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일, 말 처럼 쉬운 일일까? (2)''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XIV - |
보스톤코리아 2016-08-22, 11:20:32 |
잘 놀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잘 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쉬는 것과 노는 것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쉬는 것과 노는 것은 사실 정 반대의 개념이다. 쉬는 것은 나의 마음을 돌이켜 보는 것이고, 노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쉰다는 것은 나를 뒤돌아 보며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내는 것이고, 논다는 것은 나를 잊을 만큼 어떤 재미난 일에 빠져 드는 것이다.(김 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 2011) 필자는 지난 번 칼럼을 통해 아이들이 자라면서 진짜 재미난 놀이를 통한 감정이입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학습 능력을 키우는 논리가 앞선 가짜 놀이는 감정 발달보다 학습지능의 발달이 빨라지게 된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게 되면 재미난 '놀이'의 몰입이 힘들어진다. 안타까운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노는 몰입에 빠지기가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재미난 놀이는 학습이 아닌 감정의 이입이다. 학습으로는 절대 배워지지 않는 '진짜 놀이'다. 진짜로 재미난 놀이를 하는 방법을 알면 스트레스 해소가 매우 쉬워진다.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사람은 긍정적이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는 생의 큰 에너지가 된다. 행복해 지기가 쉽다. 잘 쉬는 방법을 모르면 스트레스가 없어지지 않아 잘 놀 수가 없다. 걱정이 있으면서 어떻게 잘 놀 수가 있겠는가? 더 염려 되는 것은 자신 안에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잘 인식을 못하면서 야기되는 심각한 정신 장애다. 한 예로, 스트레스에 빠지면서 오는 수면 장애를 이야기 한다. 수면 장애를 풀지 않고 방치하면 더욱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지 않는가? 또한 스트레스가 방치되면 '번 아웃(Burn Out)'으로 발전되면서 집중력 저하, 불면증, 의욕 상실이 생기게 된다. 더 나아가 번 아웃이 주는 우울증, 불안증이 유발되고 또 더 나아가 충동조절 장애(Impulsive Control Disorder)로 전이되기 쉽다. 또한, 잘 쉬지 못할수록 충동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몰래 놀이'로 빠지기 쉽다. 현대 사회에서 계속 증가하는 '중독성 몰래 놀이'를 예로 들어본다. 약물 중독, 인터넷 중독, 성 중독, 술 중독, 음란물 중독, 쇼핑 중독, 도박 중독, 관계 중독 등을 말한다. MTV는 2009년 40여개의 대학을 선정 대학생 2,2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85%가 매일 스트레스를 겪고,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성적, 재정, 가족 관계를 이야기 했다. 3분의 1의 대학생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약물과 술을 사용한다고 이야기 했다. 100명 중 30명이 잘 노는 방법으로 약물이나 술에 빠지는 것이다. 약물과 술이 주는 쾌감은 자극적인 충동성과 잘 배합이 된다. 즉 노력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즉각적으로 해소해주는 '자극적인 몰래 놀이'로 선택하기 쉬운 것이다. 어려운 사립 고등학교에서 11학년을 마친 빌은 한국에 가서 신나게 놀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빌이 신나게 노는 방법은 고급 술집과 클럽에서 노는 일이었다. 21세가 되어야 술을 마실 수 있는 미국 문화와 다르게 너그럽게 술 문화가 허용되는 한국이 노는 것은 최고라고 빌은 말했다. 빌은 학년을 낮추어 미국 학교를 들어가 동료 친구들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기에 몇년 전부터 술집과 클럽의 재미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빌을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12학년에 들어가기 전 대학교 원서를 미리 작성하기 위해서 빌이 미국에서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빌은 한국에서 대학교 원서준비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지만 부모는 방학마다 어머니가 설정하는 학원은 다니지만 학원 공부가 끝나면 친구들과 술집과 클럽을 전전하는 빌의 성향을 염려하여 한국행을 강력히 반대하였다. 결국 빌은 미국에 남았고 부모의 열망인 대학교 원서를 준비하기 보다는 부모에 대한 '증오감'을 약물 복용으로 풀기 시작했다. 잘 노는 방법의 첫 단추가 술과 유흥의 자극적인 몰입에 길들여져 있었던 빌은 다른 형태의 자극적인 약물 중독의 '몰래 놀이'에 빠져 들었던 것이다. 방학 중 약물 중독에 빠져들어가면서 약물과다로 응급실로 옮겨지는 위기를 겪었다. 결국 12학년을 휴학하고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재활 치료 중 병원에서 테라피 요청이 들어왔다. 빌은 위로 여자 형제 네명이 있다. 어렵게 아들을 얻은 부모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큰 만큼 빌의 성장에 지나치게 간섭하였다. 경제적으로 큰 힘이 있는 아버지는 자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였고 어머니는 '공부 잘하는 아들'로 키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누나들이나 친구들과 노는 일보다 공부하는 일이 더 중요했던 빌은 이기적이고 참을성없는 독불장군이 되어갔다. 빌의 초등학교 생활은 아버지의 힘과 어머니의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특별한 취급을 받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빌의 성향은 허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빌은 왕따를 당하면서 집단 폭력을 당하고 말았다. 그 이후 빌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무서워서 자신이 왕따(Bullying)를 당하는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다. 빌은 테라피 치료를 받으며 처음으로 자신이 받았던 왕따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했다. 중학교 이후 빌의 성적이 떨어지자 부모는 조기 유학을 감행하였다. 중학교 2학년에 한 학년을 낮추어 7학년부터 시작하는 보딩스쿨에 입학하였다. 갑자기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다른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려 빌은 많은 외로움을 이겨내야 했다. 그러면서 방학 동안 한국에 들어오면 미국에서 허용되지 않는 자극적인 몰래 놀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빌은 계속 잘 쉬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억압이 커지면서 자신이 번 아웃되어 있는지를 모르고 보딩 사립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자신의 억압을 즉각 풀어주는 마리화나와 코케인 사용 등 몰래 놀이에 빠져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빌의 부모는 너무나 특별한 자식이기에 빌이 원하는 일은 즉각적으로 충족을 시켜주었다. 실패에 빠져 힘들어 하면 빌이 좌절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 과잉 충족을 해 주었다. 그 결과 빌은 자신도 모르게 인내력이 약화되었고 즉각적인 충족에 길들여졌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쩔 줄을 몰랐는데 친구가 권한 마리화나 코케인, 담배, 술은 즉각적인 해소를 해 주었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었다. 건강한 놀이가 주는 몰입을 잘 모르던 빌은 몰래 놀이가 주는 몰입에 빠져들어갔다. 건강한 놀이와 몰래 놀이의 몰입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건강한 놀이의 몰입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취미, 운동을 자신이 스스로 발견할 줄 알아야 하는 노력이 따르지만 몰래 놀이는 약물, 담배, 술, 인터넷 등에 의지하기에 노력이 필요 없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재미를 아는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힘든 노력없이 약물, 담배, 술, 인터넷에 의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잘 찾아낸다. 잘 쉬는 방법을 모를수록 중독성이 있는 '몰래 놀이'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잘 쉬어야 잘 놀 수있다. 다음 칼럼을 통해, 중독성있는 몰래 놀이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과 정말 신나게 노는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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