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석 작가, 보스톤 미술관에서 강연
보스톤코리아  2016-05-16, 12:31:57 
현재 보스톤 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메가시티 아시아의 참여 작가이기도 한 전용석 씨
현재 보스톤 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메가시티 아시아의 참여 작가이기도 한 전용석 씨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보스톤 미술관 1층 강당에 가득 모인 사람들은 한 동양인 작가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멀리 한국에서 온 작가는 익숙지 않지만 분명한 영어로 한국의 도시문화와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이 마치고 강당에 다시 불이 들어온 것은 본래 예정되었던 한 시간을 삼십분이나 훌쩍 넘긴 이후였다.

지난 5월 11일 저녁, ‘포스트-휴먼, 도시의 삶과 창의성(Post-Human Urban Living and Creativity)’이란 주제로 열린 이벤트는 작가 전용석과 큐레이터 루카스 코웬(Lucas Cowan)의 대화로 진행됐다. 이번 토크는 특히 보스톤의 빅딕과 서울의 청계천을 비교하며, 도시개발 사업의 이면의 얼굴과 이를 다루는 작가들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다. 

현재 보스톤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메가시티 아시아의 참여 작가이기도 한 전용석은 지난 15년간 플라잉시티(flyingCity)라는 이름의 예술가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도시조직 형성이 도시 공동체에 끼친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작업해왔다. 플라잉시티라는 이름은 “안전한 거주지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나타낸다”고 작가는 이날 프레젠테이션 도중 설명했다.

함께 대화를 이끈 루카스 코웬은 Rose Kennedy Greenway Conservancy의 공공예술 큐레이터로 보스톤 빅딕(Big Dig)이후의 도시조직 형성과 공공예술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다.

전용석 작가는 빅딕(Big Dig)을 모델로 진행되었던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변화한 도시 공동체와 관련된 작업을 다년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청계천 개발 이후 생활터전에 변화가 생긴 그 주변의 금속공방 장인들의 삶에 영감을 받아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새로운 공간을 모색하는 작업을 해왔다. 현재 보스톤 미술관에 전시된 전용석 작가의 작품 <생산자의 표류 Drifting Producer, 2004 - 2015> 또한 청계천 개발 이전 금속공방에서 작업하던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전용석 작가는 청계천이 주변의 상업지대와 직접 닿아있지 않아 유기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매일 9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지만 “바로 뒷거리만 가도 청계천과 전혀 상관없는 풍경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카스는 예술가들은 매일매일 환경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며 “사회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가시티 아시아는 보스톤 미술관에서 7월 17일까지 진행되며 전용석 외에도 최정화와 한석현 작가가 한국 작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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