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떡보다 더 커보이는 남의 떡, 가져도 되는걸까?' (2)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III -
보스톤코리아  2016-02-13, 13:16:08 
지난 번 칼럼을 통해, 한국 방문 길에 대학교 동창회 연말파티에 갔다가,  별별일 없다고 여겼던 동창생의 큰 성공을 보고 질투심을 느꼈던  미스타 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오기 전, 과수석의 성취, 대학원 전액 장학금, 석사장교, 미국유학등등, 전도가 양양했었고,  자신의 미래를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큰 회사의 사장이 된 동창생들, 자기 사업으로 자신의 월급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수입을 벌어들이는 동창생들,  몇십억이 되는 자기소유의 땅과 집을 갖고 있는 동창생들의 성공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서  자신의 지나온 생이 왠지 초라하게 느껴졌다.

한동안,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이 질투심으로 미스타 김은 의기소침해지고, 왠지 모를 불화가 치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질투심은 자신의 생에 자극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는 사십대 초반을 지나면서,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주저하며 몇년을 보내고 있는 중 이었다. 동창회 연말파티이후, 자신도 무언가 새로운 사업을 벌리고 싶다는 의욕과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직장일 외에  자신의 IT 컨설팅사업을 시작했다. 서서히 자신을 찾는 구매자가 늘기시작하자, 언젠가 자신만의 컨설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그는 사는 재미를 신선하게 느끼며 이 새로운 생의 도전으로 자신의 생에 활기를 되찾았다. 성공한 동창생들과의 비교에서 느껴졌던 열등의식을 극복하면서,그에게  새로운 생의 동기가 부여 된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로 어울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적게 든 크게 든 서로와의 비교와 경쟁을 피 할 수 없다. 더 면밀히 말해서, 이 비교의식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생의 색깔은 많이 좌우되어진다. 비교를 더 많이 일찍 경험할수록 사회성은 빨리 발달하게 되고, 어떻게 비교의식을 극복하느냐는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형제들과의 싸움없이 모든 관심을 통틀어 받으며 자랐던 외동아이들이 처음 학교 생활이 시작되면, 대부분 초등학교 과정 중, 한동안은 사회성이 다른 아이들보다 뒤 떨어져 고생 할 수 있다. 좋든 싫든 형제들과의 관계에서 느껴야 하는 원초적인 시기와 질투의 과정을 뒤 늦게 경험 하기 때문이다. 학급 클래스메이트와의 비교 의식의 과정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고,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얼마든지 사회성은 잘 형성될 수 있다. 

‘출생순서(Birth Oder)’의 학설을 이론화 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애들러(Alfred Adler)는 형제간 출생순위와 성격형성 간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이 태어난 출생순열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형제간 경쟁으로 제각기 다른 성격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애들러는 차남으로 위에 자신보다 능력이 있고 어머니의 사랑을 차지하는 형이 있었고, 아래로는 네명의 동생들이 있었다. 이러한 그의 가족환경은 그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쓰라린 질투심을 경험하게했다. 그는 자신의 질투심이 그의 외모의 열등감을 더욱 부추겼지만 이러한 열등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훌륭한 의사, 심리학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열등감(Inferior Complex)을 극복하려는 열망과 열등감을 극복 하려는 끈기는 가장 중요한 삶의 동기가 된다’라고 주장하였다. 그예로, 뛰어난 웅변가 메모스데네스는 자신의 말더듬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고, 올림픽 육관왕 윌마루돌프도 자신의 신체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 냈으며 , 미국이 대대로 자랑스러워하는 루즈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의 열등의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질투심은 시기심과 찬사(Admiration)의 중간 지점에 있다. 열등감의 극복과정처럼, 질투심을 어떻게 다스릴까 하는 선택에 따라 질투심은 ‘덕’이 될수도 있고, ‘독’이 될수도 있다.   열등의식은 남이 갖고 있는 좋은 것과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을 비교하는데서 시작된다. 만약, 남이 갖고 있는 것이 부럽지만 그것을 인정하려하고, 자신도 비교하는 대상과 같은 것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갖는것은  질투심이다. 불편한 질투심을 극복하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노력하는 자세는 열등의식을 극복하는 길이 되고, 생의 동기를 부여해준다.  반면, 남이 갖고 있는것을 인정하는 것이 못 견뎌디게 싫어, 험담과 질책을 하면서 관계를 끊으려 한다면 시기심이 되는것이다. 시기심은 비교 대상이 갖고 있는 좋은 것을 자신은 갖지 못한다고 단정을 하기에, 대상을 미워하면서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된다. 시기심이 너무 커져서 감당이 안 되면, 결국 상대방을 해치고자 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만다. 

미스타 김이야기로 돌아가 살펴보도록 하자. 미스타 김이 동창생들의 성공을 본 후, 성공한 동창생들의 비리를 찾아 그들의 성공을 비하한 다거나, 자신은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아 자본이 없어 사업을 할수 없었다고 부모를 탓한 다거나, 사실은 부자인 동창생이 부러우면서도 돈이 다가 아니라며 훈계를 하려 한 다거나, 자격지심에 동창들과의 관계를 아예 다 끊어버린다면 미스타 김은 시기를 하는것에 틀림이 없다. 미스타 김이 이미 느낀 자신의 시김심을 부인하거나,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대답은 명확하다. 어떠한 의미로든 미스타 김은 점점 늘어나는 자신의 시기심으로 ‘분리, 소외, 분노, 상심, 원망, 지배욕구, 자기학대, 좌절’등의 열등의식의 감정에 점점 빠져들어 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미스타 김은 자신의 질투심의 극복을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보다 자신이 잘 할수 있는 것에 촛점을 두었다. 즉, 반컵의 물을 보며 ‘반컵 만 있네’ 푸념을 하기보다는,  ‘반컵 도 있네’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만’과 ‘도’는 단순한 전치사이지만, 상황을 ‘만’으로 보느냐, ‘도’로 보느냐에 따라, 열등의식의 극복에는 엄청난 차이가 온다. 

박 완서작가는  ‘생각을 바꾸면’(2010) 이라는 수필을 통해, 말의 토씨 하나 만 바꿔도 세상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노래를 못하는 박 완서 작가에게  친구들은 짓굳게 자꾸 노래를 시켰다. 참다 못해 “너네들은 노래 할 자유가 있는데 ,나한테는 왜 자유가 없냐!” 소리치며 반박을 했다. 그 이후 자신의 유치함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러자,  자신의 혐오가 느껴졌고, ‘나는 왜 노래도 못할까’하는 열등감으로 번지고 말았다. 열등감으로 우울해 하며 힘들어 할때, 한 고등 학교 동창이 연락을 했고, 그녀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동창생은 딱하다는 듯이 “네가 노래까지 잘하면 어떡하게”하고 대답을 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담박에 기분이 좋아지면서, 노래만 빼고 그녀가 잘할 수 있는게 줄줄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그녀는 누구나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을 나에게만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된다고 여긴 자신의 교만을 보았다.

“내 것보다 더 커보이는 남의 떡’을 가지려 하기보다, 내 떡이 무엇인 지 확실히 알고, 내 떡을 어떻게 크고 견실하게 만들까!  하는 삶의 자세를 갖게되면 시기심은 가까이 올 수가 없다. 또한, 적당한 질투심은 자신의 떡을 더욱 크게 만드는 일에 집중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점점 더 견실한 자신의 떡을 갖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때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교만’과 ‘자랑’이다. 이 ‘교만’과 ‘자랑’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열등의식을 주며, 시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럼, 다음 칼럼을 통해 시기심의 원인 ‘교만’과’자랑’주는 관계의 ‘독’을 살펴 보기로 하자.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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