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선정 올해 한인뉴스는 기록적 폭설
보스톤코리아  2015-12-17, 23:36:0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2015년 한해를 돌아보며 선정하는 한인사회 10대 뉴스에서 대부분의 관심사가 한인회와 한인사회 경제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총 14건의 주요 뉴스를 놓고 편집진과 칼럼니스트들의 투표를 받았다. 연령과 직업군에 따라 칼럼니스트들의 의견은 상당한 편차로 갈렸으나 공통적으로 표를 많이 받은 것은 한인회 관련 뉴스와 한인들의 경제에 관한 뉴스였다. 

보스톤코리아 편집진과 칼럼니스트 13명이 선정한 올해의 뉴스는 올해 초 보스톤에 쏟아진 역사상 최대치 폭설이었다. 1월 말에서 3월까지 내린 이번 폭설은 보스톤에서 오랫동안 삶을 살아왔던 터줏대감들도 이주를 생각케 할 정도였다. 플로리다 부동산 관계자는 보스톤 한인들이 상당히 문의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폭설로 인해 한인은 물론 수많은 매사추세츠 상권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연방 정부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기록적인 폭설을 1위로 선정한 윤희경 칼럼니스트는 “파상적인 폭설로 인하여, 서민의 전반적인 일상 생활에 늦 봄까지 많은 지장을 주었다. 자연 재난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폭설 뉴스는 무려 5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지난 5월 김경원 한인회장의 취임과 이와 관련 한인회의 각종 문제점은 2위에 선정됐다. 흥미로운점은 12명의 선정위원 중에서 이 뉴스에 1위표를 준 사람은 단 한 명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칼럼니스트들이 2,3위표를 던진 결과 아주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김경원 회장은 한인회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등장해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웠다. 취임식은 회장 인준이 결정되기도 전에 장소와 시간을 결정해 지인들게 통보하는 행동 우선주의는 한인사회에 좋은 충격이었다. 

지난 11월 ‘보스톤 한국의 날’ 지정은 김경원 한인회장 취임 후 달라진 한인회를 반영한 단면이 됐다. 올해 한인회의 최대 업적이기도 하다. 김경원 한인회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인물인 김현주 민주평통 부간사를 선택해 일을 맡긴 것도 좋은 선례였다. 결코 한인회 임원만이 한인회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김현주 씨를 뒷받침해줄 티토잭슨 시의원을 연결한 것도 한인회장의 좋은 포석이었다. 

보스톤 한국의 날 지정을 1위로 선정한 정한웅 보스톤코리아 디자인 팀장은 “보스톤 한인사회는 모래알처럼 개인주의적인 줄 알았는데 김경원 회장 당선 이후 이런 것도 한다는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인사회내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 중의 하나는 한인 유학생의 감소였다. 유학생의 감소는 유학생 관련 업종은 물론 한인사회 자영업 종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오픈도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학연수 이상의 재학생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기유학생의 추세는 완연히 꺾였다. 한인사회의 식품점 및 각종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유학생 감소다.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 조기유학은 여전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세 교육을 책임지는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40주년도 많은 관심을 모아 5위에 꼽혔다. 특히 40주년 기념으로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한국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무려 1천여명의 한인들과 미국인들이 참여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극히 인상적이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주축을 이뤄 만들어내도록 하는 남일 교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뉴햄프셔 한인회장이자 본지 칼럼니스트 박선우 씨는 “역사박물관 개관식에 1천여명의 관객/하객이 참석했다는 것은 조국에 대한 관심 고조와 우리의 정체성 확인으로 결국 우리 조국의 국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6위에는 보스톤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포기가 꼽혔다. 민간 주도의 올림픽 준비위가 봉사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순간부터 올림픽 개최의 꿈은 조각나기 시작했다. 올림픽은 한순간이지만 남겨진 빚은 영원하다는 논리가 보스톤 매사추세츠 주민들 뇌리에 자리잡으면서 주민들의 지지는 사그러들었다. 

한인사회의 지도자였던 고 백린 전 노인회장의 별세 소식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이 뉴스를 1위로 선정한 김은한 칼럼니스트는 “백린 선생님은 규장각 도서 2만권을 지켜낸 분,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교장, 보스톤 한미 노인회장, 보스톤 한미노인대학장, 이민 1백주년사 편찬인, 그리고 보스톤코리아 역사칼럼니스트로서 활약했던 한인사회에 대들보 역할을 하셨다”고 밝혔다. 

8위는 오바마케어 가입자 수가 극소수라는 뉴스가 차지했으며 9위는 뉴잉글랜드 1로 식품점이었던 미림식품을 비롯한 한인 식품전의 잇따른 폐점이 꼽혔다. 10위는 보스톤코리아가 10주년을 기념으로 한식 관심 고조를 위해 실시했던 한식당 선정에서 서울설렁탕이 1위로 뽑힌 뉴스가 선정됐다. 

신 영 칼럼니스트는 “보스톤코리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번 이벤트는 뉴잉글랜드 지역 한인들에게 그리고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들에게도 큰 도전이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없었던 아주 재미있고 참신한 이벤트에 큰 박수를 보내며 좋은 결과를 얻은 서울설렁탕을 경영하시는 사장님께도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 2015년 기록적인 폭설 비즈니스 한숨, 보스톤 이탈 현상도 
올해 2월 20일자 보스톤코리아 헤드라인은 “모이면 다들 힘들다는 얘기뿐”이었다. 한인 비즈니스는 물론 매사추세츠 비즈니스는 울상이었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 기록에는 못미치는 3위 정도의 적설양이었다. 역대 최고 적설량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벌인 사진 공모전도 벌였다. 심지어 오바마케어 마감일도 연장했다. 2월 25일 들어 역대 적설량 2위로 올라섰다. 3월 15일 시즌 총 108.9인치의 눈이 내려 1995-1996년의 107.9인치였던 역대 최고 적설량을 넘어섰다. 베이커 주지사는 연방비상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2. 한인회장 후보없어 임시회장체제 4개월 김경원회장 취임 
5월 2일 김경원 한인회장이 보스톤한인회장으로 취임했다. 간단한 사실이지만 그 배경은 쉽지 않았다. 과거 회장들이 세금을 제때 보고하지 않아 비영리 단체의 자격을 상실했고 이에 따라 아무도 한인회장 직 인수를 꺼려했었다. 사실상 임기가 끝난 한선우 회장이 4월까지 임기를 연장해 맡아야만 했다. 그러던 차 김경원회장이 나섰다. USTC 태권도센터 관장인 김경원 회장은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행동으로 처리했다. 한인회 이사회는 출범하는 김회장을 위해 그간의 문제를 덮어버리기로 하는 강수를 두었다. 결과론적으로는 깔끔한 선택을 한 셈이다. 

3. 보스톤 한국의 날 제정 
한국의 개천절인 10월 3일이 매사추세츠 보스톤시 한국의 날(Korea Day)로 제정됐다. 김경원 보스톤 한인회장의 올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보스톤 시정부는 보스톤 한인회(회장 김경원)의 한국의 날 제정 신청을 받아들여 매년 10월 3일을 한국의 날로 지정키로 했다. 보스톤시는 또 10월 20일 시청 광장에서 한국 국기게양식을 가졌다. 이 한국의 날을 제정하는데는 김현주씨의 노력이 컸으며 티토 잭슨 보스톤 시의원의 지원도 큰 작용을 했다. 

4. 한인 유학생 감소, 올스톤 한인 학생들 대부분 사라져  
한국 유학생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세비스(SEVIS, 유학생 온라인감시 시스템)가 3월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학생(F-1), 직업연수(M-1)비자로 미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출신 유학생은87,384명으로 1.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8% 감소에 이어 1.2%가 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약간 줄어든 상태다.
특히 조기유학생 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대부분의 조기유학 담당 유학원들은 계속 감소세라고 진단했다. 올스톤 한인타운에도 학생들이 줄었다. 흥미로운 점은 어학연수 이상의 학생들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교육기관(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이 국무부와 공동으로 매년 작성하는  오픈도어(opendoors) 자료에 의하면 매사추세츠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은 지난 2014년 현재 3,074명으로 2012년 2,764명, 2013 년 에는 3,068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40주년 역사박물관 개관식에 1천여명 방문 
보스톤에서 단일 기관 주최행사로는 좀처럼 기록하기 어려운 1천여명이 모였다. 개교 40주년을 맞은 뉴잉글랜드 한국학교(교장 남일, 이사장 윤경숙, 학부모회장 이현주)가 올해 2월 21일 개최한 ‘역사박물관 개관 및 문화체험관 행사’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외부 참가자 1천여명이 참가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한인사회내 관계자 그리고 미국인들의 참여가 이끌어낸 숫자다. 2세들과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자부심을 갖는 행사로 좋은 기획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의 40주년이란 의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6. 보스톤 올림픽 개최지 선청 후 포기 
보스톤시 올림픽 준비위원회는 지난 7월 27일 보스톤의 올림픽 개최의사를 공식 포기했다. 정부 주도형이 아닌 민간 주도형 올림픽의 가장 큰 힘은 보스톤 주민들의 지지였다. 올림픽 준비위원회는 그러나 관련 임원들에게 대한 과다한 연봉지급 등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특히 드벌 패트릭 전주지사가 홍보대사로 시간당 6,000여불을 받는다는 사실이 부정 여론에 불을 댕겼다. 잠깐의 기쁨 후 과다한 세금부담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였고 충분한 자금확보에 실패한 준비위원회에게 남는 것은 포기밖에 없었다.  

7. 백린 전 노인회장 별세 
한인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백린 전 노인회장이 향년 91세로 10월 별세했다. 한국전쟁 때 규장각의 조선왕조실록 2만여권을 가지고 부산으로 피난하면서 지켜냈고 규장각 도서 16만권을 현대식 목록법으로 정리했다. 하버드 옌칭 도서관은 백린 선생을 스카우트해 한국 고서 관리를 맡길 정도였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교장을 맡아 어려운 살림을 꾸려 지금의 뉴잉글랜드 최대 규모의 한국 학교의 밑거름역할은 물론 노인회, 노인대학, 이민백주년기념사업 등에 족적을 남겼다.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로 와병 이전까지 활발한 칼럼 활동을 했다. 

8. 오바마케어 한인 가입자 극소수
2015년도 오바마케어 신청자가 마감된 지난 2월 15일 기준 오바마케어 가입 한인은 총 1,486명에 불과했다. 보스톤코리아가 11월 재확인 결과 2,182명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한인 인구수에 비해 10%가 채 못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2016년에 미가입시 벌금이 가족구성원당 연 $625로 늘어 벌금부담도 만만치 않다. 직장보험, 학생보험 가입자가 아닌 경우 오바마케어 가입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 은혜 식품 및 미림식품 등 한인식품점 잇따라 폐점 
5월 20일 은혜식품점이 문을 닫았고, 이번달 28일 미림식품점이 문을 닫는다. 소규모 한인식품점들이 문을 닫는 것은 그만큼 대형식품점 H마트의 수요 증가와 한국식품점의 보편화다. 중국식품점은 물론 웬만한 미국슈퍼들도 한국식품을 취급하며 한인 소비자들을 잡고 있다. 소규모 한인식품점들의 폐점으로 인해 결국 피해를 입는 것도 소비자다. 이제 쉽게 들를 수 있는 이웃 같은 슈퍼는 찾아보기 힘들어 질 것이다.  

10. 보스톤 최고 한식당 서울 설렁탕 
보스톤코리아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최고의 한식당 독자 투표 선정에서 올스톤 소재 서울설렁탕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독자투표는 우편 투표 및 이메일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486명이 참가해 112표를 받은 서울설렁탕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메드포드 청기와, 3위는 서버빌 북경반점, 4위는 올스톤 가주순두부, 5위는 벌링톤 뉴장수 갈비가 각각 차지했다. 

11. 중국상권에 한국상권 잠식 우려 
한인 비즈니스를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뚜레쥬르는 물론 올스톤의 PC카페, 미림식품, 뉴튼센터의 사뽀로 등은 모두 한인 구입자들을 찾지 못하고 중국인들의 손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상품을 선호하고 장래 투자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한인상권이 넘어가는 현상이 그리 썩 달갑지만은 않다. 
올스톤 하버드 애비뉴에 점차 중국 식당들이 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로 한인상권이 위축된다면 머지않아 한인타운이란 비공식 명칭도 내줘야 할 수 있다. 

12. 이북 5도민회 2명 회장 갈등 
난감하게도 2015년 보스톤엔 2명의 이북도민회장이 등장했다. 한쪽은 2014년도부터 회장직을 2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동수 회장, 다른 한쪽은 부회장이자 차기회장으로 선출된 유순나 회장이다. 이북도민회의 핵심 사업인 고국방문단 신청도 양측 각기 따로 접수했다. 갑작스런 두 회장 체제에 행자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는 올해 고국방문단 선정을 보류했다. 분명 어느 한 쪽은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스톤 한인사회에게 돌아왔다.
 
13. 한인회 연말파티 사상 최대 인파 
12월 12일 개최된 보스톤 한인의 밤 행사에는 약 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한인회 연말파티 사상 최대의 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보스톤의 밤은 뉴잉글랜드 지역의 인재들로 구성된 연주가들의 연주와 디너가 어울어지는 디너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의 대부분은 태권도장 중심의 인원들로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14. 김제동과 주진우 하버드 강연 (4월 3일자)
3월 28일,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하버드를 다시 찾아 강연했다. 강연에 4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강연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모여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힘썼으며 350석의 강연장이 금새 꽉 찼다. 늦게 온 사람들은 의자 사이 계단에 걸터앉기도 했다. 한인 학생들의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일부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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