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23
보스톤코리아  2016-03-28, 11:34:55 
[미진부공未珍夫公은 아시공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삼엽궁주이니, 곧 법흥대왕의 딸이다. 궁주는 꿈에 백학을 보고 공을 낳았다. 공의 모습이 아름답고 재주가 많아 법흥대왕이 사랑했다. 비대공比臺公 등과 더불어 궁중에서 자랐다. 그 때 법흥대왕의 옥진궁주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여 비대공을 태자로 세우려고 했으나, 지소태후가 정통이 즉위하기 어렵다고 했는데(정통난입正統難立), 삼엽과 더불어 아시공이 태후를 지지했다. 이로써 태후가 삼엽과 미진부공을 사랑했다. 태후가 정치를 맡아 하게 되자 공을 폐신嬖臣으로 삼았는데, 그 때 공의 나이가 16살로 능히 태후의 뜻에 부합할 수 있었다.]

미진부공의 아버지 아시공은 마복칠성 중의 한명이다. 마복칠성은 당시 신라 왕실에서 왕자의 자리에 버금가는 비처왕(소지왕)의 마복자 7명을 일컫는다. 마복자는 임신한 부인이 왕의 은총을 받은 후 낳은 아들을 말한다. 현대의 성의식이나 성관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당시 신라의 마복자는 왕王만의 특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있었던 풍습이다. 아시공의 아버지는 선모이고 어머니는 보혜이다. 미진부공의 어머니 삼엽궁주는 법흥왕의 딸이며, 삼엽의 어머니는 법흥왕의 후궁 벽화부인이다. 

벽화부인은 날이군(현 경북 영주)에서 살던 파로(당시 국경을 지키던 병사들의 수장으로 추정)의 딸이었는데, 소지왕이 변방 날이군으로 순시를 갔다가 그녀의 미색에 반해 그 후 몇 차례 평민으로 변복을 하고 찾아가서 사랑을 나누었다. 경주에서 영주까지 왕림을 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보지 않으면 잠을 이루기가 어려울 만큼 사모했기에 결국 소지왕은 당대 신라에서 가장 뛰어난 미인 벽화를 경주로 데려와 후궁으로 삼았다. 벽화가 입궁한 시기가 500년 무렵으로 보이며 그의 어머니도 함께 와서 소지왕의 후궁(벽아부인)이 되었다(삼국사기 권3 신라본기3 소지마립간 22년).

500년11월에 소지왕이 죽고(혹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지증왕이 즉위했다. 그리고 태자 김원종(후에 법흥왕)은 소지왕의 몇몇 후궁들을 차지했다. 그 중의 하나가 벽화이다. 미진부공의 어머니 삼엽궁주가 이 법흥왕과 벽화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또 하나의 후궁 옥진궁주, 옥진은 박영실에게 시집갔다가 법흥왕의 후궁이 되었다. 옥진은 1세 풍월주 위화랑과 후처 오도의 딸이다. 이 옥진 또한 절세미인이라서 법흥왕이 그녀의 치마폭을 벗어 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왕자, 비대전군이 태어 났다. 법흥왕은 왕후 보도부인으로 부터 적자가 없었다. 동시에 법흥왕이 옥진을 지극히 사랑한지라 비대공으로 태자를 삼아 왕위를 잇게하려고 했다. 하지만 왕실의 분위기는 ‘지소태후(법흥왕의 적녀)와 입종갈문왕(법흥왕의 동생)의 아들인 삼맥종(진흥왕)에게로 가는 것이 대의大義’ 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특히 지소태후는 남편도 없이 어린 아들 삼맥종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옥진의 아버지 위화랑, 이복자매인 삼엽궁주 부부 등의 지원을 받으며 어린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자신은 섭정을 자리를 꿰어찼다. 

계속되는 화랑세기 대역(이종욱), [이에 앞서 삼산공의 딸인 준정俊貞이 원화源花가 되었는데 많은 낭도를 두었다. 그 때 법흥왕의 딸인 남모공주南毛公主는, 곧 백제 보과공주의 소생으로 또한 뛰어난 미인이었으며, 미진부공과 더불어 도탑게 사랑했다. 태후가 공을 사랑하여 남모를 도와 원화로 삼고자 했다. 이에 앞서 법흥대왕이 옥진궁주의 사부私夫인 영실공을 용양군龍陽君으로 삼아 총애를 하며 높은 위에 있게 하고, 준정에게 원화를 물러나도록 했다.]

화랑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화源花’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화랑도의 전신, 즉 그 뿌리와 같은 역할을 했던 원화라는 제도가 있었다. 화랑세기 서문에도 나오듯 “옛날 연부인이 선도를 좋아하여 많은 미인을 길렀는데 이름하기를 국화國花라 했다. 그 풍습이 동쪽으로 흘러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여자로서 원화를 삼게 되었다.” 원화제도는 인재양성을 위하여 만들었으며, 여기서 양성된 인재는 국가 기관에서 선발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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