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燈)은 등을 위해 밝히지 않고 어두움을 밝힌다.”
보스톤코리아  2015-05-25, 11:26:01 
등을 밝히기 전에는 그 밝은 빛을 볼 수 없으며 
종도 울리기 전에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등이 등을 위해서 불을 밝히는 것이 아니고 
어두움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어두움을 아무리 내쫓으려고 해도 쫓겨 가지 않지만 
등을 밝히면 어두움은 곧바로 사라집니다.
 
천만년 어두웠던 동굴도 불빛 하나로 일시에 밝아지듯이 
다생광겁의 무명 업식도 깨우침으로 일시에 밝아집니다.
전생사도 현재의 의도적인 행위에 의해 그 업도 바뀌어 가고 
한 생각을 바꾸면 세계가 달라집니다.
내가 바뀌어야 밝은 세계가 되지 
내가 바뀌기 전에는 미혹(迷惑)한 세계 그대로입니다.
 
연등도 스스로 등을 밝힐 수 없으며 
종도 타종을 하기 전에는 스스로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기도를 모르는 어린애나 아직 종교에 인연이 없는 이에게는 
기도를 해주기도 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게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인(因)과 간접적인 연(緣)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가 달라집니다.
 
좋은 생각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서로를 위하는 일일수록 보람을 느끼며 모두가 함께합니다.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느냐에 의해 몸도 그 생각대로 따르고 
인격적으로 전환해 갈 때 주위도 좋아지고 밝아집니다.
여러 가지 차별 현상은 저절로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원인과 관계된 조건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고,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어떤 이는 허약하게 태어났습니다.
어떤 분은 머리가 좋고, 어떤 분은 잘 생겼으며 
이와 같은 차별 현상은 저절로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원인과 관계된 조건들이 있으며 
원인을 찾으려 하면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멀리 보면 태어나기 전이 전생이지만 
짧게 보면 지나간 시간이 다 전생입니다.
몸 가는데 그림자 따르듯이 한 생명체의 탄생뿐만 아니라 
그가 지닌 성격, 모양 그리고 겪는 괴로움까지 원인 없는 
결과가 없습니다.
자신의 운명은 요행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그에 따른 
행위에 의해 만들어 집니다.
 
누구나 내일을 모르기에 날마다 기대 속에서 
희망의 꿈을 꾸며 살아가나 봅니다.
가치관은 남과 비교해서 오기 때문에 차별심이 생기고 
마음이 자주 바뀌는 것은 뜬구름 같은 생각 때문입니다.
삶의 무게는 내 안에 있기에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통유리로 된 넓은 유리창에 새가 부딪힐 때가 있으며 그것은 
빠르게 날다가 유리벽이 투명해서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면 유리에 반사된 반대편 숲을 보았던지 
그렇지 않으면 뚫을 수 있다고 착각했을 겁니다.
사람도 환상이나 허욕 같은 헛것에 속을 때가 있으며 
철이 들수록 그렇게 살아온 지난날이 되비춰 보입니다.
 
등불 하나가 넓은 공간을 밝혀주듯이 한 사람의 지혜가 
많은 사람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줍니다.
그 지혜광명을 밝히는 소원이 저마다 다르며 인과법에 의하면 
복 받기 위해선 복 받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도가 개인은 물론이요 온 가족을 위함이며 
인연 있는 이웃에게까지 공헌합니다.
 
부처님 탄신을 봉축하는 의미는 진리를 믿고 배우며 받들어 
실천하기 위한 다짐의 행사입니다.

부모형제에게는 은혜와 우정의 등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애정의 등을 
고마운 분에게는 보답의 등을, 소외된 사람에게는 관심의 등을 
병고에 계시는 분에게는 쾌유의 등을, 사업자에게는 번영의 등을 
학생에게는 성적우수의 등을,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극락왕생의 등을 
살아있는 생명에게는 자비의 등을 기원하는 등을 밝힙니다.
 

문수사. 도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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