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칼리지 청소부, 5자녀 모두 보스톤칼리지 졸업시켜
보스톤코리아  2016-04-11, 23:12:54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보스톤 칼리지(BC)에서 15년간 야간 청소일을 해왔던 60대 청소부의 5자녀가 모두 보스톤칼리지를 졸업하게 됐다고 보스톤글로브가 9일 보도했다. 

월댐에 거주하는 프레드 보투어(62)씨의 막내딸 엘리샤는 올 5월달 보스톤칼리지에서 간호학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한다. 보투어씨의 나머지 4자녀, 에이미, 존, 마이클, 토마스는 모두가 이미 보스톤칼리지를 졸업한 BC동문이다. 

보스톤 칼리지 랍샴 시어터의 야간 청소부 보투어(62)씨는 15년간 천직인양 청소해왔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일을 시작해 세면대를 닦고, 변기를 청소하며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낸다. 빗자루와 마대자루 그리고 각종 세정제들을 담은 카트를 밀며 복도를 깨끗이 닦아낸다. 이렇게 일하며 그는 연 6만불을 벌어왔다. 

한국의 청소 용역 아주머니를 떠올리면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정도 벌이로 5자녀를 고액 사립학교인 보스톤칼리지 졸업을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학비만도 연 6만여불 이 훌쩍 뛰어 넘으니 말이다. 

비결은 학교의 전폭적인 혜택이었다. 다섯자녀 모두 학비(Tuition)를 면제 받았다. 이로써 총 $66,000 에 달하는 학비중 $51,000불을 절약하게 됐다. 장학금을 또 수여받아 1년당 $3000에 학교를 보낼 수 있었다. 5자녀를 모두 이렇게 학위를 취득하게 되니 매일밤, 매년 일하는 보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자녀는 모두 보스톤칼리지의 기숙사에서 생활했었는데 때론 한밤중 일하고 있을 때 자녀들이 들리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졸업해 웰스파고에서 모게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은 2학년 파티가 끝난후 친구들하고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 보투어씨는 빗자루와 먼지떨이를 들고 그들을 맞았다. 

마이클은 “내 아버지가 여기서 일해 내가 이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된 한 이유 중의 하나야”라고 친구들에게 말했고 친구들은 감동해서 아버지를 포옹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자녀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빨래를 아버지에게 맡기기 위해 아버지를 방문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보투어씨는 14살 때부터 월댐의 리트사이스 시푸드 키친에서 접시닦이로 일을 시작했다. 16세 때 풀타임 요리사로 일했다. 41살까지 그곳에서 일하다 BC에서 요리사를 모집하는 것을 듣고 이곳에 요리사로 취직하게 됐다. 1994년 처음으로 휴가와 병가를 주는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과다한 식당 노동으로 손 근육과 허리통증이 이어지자 결국 청소일로 옮기게 됐다. 청소일은 식당일에 비해 은퇴한 것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쉬웠다. 그렇게 해서 5자녀가 모두 그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보투어씨는 다섯자녀의 합격 편지를 모두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었다. 큰 딸이 처음으로 보스톤칼리지에 입학허가를 받았을 때는 가족이 모두 울기도 했었다. 막내 엘리샤가 합격했을 때는 모든 가족이 보스톤칼리지 옷을 입고 막내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보스톤 칼리지 대변인은 보스톤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입학금 할인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단 이들이 정규적인 입학시험절차를 거쳐 합격한 경우에만 주어졌다. 한마디로 모두 충분히 똑똑한 이들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뉴튼에 위치하고 있는 보스톤 칼리지는 뉴스위크 종합대학 순위에서 2016년 30위를 기록했다. 텁스대가 27위였고, 브렌다이즈가 34위 보스톤대학(BU)이 4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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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지나가다
2016.04.21, 20:51:25
정말 멋진 부모... 그리고 자녀들 입니다... 화이팅...
IP : 173.xxx.140.234
SIB
2016.04.12, 09:15:03
감동적입니다
IP : 146.xxx.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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