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다이즈 대학생 시위 12일만에 종료
보스톤코리아  2015-12-03, 22:10:15 
11월 23일, 브랜다이즈 대학교 총장실로 가는 복도를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다
11월 23일, 브랜다이즈 대학교 총장실로 가는 복도를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행정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던 수백 명의 브랜다이즈 대학생들이 12일만에 해산했다. 브랜다이즈 대학교 내에서 인종의 다양성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며 11월 20일부터 농성에 들어갔던 학생들이 12월 2일, 학교측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브랜다이즈 대학생들은 총장 사무실이 위치한 버스타인-마커스 센터를 점거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브랜다이즈 교수진 중에서 흑인 교수의 비율을 10%까지 늘리고, 인종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수업을 늘리고, 매년 교수진들을 대상으로 인종 문제에 대한 워크샵을 개최하고, 흑인 상담 교사와 흑인 학생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13개 항목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지난 2일 리사 린치 브랜다이즈 임시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인종의 다양성 확대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린치 총장은 소수 인종 학생과 교수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교실에서 인종과 관련해 불평등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교수 워크샵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들의 농성을 주도한 #ConcernedStudents2015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브랜다이즈 학생들을 위해 길을 닦아 놓은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행동이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린치 총장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교내 인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며 “다양한 문화와 배경, 인생 경험을 가진 공동체 덕분에 우리는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말했다. 

브랜다이즈 대학교에서 발생한 항의 시위는 올해 가을 들어 미국 전역의 대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중 하나다. 많은 대학교에서 인종과 관련한 시위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최근 몇 주 사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의 명문 대학교에서도 인종 문제와 관련한 시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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