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해변에서 물개를 만나거든..
보스톤코리아  2016-06-02, 22:06:33 
2,100개의 사진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sealselfie로 검색된다.  (사진출처 selfiesticksg.com)
2,100개의 사진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sealselfie로 검색된다. (사진출처 selfiesticksg.com)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아기물개와의 사진촬영은 찍는 사람과 찍히는 물개 모두에게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물개 출생 시기를 맞아 뉴잉글랜드지역 해변에 물개가 빈번히 출몰하는 것과 관련하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염려한 해양대기청(The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지난 26일 아기물개와의 근접사진을 찍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물개는 강한 턱을 갖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물렸다는 신고를 많이 받는다.” 사진을 찍는 것은 순간에 불과하지만 후유증은 오래 남는다. 

하지만 오래 남는 상처보다 더 심한 후유증을 앓는 것은 물개다. 어미가 위협을 느끼게 될 경우 아기물개를 버리고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귀여운 아기물개와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부디 옳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해양대기청은 전했다.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150피트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아기물개가 혼자 버려져 있다고 생각하여 도움을 주려고 섣불리 다가가서도 안 된다. 

해양대기청은 아기물개가 혼자 해변에 있는 것은 정상적인 일로,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어미물개는 종종 아기를 해변에 두고 먹이를 구하러 나가며, 때로는 24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혼자 남아 있는 아기동물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지난 5월 9일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관광객이 아기물소가 추워 보인다는 이유로 차안에 넣은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워싱톤 포스트에 따르면, 사람의 손을 탄 아기물소는 이후 어미물소에게 버림받고 결국 안락사 되었다. 아기물소가 자꾸만 사람들과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해양대기청의 코디네이터 맨디 개런(Mendy Garron)은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동물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멀리 떨어져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그래야 어미가 돌아오게 된다.”라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에 서식하는 물개는 회색물개로, 20세기 중반 사냥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있었으나 과학자들의 보존노력과 풍요로워진 먹이, 캐나다로부터의 유입으로 다시 그 수가 많아졌다. 주로 케이프코드에서 출산을 하며, 출산 시기는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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