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국문학과 진학한 미 여고생 반루벤 양
보스톤코리아  2015-05-25, 12:26:17 
(좌) 강상철 보스톤 한국학교 교장이 조이 양에게 한국학교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우) 보스톤 한국학교의 김동규, 이승연 선생님과 함께
(좌) 강상철 보스톤 한국학교 교장이 조이 양에게 한국학교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우) 보스톤 한국학교의 김동규, 이승연 선생님과 함께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매일 한국말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요. 저는 대한민국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매일 더 사랑하고 있어요.“

애국가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기도 한다는 미 여고생 조이 반루벤(메드포드 고등학교, 12학년)이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동시 합격했다. 

“지난 3년간 (브루클라인 소재) 보스톤 한국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해 배웠다”는 조이 양은 한국학교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애정과 실력을 키워왔다. “일주일에 하루 뿐이지만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고 전한 조이 양은 한국의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했고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합격장이 날라왔다. 

조이 양은 아직도 합격 통보를 받았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축하합니다.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봤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고 회상한 조이 양은 10학년 때부터 가고 싶었던 연세대를 선택했다. 지금은 신촌 캠퍼스를 누빌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조이 양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4년 전. 그때부터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조이 양은 인터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진행했다. 이해하기 어렵겠다 싶은 질문은 영어로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한국어였다. 완벽한 한국어는 아니었지만 서투른 대답 속에 배우고 싶다는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조이 반루벤 양은 본지와의 인터뷰 처음부터 본인을 ‘권조이’라고 소개했다. ‘권’씨 성을 갖게된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한국인 친구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본인의 성인 권씨를 추천해줬다”는 조이 양은 “좀 놀랐지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일본어를 공부했었다는 조이 양은 9학년 때 처음 한국 문화를 접했고 그때부터 알 수 없는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생이 완전히 변했다”는 조이 양은 “매일매일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조이 양은 한국어 실력을 쌓기 위해 매일 한국어 찬송과 음악을 듣고 한국어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늘 한국인 친구들과 카톡으로 대화를 하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봤다. 핸드폰 설정도 당연히 한국어다. 

또한 조이 양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서 목사로 사역하는 조이 양의 아버지는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겠다는 딸의 꿈을 적극 지지해주었다. 조이 양이 10학년이었을 때는 한국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연세대 야구점퍼까지 부탁한 아버지였다.

인터뷰의 마지막으로 조이 양은 “한인사회에 어울릴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족같은 보스톤 한국학교의 김동규, 이승연 선생님과 강상철 교장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아 매주 토요일이 즐거웠다”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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