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테라코타 조각품 56점 보스톤 미술관 전시
보스톤코리아  2016-08-15, 11:50:3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500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델라 로비아(Della Robbia)의 미국 첫 메이저 전시가 지난 9일부터 12월 4일까지 보스톤 미술관에서 열린다. 

‘델라 로비아: 르네상스 피렌체를 색채로 조각하다(Della Robbia: Sculpting with Color in Renaissance Florence)’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시대 델라 로비아 가문에서 개발한 고유한 기술로 창조된 테라코타 조각품 46점을 소개한다. 은은한 광택이 선명한 색감으로 반짝이는 이 작품들은 500년 전 피렌체에서 제작되었을 당시 모습에서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 

15세기, 조각가 루카 델라 로비아(Luca della Robbia)가 발명한 광택 기술은, 그의 조카 앤드류(Andrew)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전수되어 거의 한 세기 동안 피렌체에서 전성기를 이뤘다. 전시를 기획한 마리에타 캄바레리(Marietta Cambareri)는 “고대로부터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당시 시대 사람들에게 ‘영원에 가깝다’는 칭송을 들었다. 루카 델라 로비아의 테라코타는 르네상스를 대변하는 독창적인 창조성과 더불어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보는 우리를 놀라게 하고 미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을 이루는 주요 색상인 밝은 청색과 불투명한 백색, 화창한 노랑은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을 나타낸다.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를 부조로 제작한 작품부터 시작해서 커다란 크기의 문장들, 정물화 형태의 작품 등 다양한 테라코타 조각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안드레아 델라 로비아가 만든 ‘지혜(Prudence)’와 지오바니 델라 로비아의 ‘예수부활(Resurrection of Christ)이다. 

‘예수부활’의 경우 브루클린 미술관이 보스톤 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일 년이 넘는 복원 작업 이후 전시한바 있으며 이는 본래 피렌체의 안티노리(Antinori) 가문의 투스카나 빌라 정원 정문에 놓여 있던 것이다. 

현재 26대째 내려오는 안티노리 가문은 ‘예수승천’ 작품의 복원과 보존을 지원해왔다. 이 가문은 16세기에 11피트가 넘는 폭의 가문 문장을 주문 제작한바 있다.

이번 전시가 델라 로비아 가문의 미국 내 첫 메이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는 델라 로비아의 작품이 20세기에 광범위하게 재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보스톤의 경우 루카 델라 로비아 버전의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가 브루클라인의 초등학교(St. Mary of the Assumption School in Brookline) 입구에 반원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브리검 여성병원과 아동병원 (Brigham and Women’s Hospital and Boston’s Children’s Hospital)의 건물에서도 어린이를 형상화한 안드레아 델라 로비아 작품의 모형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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