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과 진우 하버드 강연 실컷 웃었다
보스톤코리아  2015-04-02, 23:10:23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가 하버드 강연에 앞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가 하버드 강연에 앞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지난 3월 28일, 하버드를 찾은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의 강연에 4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강연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모여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힘썼으며 350석의 강연장이 금새 꽉 찼다. 늦게 온 사람들은 의자 사이 계단에 걸터앉기도 했다.

이날 강연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의 열정적인 강연과 재치있는 입담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는 것이 많은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김제동은 강연에 앞서 “미국 강연은 계획에 없었다. 우발적으로 잡힌 강연인 만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애국소년단은 전날인 27일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연을 가졌다.

강연을 통해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꼬집어 비판하며 “정치를 비판하는 데서 탄생한 풍자”의 정석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이들과 함께 웃고 분노하며, 세월호 사건을 회상하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제동은 “정치에 대해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내 영역을 침범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코미디를 그만둬야 코미디도 정치를 그만할 수 있다”라며 일침을 놓았고 참석자들은 이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질문으로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애국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많았으며, 그 외에도 청년 일자리 등에 대한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를 물어보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미국에서 공부한 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미국에 남을지 친구들과 고민하게 된다. 미국에 남으면 애국을 할 수 없다는 마음에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내 눈물을 보이는 학생을 위로하며 김제동은 “뼈만 한국에 묻으세요”라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주진우 기자는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며 “다만 지금처럼 ‘한국’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울리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것이 애국의 진정한 의미”라고 전해 강연장에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김시훈 씨는 “이역만리 타지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재치있고 유머있게 해주셔서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이전의 강연들과 내용의 차이가 크게 없었던 점과 여성편애적 발언은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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