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들이 고른 가장 맛있는 라멘 집 |
보스톤코리아 2016-11-28, 12:19:3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일본사람들이 외국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일본의 온라인 미디어 사이트 R25가 작년 8월 일본인 2~30대를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1위는 초밥, 2위에는 라멘이 꼽혔다. 지난주 보스톤코리아 페이스 북에서는 Boston.com의 ‘보스톤에서 가장 주문배달이 많은 라멘집 Best 10’을 기초로 ‘보스톤에서 라멘으로 가장 유명한 식당 10곳’을 카드뉴스로 보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기사에는 동남아나 중국식 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대거 순위에 들어 많은 보스톤코리아 독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독자들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하고자 보스톤코리아에서 직접 라멘의 본고장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보스톤에서 가장 맛있는 라멘 집을 추천받았다. 하버드 스퀘어와 뉴베리 스트리트에 위치한 산토카가 보스톤에서 가장 맛있는 라멘집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일본 유학생 투표에서도 산토카는 38명중 35명이 1위에 꼽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산토카는 일본에서 홋카이도의 6개점을 비롯한 전국 21개점, 그리고 미국에도 12개점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도 대만, 싱가포르, 캐나다에도 지점을 가지고 있다. 산토카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본토의 라멘과 가장 흡사한 라멘,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진한 ‘돈코츠(돼지 뼈)’국물을 기초로 한 라멘이라는 것이다. 돈코츠를 기본 육수로 거기에 시오(소금), 쇼유(간장), 미소(된장), 스파이시 미소(매운 된장)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인 유학생 리나씨는 “돈코츠의 특유의 메뉴를 시키려면 시오 돈코츠 라멘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토카는 라멘도 최고지만 덮밥종류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사케동(연어덮밥)은 다른 가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메뉴다”라며 극찬했다. 산토카가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하고 그 뒤를 이은 라면집은 토토 라멘이었다. 2010년 뉴욕에서 개업한 토토라멘은 뉴욕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012년 봄 보스톤에 진출했다. 토토라멘은 진한 ‘토리가라 스프’(닭뼈 육수)로 올스턴의 터줏대감 피카이치(Pikaichi)를 밀어내고 보스토니안들을 사로잡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는 써머빌의 어쌤블리 로우(Assembly Row) 쇼핑몰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산토카의 돈코츠의 느끼함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돼지뼈가 느끼하다고 느낀다면 토토라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닭뼈를 육수로 사용한다는 점과, 고추기름을 넣은 매운맛 메뉴도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그러나 토토라멘은 “방문할 때 마다 맛의 편차가 있다”라는 점과 함께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불편하다”는 불만도 많았다. 보스톤 세 번째 라멘 집은 삿포로 라멘이다. 본점은 포터스퀘어의 레슬리대학 빌딩 안에 입점해 있지만, 보스토니안에게 더 친숙한 곳은 분점인 H마트 캠브리지점 내 푸드 코트이다. 삿포로 순위로 꼽은 일본인들은 “다른 곳과 비교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꼽았다. 실제로 삿포로 라멘은 다른 라멘집이 서너개의 라멘 메뉴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11개의 메뉴를 가지고 있다. 미소라멘이나 쇼유라멘은 기본이고, 김치가 토핑 된 김치라멘이나 카레라멘도 있고 그 가격은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포터스퀘어 본점 기준) 맛에 있어서는 대체로 “외국에서 먹기에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이 많았다. “지로계 라멘은 라멘이 아니다. 지로 그 자체다”. 유메오 카타레는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지로계 라멘을 팔고 있는 유일한 라멘집이다. 지로계 라멘이란 우리의 비빔국수마냥 국물이 적은 대신 맛이 기름기 있고 진한 라멘을 뜻하는데, 도쿄의 미타구에 있는 라멘집 ‘라멘 지로’가 그 효시이다. 유메오 카타레는 추수감사절 시즌에는 50m 줄을 서고 먹을 정도로 매니아 층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메오 카타레에 대해 지지층과 반대층이 극명히 나뉘었다. 유학생 잇센씨는 “진한 국물이 마음에 든다”며 “가게 분위기도 가장 일본라멘집에 가까운 느낌이라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반면 슈운씨는 “지금은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건더기가 면보다 더 많아 먹기 어려웠다”며 “국물도 없는데 마늘 맛이 강해 고역이었다. 면도 짧고 울퉁불퉁한 수타면이라 입안으로 넘어가는 흡입감이 없어 아쉽다”고 답했다. 5위는 피카이치를 누르고 의외로 간코 잇테츠가 뽑혔다. 간코는 작년 가을 브룩라인에 소재한 아케이드 빌딩 (Arcade Building) 내에 연 작은 규모의 라멘집이다. 건물 밖에는 간판도 없어 미리 알고 있는 손님이 아니라면 우연히 찾기도 힘든 장소에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미소, 쇼유라멘과 함께 탄탄멘(딴딴면)이다. 본래 탄탄멘은 중국식 비빔국수의 일종으로 땅콩기름에 고춧가루, 마늘을 볶고 비벼먹는 형식이지만, 이곳의 탄탄멘은 육수를 붓고 라멘식으로 즐기는 일본스타일로 되어있다. 켄지 씨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분위기도 아담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스케 씨는 “본래 탄탄멘에는 옥수수와 미역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현지화 과정에서 굳이 많은 재료를 넣으려고 하다가 본연의 맛을 잃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조사에 참여한 마리나 씨는 “짜장면이 한국인에게는 소울 푸드라고 들었는데, 일본에서 값싸고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하는 음식은 라멘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스톤에 일식집이 많지만 일본적인 맛을 표현하는 곳이 드물어 일식을 먹으며 고향음식을 떠올리기 어렵다”며 특히 “일본음식과 거리가 먼 라멘집이 순위에 뽑혔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 안타까워했다. 이번 조사에는 보스톤 일본인 유학생 연합, 서폭대학교 일본인 학생회, 그리고 와세다 대학 교환학생 그룹이 총 38명이 협조 해 주었다. 본 설문조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보스톤 지역 라멘가게를 1인당 3표씩 1, 2, 3위를 골랐으며, 각각 3, 2, 1점의 배점을 주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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