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 인디언의 역사 : 21. 신앙과 축제 (2) |
보스톤코리아 2016-12-12, 13:14:14 |
땀 움막 정화의식(Sweat Lodge Ceremony) 땀 움막 정화의식이란 반구형의 도움(dome) 지붕으로 만들어진 움막(Sweat Lodge)속에서 불에 달구어진 돌에 물을 끼얹어 수증기를 발생시켜 사우나방과 같은 고온다습한 실내 공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땀을 흘리며 치루는 정화의식을 뜻한다. 땀 움막 정화의식은 거의 모든 인디언 부족들에 의하여 행해지고 있는데, 큰일을 치루기 전에 몸과 정신을 깨끗이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선 댄스에 참가하여 살을 꿰뚫는 고행을 하기로 예정된 사람들도 사전에 이 정화의식을 꼭 거쳤으며, 비전 탐구를 떠나기로 한 사람들도 미리 이 의식을 치렀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방문했던 피놉스코트(Penobscot) 인디언보호구역내에 있는 한 인디언 집의 뒷마당에 설치해둔 땀 움막의 뼈대인데 나뭇잎 등으로 지붕을 덮으면 움막이 완성된다. 비전 탐구(Vision Quest) 비전탐구란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는 과정을 뜻한다. 생애의 첫 비전 탐구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행해지며, 성인이 된 뒤에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큰 사건에 직면하여 새로운 정신적 능력이 필요할 때에 행해진다. 비전 탐구자는 부족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이나 광야로 혼자 가서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으면서 부족의 신인 정령에게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감당하여야 할 인생의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계시를 구하는 기도에 몰입한다. 며칠간에 걸쳐 기도에 매달리게 되면 탐구자는 일종의 환각상태로 진입하게 되고 이때에 신의 응답을 받게 된다고 한다. 비전 탐구자는 때때로 선인장에서 만든 천연 환각물질인 피요테(peyote)를 복용하기도 한다. 피요테 의식(Peyote Ceremony) 필자는 2014년 11월 1일 피놉스코트에서 개최된 피요테의식에 직접 참석하고 그 경험담을 보스톤에서 발행되는 뉴잉글랜드 한인회보(www.bostonks.com)에 기고하였다. 피요테 의식에 대한 설명은 그 기고문 중 해당 부분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세상일은 생각날 때 해 버려야지 미루다 보면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시 찾기로 약속한 지도 몇 주일이 지났으니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큰 맘 먹고 집을 나섰다. 보스턴의 사우스 스테이션 버스터미널에 가면 메인 주의 뱅고어(Bangor)로 가는 정기 노선버스가 있다. 10시 버스를 타니 네 시간 반 걸려서 뱅고어에 오후 2시 반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 탱고 선생인 남지댁이 아기를 차에 태우고 마중 나와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이이지만 이미 사진으로 얼굴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까닭에 낯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뱅고어에서 피놉스코트 네이션(Penobscot Nation)이 있는 올드타운의 인디언 아일랜드 인디언 보호구역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20분이 걸렸다. 먼저 남지댁의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길 이름이 매우 복잡하다. Burnurwurbskek Lane이다. 사연을 물어 보니 원래 자기 부족의 이름이 이런 것이었는데 유럽에서 건너온 정착민들이 부르기 쉽게 피놉스코트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집에서 그 날 밤에 쓸 물품들을 챙겨 차에 싣고는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바로 이동하였다. 피놉스코트강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북쪽으로 20분 정도 올라가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수필집 ‘월든(Walden)’의 저자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쏘로(Henry David Thoreau)가 원시 숲 속 자연을 탐방하러 생전에 세 번이나 이 지역을 찾아 왔다고 한다. 행사장에는 남지댁의 남편인 인디언 조각가와 몇 사람의 조력자들이 모여서 티피(tepee)를 설치하는 등 행사준비를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행사가 열리는 넓은 공간은 보스턴에 있는 서폭 대학교(Suffolk University)의 자연학습 시설이라고 한다. 인디언의 전통적인 종교행사가 있다고 해서 이 날을 택하기는 했어도, 행사의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진짜 티피도 처음 보는 것이고,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내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 행사를 위해서 뉴욕의 알바니(Albany)에서 온 나바호족 인디언도 있었고 뉴햄프셔에 사는 백인 부부도 참석하였다. 이 밖에 오늘 행사 주인공의 친척과 친지들이 초청되었다. 그 사람들 눈에는 내가 호기심 대상이 됐을 법하다. 나는 그들에게 남지댁과의 인연을 설명하고 이런 기회를 통하여 인디언들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서 멀리 한국에서 왔노라고 알려 주었다. 이 날 행사는 피놉스코트 네이션의 부족이 운영하는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피요테의식(Peyote Ceremony)이란다. 행사 참가자들은 저녁 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모두 티피 안으로 들어갔다. 티피 안 중앙에는 모닥불이 타고 있었고 반원형으로 나지막한 둔덕을 만들어 놓았다. 나도 티피 한편에 자리를 잡고 다른 참석자들이 하는 것을 눈치껏 따라 했다. 먼저 모든 참석자들이 종이에다 담배 가루를 말아서 불을 붙인다. (다음 호에 계속) 김철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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