤코리아  2016-12-22, 18:40:53 
프로 9년차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게 된 크리스 롱은 내년 1월에 술집에서 풋볼 경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
프로 9년차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게 된 크리스 롱은 내년 1월에 술집에서 풋볼 경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브롱코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AFC 동부지구 1위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8년 연속 지구 1위를 차지해 NFL 신기록을 세웠고, 최근 14년 동안 12번이나 지구 1위를 차지하며 패트리어츠 왕조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패트리어츠 선수들, 혹은 팬들은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초에 패트리어츠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게 된 크리스 롱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게 된 감회가 남다르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램스에 선택된 롱은 프로 경력 9년차인 베테랑 디펜시브 엔드다. 패트리어츠에 합류하기 전까지 램스에서 8년을 보낸 롱은 매년 정규시즌 17주차 경기가 끝나면 라커룸에서 짐을 정리해야 했다. 롱이 램스에서 풋볼을 했던 8년 동안 램스는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패트리어츠는 18일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2승 2패로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고, 경기 직후 선수들은 지구 1위를 축하하는 모자와 티셔츠를 선물로 받았다. 롱은 더 이상 플레이오프 기간에 집에서 TV로 풋볼 경기를 시청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자신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 TV로 경기를 보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러나 롱은 매년 TV를 통해 플레이오프 경기를 시청해 왔다. 롱의 동생 카일 역시 프로 풋볼 선수인데, 카일이 속한 베어스도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1월이나 2월에 TV로 풋볼을 보지 않았다. 

그래서 롱은 집 근처 스포츠 바를 찾아 TV로 풋볼 경기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롱은 “난 보통 마음껏 (술을) 마셨다”고 한다. 

롱은 이제 다른 때와는 다르게 1월과 2월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롱의 동료 패트리어츠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매년 있어왔던 일이다. 현재 패트리어츠 로스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기억이 있는 선수들은 탐 브래디, 매튜 슬레이터, 스티븐 고스코스키 밖에 없다. 

롱은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경기를 할 때 내가 어떤 술집에 있었는지 나는 기억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롱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시즌 후반을 보내고 있다. 똑같이 풋볼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지만 경기의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롱은 “이 시기(연말)에 많은 경기를 했지만, 아무도 우리 경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에게는 중요한 경기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즌 후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의 경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적다. 

롱은 “이제 정규시즌이 2경기밖에 안 남았지만,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매주 경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롱이 패트리어츠에 합류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다. 롱은 2012년에 램스와 4년 동안 4,82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6년에 패트리어츠와 맺은 계약은 1년 237만 달러에 불과하다. 

롱은 “내가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승리의 한 부분이고 싶어서다. 그게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미 있는 풋볼 경기의 일부가 되는 것, 매주 일요일에 경기장에 나서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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