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앤드에서 즐기는 일요일 오후
보스톤코리아  2015-08-27, 22:21:1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태정 기자 = 산과 바다로 떠나기 바쁜 여름이지만, 한 번쯤은 시내에서 주말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지는 요즘.  아트 갤러리를 비롯해 빈티지 마켓, 분위기 있는 맛집까지 주말이면 어김없이 보스톤 멋쟁이들이 모이는 곳. 사우스 앤드를 함께 즐겨보자.

▶ 간단히 알아보는 사우스 앤드의 역사 
사실, 사우스 앤드는 보스톤과 락스베리를 연결해주는 잘록한 지협(두 육지 사이를 연결하는 육지의 좁고 잘록한 부분. 대표적인 예로 파나마 지협을 들 수 있다.) 으로 습지로 둘러싸인 볼품 없는 동네였다. 1850년대, 몰려드는 인구로 비컨힐과 다운타운이 포화상태가 되자 비로소 사우스 앤드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게 되는데, 습지를 개간한 흙은 매사추세츠 니덤(Needham)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타운 하우스들은 당시 젊은 중산층 가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870년대 이후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대부분의 집들은 은행의 소유로 넘어가거나 싼 가격에 매각되게 된다. 집 소유주 본인이 거주하던 곳에서 노동자 계층의 세입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로 점차 바뀌면서, 아프리칸 아메리칸을 비롯하여 게이나 예술가,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사실, 1960년대까지 사우스 앤드는 가난하고 범죄률이 높은 동네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다운타운과 가깝다는 위치적 매력 때문에 전문직 젊은 중상층의 유입이 다시 활발해 지면서 재정비가 이루어졌고, 결국1983년 보스톤 랜드마크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앞서 1973년에는 ‘전국에서 빅토리안 스타일의 건축물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길 따라 에티오피아 식당, 남미 맛집, 스페인 타파스가 한자리에 
비록 지금의 사우스 앤드는 중상층 이상이 아니면 살기 어려운 ‘비싼’ 동네가 되었지만, 여전히 문화적인 다양함이 어우러져 있다. 스페인에서 에티오피아까지. 무언가 특별한 한끼 식사를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사우스 앤드는 최고의 동네이다. 특히, 사우스 앤드를 가로지르는 트레몬트 스트릿(Tremont st.) 주변으로 특색 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기로 유명한데, 55번지에 위치한 아디스 레드 씨(Addis Red Sea)에서는 쉽게 접해 보지 못했던 에티오피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남미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쇼멋 에비뉴(Shawmut Ave.) 477번지에 위치한 오리오코 (Orinoco)를 추천한다. 베네수엘라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스페인 레스토랑 토로(Toro)는 파에야를 비롯한 각양각색의 타파스로 소문난 맛집이다. 예약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주말이면 긴 줄은 기본이지만 스페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적극 추천한다. (주소: 1704 Washington St. Boston, MA). 치즈나 와인, 하몬(스페인의 대표적인 숙성 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쇼멋 에비뉴268번지에 위치한 식료품점 포마지오 키친(Formaggio Kitchen)도 잊지 말자.    

▶ 뉴욕에는 소호(Soho), 보스톤에는 소와(SoWa)?  
사우스 앤드가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아트 갤러리와 예술가들의 작업실, 그리고 빈티지 마켓. 이 모두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와(SoWa)가 있기 때문이다. 소와는 사우스 오브 워싱턴(South of Washington)의 줄임말로 사우스 앤드를 가로지르는 워싱턴 스트릿 남쪽 지역을 지칭한다. 원래는 제분소와 창고 건물이 모여있던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건물들을 개조해 스튜디오나 갤러리, 부티크 혹은 레스토랑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는 60여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개방한다. 장소는 450 Harrison Ave. Boston이며 보다 자세한 일정 및 정보는 http://www.sowaartists.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또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빈티지 마켓을 비롯하여 파머스 마켓 및 오픈 마켓까지 열리는데, 푸드 트럭도 함께 모이니 하루를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자세한 일정은 http://sowasundays.com/를 참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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