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의 이상한 ‘LA다저스’ 투자
보스톤코리아  2015-03-31, 13:11:39 
한국투자공사(KIC)의 LA다저스 투자 계획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금 등이 포함된 고유자산을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논란을 빚었던 KIC가 이번에는 한국인 투수 류현진이 소속된 미국프로야구(MLB) 구단 LA다저스의 공동구단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IC는 LA 다저스의 현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로 부터 다저스 주식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개별 투자 사안은 비밀준수 조항 및 소송 가능성이 있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KIC는 총 4억달러를 투자해 총 지분의 19%를 매입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이다.

문제는 KIC의 셈법이라고 한국의 ‘경향신문’ 등 언론사들이 지적하고 있다.

우선 국가로부터 외환보유액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 구단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두번째는 투자 수익성이다. 최근 미 스포츠 구단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뛰고 있다지만 다저스는 메이저 리그 최고의 연봉, 2억달러가 넘는 구장 개보수 비용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매입 당시 워낙 엄청난 돈을 투자한데다 TV 중계권 마저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적자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KIC는 무려 19%의 지분을 갖고도 구단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다. 결국 돈을 쓰면서도 구단 운영에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KIC측은 구겐하임으로부터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등 각종 미디어 계약에 대한 수익권 일부와 연간 최소 3%의 수익률을 보장받기로 하는 등 투자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수익 3%는 수익의 규모 그리고 적자 유무에 따라 때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3% 수익 외에 통계적 위험이 너무 많은 다저스에 투자하는 것은 재무적 투자자인 KIC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평했다.

KIC는 이번 투자를 위해 안홍철 사장이 지난 1월 직접 다저스 구장을 방문했다고 한국내 언론사들이 전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말 대형 스포츠구단 투자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이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의 여러 팀을 두고 고심한 끝에 다저스와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 다저스 투자안은 내부 회의를 통과했고 투자 및 리스크 평가 전문가들이 지난 29일부터 LA 현지에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스포츠 경제학자들은 “투자 규모와 향후 수익성을 보면 NFL이 최고 그리고 NBA가 그 다음이다”라며 “야구팀은 투자금 대비 수익이 낮고 여기에 최근 인기마저 하락세다. 특히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구단 운영에 관여하지도 못하는데 왜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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