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 등장한 스누피 미로
보스톤코리아  2016-10-31, 12:28:36 
코노스 농장은 스누피의 할로윈 에피소드 ‘할로윈 데이'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미로를 제작했다. (이미지  출처 connorsfarm.com)
코노스 농장은 스누피의 할로윈 에피소드 ‘할로윈 데이'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미로를 제작했다. (이미지 출처 connorsfarm.com)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매사추세츠의 옥수수 농장에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나타났다. 댄버스의 코노스 농장(Connors Farm)은 스누피의 할로윈 특집 에피소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를 테마로 한 거대한 크기의 미로를 제작했다. 

코노스 농장 뿐만 아니다. 현재 미국 내 농장 90여곳에서 이 에피소드를 기념하기 위한 거대 미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의 테마가 된 스누피 에피소드 ‘할로윈 데이’(원제: It’s the Great Pumpkin, Charlie Brown)는 1966년에 탄생하여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에피소드의 원제목 ‘이건 그레이트 펌프킨이야, 찰리 브라운’의 그레이트 펌프킨은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 부활절의 토끼와 같은 상징적인 존재다. 찰리 브라운 및 그 일당들이 할로윈 이브에 분장을 하고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동안 고지식한 라이너스는 호박밭을 지키며 그레이트 펌프킨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친구들이 그레이트 펌프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라이너스를 말려도 보고 골려도 보지만, 굴하지 않고 호박밭을 지킨다. 하지만 끝끝내 그레이트 펌프킨이 나타나지 않자 라이너스는 내년을 기약하며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할로윈 데이’ 특집 에피소드는 ‘크리스마스’ 특집에 이어 피너츠에서 세번째로 제작한 연말 연시 특집 에피소드로, 제작된 이후 2000년까지 매년 CBS를 통해 방영된바 있으며 2001년부터 ABC가 이어받아 현재까지 방영되면서 미국의 할로윈 시즌의 클래식이 되었다. 

현재 ABC에서는 ‘할로윈 데이’에 연이어‘넌 당선되지 않았어’(You're Not Elected, Charlie Brown) 에피소드를 방영하는데, 이는 할로윈과 선거일이 비슷한 날짜에 진행되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에피소드에는 TV방영을 통해 유명해진 그레이트 펌프킨 관련 라이너스의 대사가 있다: “절대 상대방과 토론하지 말아야 할 세가지가 있다. 그것은 종교, 정치, 그리고 그레이트 펌프킨이다.”

‘할로윈 데이’와 ‘넌 당선되지 않았어’는 올해 10월 28일 저녁 8시부터 A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생애 처음으로 할로윈 파티에 초대된 찰리 브라운과 호박밭에서 그레이트 펌프킨을 기다리는 라이너스를 더 생동감있게 만나보고 싶다면 이 에피소드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인 농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 내에서는 코노스 농장 이외에도 플림프톤 지역의 옥수수 미로와 호박밭, 휘트니스빌의 웨스트엔드크리머리(West End Creamery)에서 스누피 미로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더 매이즈(The MAiZE Inc)에서 디자인한 것이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만든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의 딸 질 슐츠(Jill Schulz)는 지난 21일 보스톤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정말 멋진 일이다. 언제든 아버지의 유산을 살아있게 만드는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며 농장의 에피소드 기념 이벤트가 자신의 아버지의 작품에 대한 멋진 헌화라고 말했다. 

질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포함한 그 일당들이 시대를 초월해서 앞으로도 사랑받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는 그 이야기속 주제들이 어떤 세대에 속한 사람이든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몇몇 팬들로부터 매년 이 특별 에피소드를 자신의 자녀와 손주들과 함께 감상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매우 행복하다고 밝히며 “수많은 세월이 지나며 많은 에피소드들이 제작 되었지만, 초반의 몇몇 에피소드들이 아버지에게 얼마나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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