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임기 끝낸 한선우 전 한인회장 고별 인터뷰 : “한인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투명성”
보스톤코리아  2015-06-15, 13:25:21 
지난 5월 2일 열린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전하고 있는 한선우 38대 한인회장
지난 5월 2일 열린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전하고 있는 한선우 38대 한인회장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역대 한인회장 중 가장 파란만장한 임기를 보냈다고 평가받는 한선우 38대 한인회장이 지난 9일 본지와의 고별 인터뷰를 통해 다사다난한 순간들을 마주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인회 사상 최초의 천 명 한인회비 답지와 최초의 소송사건, 최초 비영리단체 자격 박탈 등의 사건을 겪었던 한선우 회장은 지난 임기를 되돌아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2년의 임기와 4개월의 비상체제를 끝마친 한선우 회장의 말 속에는 이토록 파란만장한 임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과 시원섭섭함이 뒤섞인 듯 했다. 

다음은 한선우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임기 첫 해에 천 명의 한인들로부터 한인회비를 걷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매년 80명에서 100명 정도가 한인회비를 내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천 명의 회비를 걷는다는 것은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많은 한인들은 만나며 느낀 건 보스톤의 한인들이 표현을 안하고 무관심해 보이지만 수준 높은 한인회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의지에 한인들이 호응해준 것 같다. 중간에 소송 사건에 휘말리는 등 구설수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천 명 이상의 회비를 성공적으로 걷을 수 있었다. 

소송 사건의 전개를 설명해달라
예전에 언론에서 공개된 바 있다. 전 한인회보 편집장 Y 씨의 임금체불 소송과 관련된 합의금을 두 번 가량 지불하지 못해 다시 $25,000의 금액을 한인회가 떠맡게 된 것이다. 회장이 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러웠지만 법은 법이지 않냐. 한인회가 감당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분들이 내 잘못도 아닌데 힘들어 한다고 도네이션(기부)을 많이 해줬다. 특히 천 명의 한인회비를 걷었던 것이 재정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 

이임사에서 언급한 ‘구조적인 문제’가 이와 관련있나
소송과 관련해 2006년부터 세금보고가 안되어 있는 것은 이듬해(2014년) 6월에 처음 알게 됐다. 9월에 소송 사건을 겨우 해결했는데 또 이런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굉장히 (마음이) 복잡하더라. 거의 10만불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문제점을) 드러내서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전부 실타래처럼 엉켜있었다. 법적인 문제를 또 다시 일으킬 수도 있었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비추어 봤을 때 새로운 한인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한인회) 운영의 투명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투명성은 단지 한인회장이 개인용도로 돈을 쓴다던가 지출내역이나 영수증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한인회를 운영하는 것이다. ‘한인들끼리 뭐 어때’라는 생각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을 고용하고 신문을 발행하는 데에 있어 예외 없이, 편법 없이 획일화된 매뉴얼을 따라야 겠다. 물론 사람 사는 사회라 쉽지 않다.

매뉴얼이란 회칙을 말하는 것인가
꼭 회칙을 말하는 건 아니다. 사실 한인회에 오래 있다보면 회칙을 잘 안 지키는 것이 다반사다. 오래 있는 사람일 수록 회칙을 잘 안 지키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인회에 ‘물갈이론’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다.

한인회장으로 아쉬움은 없나? 임기가 더 주어진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은?
세금 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한인들에게) 미안하다. 임기가 더 주어진다면 세무 관계를 더 확실하게 할 것이다. 그 때는 (세금보고 누락을) 해결하는 방안을 선택해 볼지도 모른다. 

이사로서 한인회에 다시 한 번 봉사하게 되었다. 다짐이 있나
김경원 회장이 열심히 추진하는 것처럼 신나는 한인회, 웃을 수 있는 한인회, 좋은 일이 늘 있는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나면 한인회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인회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보람을 갖고 봉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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