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 입학생 선발 정책 ” 인종 차별 소송 2
보스톤코리아  2015-02-20, 15:25:31 
1988년에 하버드대학 입학처장으로 있던 윌리암 휘즈시먼즈 학장은 아시안 학생들은 학교성적은 좋으나 과외활동에서 "slightly less strong" 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아시안 학생들은 모두가 공부만해서 점수만 올리려는 "originality" 없는 학생이라는 편견을 가지기 시작한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는 아시안계 학생들이 개성이 없이 다 비슷비슷하고 백인 학생들보다 독창력이 없다는 것은 오래된 편견이며, 또 동양계 출신 학생들이 리더십이나 커뮤니티에 공헌한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번 컬럼에서 야샤 멍크가 뉴욕타임즈에서 말해듯이 수십년 전에 유태인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unoriginal, grasping careerists," 즉 독창력이 없으며 좋은 직업만을 찾으려는 학생들" 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사실 2006년에도 프린스턴에 불합격통지를 받은 Jian Li 라는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이 프린스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생 선별정책이 아시안계 학생들을 차별한다고 미국 정부기관인 U. S. Education Department 's Office for Civil Rights 에 소송을 제기했다. Jian은  자신이 상위 1%로 졸업했으며, SAT 만점, AP 시험은 9개에다가, 과외활동으로 봉사단체 리더, 코스타리카까지가서 봉사를 했다는 완벽한 스펙에도 불과하고 프린스턴대학에 불합격이 되었다. 결국 예일 대학에 입학되었지만 그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백인 학생이 자신보다 못미치는 시험점수를 가지고 프린스턴의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Jian은 입학원서 인종표시란에 "Asian"이라고 표시하는 난에 불공평한 대우를 받을까 봐 일부러 필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first language"를 쓰는 곳에는 "Chinese"라고 써야했고, 부모이름을 보면 학교 측에서는 그가 아시안임을 눈치챘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Jian의 주장은 Affirmative Action policy 때문에 아시안 학생들이 큰 손해를 보고있다는 주장이었다. 그 근거로 당시 프린스턴 사회학과 토마스 에스펜셰이드 교수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그 연구 결과에 의하면 affirmative action 정책이 없다면 10개 엘리트대학들의 흑인학생들의 합격률이 당시 33.7%에서 12.2%로 떨어지고, Hispanic 도 26.8%에서 12.9%로 떨어지며, 백인학생들은 23.8%에서 24.3%로 거의 변화가 없지만, 동양인 학생은 당시 23.7%에서 31.5%로 올라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 연구에 의하면 명문대학 10개를 조사한 결과 동양인 지원자들은 평균 SAT 140점을 더 받아야 백인학생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2012년에 캘리포니아에 사는 인도계 학생이 하버드와 프린스턴에  불합격 받은 후 비슷한 인종 차별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당시 프린스턴은 18%가 아시안 학생이었고 하버드는 16%였다. 예일에서 입학사정관을 하던 Kara Miller 는 Boston Globe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전체인구의 5% 밖에 되지 않는 동양인들이지만,  솔직히 동양인 학생만으로도 예일의 신입생의 반을 채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지원자들이 많다. 학교성적, 시험성적도 좋으며, 이민자 부모들이 영어도 못하는 환경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열심히 노력한 스토리의 장본인들이다. 하지만 예일 대학은 신입생의 반을 아시안 학생들로 채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사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인종비율을 보면 동양계 학생의 비율이 40%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들은 법으로  대학입학원서에 인종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프린스턴의 작년 입학생 중 아시안 학생 비중은 21%로 증가 추세에 있고, 금년 하버드 얼리 합격자 중 아시안 비중이 작년 얼리 21.6%에서 22.7%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보듯이 affirmative action이 아시안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지난 2014년 11월 17일에 하버드대학에 지원했다가 불합격 처리된 성적 우수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설립한 기관 SFFA (Students for Fair Admissions)는 하버드대학 총장과 입학사정위원회 등을 상대로 보스톤 연방법원에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하버드대학에 제기한 SFFA 소송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연방 대법원의 최종결정은 다른 대학의 입학사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수년전 미국땅에서 유태인들이 자기들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 유태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했듯이, 아시안들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신장시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정원 선생님은 보스톤 근교 브룩라인 공립학교에서 17년째 교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입학 컨설턴트인 엘리자베스 위스너-그로스의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알려주지 않는 272가지 비밀/미국 명문대학 입학기술”(마고북스 출판)을 공역하셨습니다. 공정원 선생님은 하바드대학 출신들이 창립하고, 전직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종합 교육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계시며, 두 자녀 모두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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