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가 주는 여름 선물, 탱글우드 음악축제
보스톤코리아  2016-08-15, 11:56:0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클래식 음악과 그리 친숙하지 않아도 좋다. 탱글우드 페스티벌의 클래식엔 단 한순간에 반할만한 매력이 있다.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푸르고 넓은 잔디밭에도 짙은 그늘을 만들어 내는 나무숲에도 음악이 스며들어 있다. 탱글우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그 뜨거운 여름의 아름다운 순간순간을 잊지 못한다. 음악과 자연과 그리고 사람들. 탱글우드는 매사추세츠 보스톤에 사는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 중의 하나다. 

보스톤에서 90번 도로 매스파이크를 타고 2시간여 남짓 달리면 만나는 깨끗한 숲속 도시가 레녹스(Lenox)다. 탱글우드는 바로 이 레녹스에 위치해 있다. 탱글우드는 레녹스에서 잠시 살았던 매사추세츠 소설가이자 주홍글씨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탱글우드 테일스(Tanglewood Tales)’에서 따왔다. 

호손은 1850년, 버크셔 구릉지대의 작은 오두막집을 임대해 쓴 소설 ‘탱글우드 테일스’를 썼다. 이 책을 읽은 오두막집 주인 윌리엄 태펜이 자신의 소유인 그 집에 탱글우드 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손이 소설을 쓸 때 기거했던 이 집은 현재 탱글우드의 비지터 센터로 쓰이고 있다. 

첫 시작은 현재의 탱글우드 연주장에서 약 1마일 떨어진 곳이었다. 2년동안 보스톤심포니오케스트라가 아닌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1936년 세르게이 쿠세비츠키가 지휘하는 보스톤심포니오케스트라가 처음 참여했다. 그해 겨울 태팬 가족이 탱글우드 210에이커를 쿠세비츠키와 보스톤심포니에 기증했다. 보스톤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서머 홈이 된 이래 지금은 여름 축제의 전설이 됐다. 탱글우드 페스티벌은 뉴잉글랜드 최대의 클래식 음악축제다. 

쿠세비츠키는 미국 태생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레오나르도 번스타인의 상징적인 선생이다. 지금의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탱글우드 뮤직센터를 쿠세비츠키 쉐드이라고도 한다. 

탱글우드의 시즌은 6월말부터 9월초 레이버데이 위크까지이다. 약 두달간의 기간동안 이숲속의 자연들은 클래식을 듣고 자란다. 그 혜택은 탱글우드 축제를 찾는 사람들의 뼈속까지 남는다.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이든 매사추세츠에 사는 이상 탱글우드 한여름 추억만들기를 포기하는 실수는 권하지 않는다. 

시즌 피날레가 가까울수록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자리잡는다. 8월 13일엔 보스톤팝스의 전설적 지휘자 존 윌리엄스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작곡한 슈퍼맨 등 영화 음악을 그의 지휘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8월 20일 토요일엔 보스톤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앤스리스 넬슨스의 연주로 베르디의 아이다 1, 2막을 공연한다. 넬슨스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성악가 크리스틴 오폴라이스와 세계적인 베이스 서울대 연광철 교수가 참여한다. 1,2막은 개선행진곡을 포함 아주 가볍고 흥겨운 음악이 주를 이룬다. 8월 29일 토요일엔 마이클 스턴이 지휘하는 보스토심포니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요요마가 출연해 협연한다. 

혹 주말에만 공연이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주중에도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주옥 같은 공연이 있다. 8월 23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Hey Soul Sister”로 잘 알려진 그룹 Train의 공연이 있기도 하다. 

좋아하는 공연 프로그램, 티켓 가격 등은 BSO.org에서 탱글우드를 찾아 들어가면 확인 가능하다. 쿠세비츠키 쉐드 안에 좌석을 원하는 경우 13불에서 120여불까지 다양하다. 학생은 티켓이 할인된다. 유명 공연이며 주말 공연이면 예약은 필수다. 그러나 예약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예약이 전혀 필요없는 드넓은 잔디밭이 있다. 

탱글우드의 색다른 맛은 피크닉에서 만나는 클래식 또는 음악이다. 쿠세비츠키 쉐드 안에 자리를 제외한 커다란 잔디밭의 입장료는 13불, 아이들은 무료다. 그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으니 탱글우드를 찾는다면 음식을 담은 아이스박스는 필수다. 시원한 음료, 음식, 와인, 작은 간이 테이블과 비치의자도 챙기는 것이 좋다. 비치의자는 물론 10불에 대여해주기도 한다. 

본지 정성일 기자는 “탱글우드 음악 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묘미는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 공연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물론 탱글우드 음악 축제 중에는 실내 공연도 있다. 그렇지만 그저 편하게 적당한 그늘을 찾아 잔디밭에 누워 즐기는 클래식의 선율은 또 다른 편안함과 감동을 선사한다.”고 썼다.

김준 경방 사장은 한경매거진 기고문에서 “규모나 화려함 등에 있어서는 유럽 3대 음악제와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의 탱글우드 페스티벌은 마음 속 최고의 음악제로 기억돼 있다. <중략> 미국 유학 중이던 6년 동안 네 번의 여름을 탱글우드에서 보낸 필자는 벌써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당시 들었던 음악 하나하나, 숲과 잔디가 주던 기운까지 생생할 정도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중략> 필자의 꿈은 한 가지다. 딸아이를 데리고 다시 탱글우드 숲속 축제를 찾아가 마음껏 클래식 선율에 취해 보는 것. 올여름은 그렇게 축제의 기억만으로 이미 행복하다.” 고 적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추억만들기를 고민한다면 탱글우드를 권한다. 떠나자, 90번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클래식의 숲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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