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문제 공부한 미 고교생들 "가슴 아프다"
보스톤코리아  2016-11-21, 14:36:28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의 탈북자 지원 동아리 링크(LiNK, 회장 이영주)는 14일 학내에서 탈북자 관련 세미나를 가져 400 여명의 학생 및 교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의 탈북자 지원 동아리 링크(LiNK, 회장 이영주)는 14일 학내에서 탈북자 관련 세미나를 가져 400 여명의 학생 및 교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이것은 TV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보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리버티 인 노스코리아 (Liberty in North Korea, 이하 링크)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 지부(회장 이영주) 소속 학생들은 14일 학교 소강당에서 북한 탈북자의 탈북 과정과 그들의 인권 문제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링크 멤버들은 세미나에서 동영상과 슬라이드 자료를 통해 북한의 정권의 실상, 탈북자의 북한 탈출 동기와 남한으로의 여정 및 정착과정을 설명했다. 탈북자들의 인터뷰에서는 2014년 ‘세계 젊은 지도자회의(One Young World)’에서 한복을 입고 나와 눈물의 증언을 하며 BBC 올해의 100대 여성에 뽑히기도 했던 박연미 씨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각 세션의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관심을 갖고 세미나를 경청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탈북자들이 제 3국이 아닌 한국행을 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탈북자들은 왜 가까운 DMZ를 두고 중국 국경을 통해 탈북하는가”, “중국이 탈북문제에 인권적 측면에서 비협조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세미나가 끝난 뒤 링크 회원들은 이날 참석한 방청객들에게 뉴튼 사우스 고교의 링크 구호팀 스티커를 배부하며 방청객들이 탈북자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9시 50분부터 약 한 시간씩 총 네 차례 진행된 세미나에는 각 회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약 100명씩 입장해 100명 정원의 강당을 가득 메웠다. 특히 12시 40분에 시작된 3회 세미나에서는 정원을 초과한 130여명이 입장해 자리를 찾지 못한 방청객들이 강당 바닥에 앉아 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 학교의 교사 앨런 레인스틴(영어) 씨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중요시 하게 여기는 미국인들에게 탈북자 문제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북한의 탈북자 문제가 이러한 가치관에 대한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청객으로 참가한 재학생 메리나(15)양과 에나(15) 양은 “텔레비전이나 뉴스에서 이미 여러번 탈북자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봤지만 직접 세미나를 통해 실상을 들으니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앞으로 미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는 행사들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링크의 멤버 송소연 양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미국에서는 북한의 핵무기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것이 많은데 이렇게 일반 사람들이 처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링크의 사우스 고교 지부에는 현재 12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년에 한 번씩 탈북자들과 그들의 인권문제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미나 이외에도 티셔츠 판매 등의 모금활동을 통해 후원금을 마련하여 탈북자들의 탈북과정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링크의 장인영 학생 (홍보담당)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더 많은 학생들, 특히 한국과 관련한 이슈에 한인학생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링크의 회장인 이영주 학생은 “한국 젊은 세대들은 북한에 북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통일에 대한 갈망도 적은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이 처한 인권문제와 기아문제에 대해 같은 인도적 차원에서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링크는 2004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NGO단체이다. 이들은 미국 내 대학과 고등학교 등에 구호 팀(Rescue Team)이라 불리는 지부를 두고 중국 현지에서 탈북자들의 탈북을 돕는 요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6년 11월 현재 274개의 구호 팀(Rescue Team)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모은 총 지원금은 $519,193으로 현재까지 구출한 탈북자는 1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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