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면 다들 힘들다는 얘기 뿐” 한인 업소들 한숨만 푹푹
보스톤코리아  2015-02-19, 20:40:05 
보스톤 최대 적설량 겨울시즌. 2015년 2월 16일 현재. 자료: 미기상청
보스톤 최대 적설량 겨울시즌. 2015년 2월 16일 현재. 자료: 미기상청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보스톤의 한인 업소와 고용된 직원들 모두가 2015년 겨울 기록적인 눈 폭풍과 한파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3 주 동안 주말 또는 주초 쏟아진 폭설로 업소 문을 닫아야 하는 날이 많았을 뿐더러 문을 열어도 궂은 날씨에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뚝 떨어졌다. 식당, 세탁소, 식품점, 미용실을 포함한 많은 한인 업소들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매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20년 동안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건 처음”이라는 전옥현 씨(피바디 소재 포시즌스 세탁소 운영)는 요즘 세탁업소는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다들 힘들다는 얘기 뿐”이라며 세탁업자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폭설로 가게 문을 닫는 날이 많았고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기 시작하면 있는 손님마저 끊긴다”라는 것이다.

전 씨에 의하면 “세탁업소는 험난한 경기 침체를 앓고 있다. 폭설이 아니더라도 2월이 세탁업자들에겐 가장 어려운 시기다”라고 전했다. 업친 데 덥친 격으로 기록적인 눈폭풍이 찾아와 고비를 넘기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제는 눈만 봐도 속상하다는 제키 정 씨(브루클라인 소재 야수 레스토랑 운영)는 “첫 눈폭풍이 왔던 날 문을 닫았지만 예약 손님의 항의가 들어와 그 다음부터는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문을 닫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발렌타인 데이 같은 날에도 예약이 거의 취소됐었다. 하지만 하나의 예약 때문에 매일 문을 열 수 밖에 없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연 앞에서 결코 투정부릴 수 없다는 정 씨는 “그저 얼른 봄이 와서 모두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쉘 서 씨(올스톤, 캠브리지 가주순두부 운영)는 이번 폭설로 인해 매출이 30~40% 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대중교통이 거의 마비되어 손님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편, 서 씨에 의하면 떨어진 매출만이 문제가 아니다. “영하를 밑도는 한파에 밤에도 식당 내 히터를 켜놔야 한다. 다음달 전기료도 큰 걱정”이라고 전한 서 씨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경제적 타격을 입은 건 업소 주인만이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인 학생들도 손님이 대폭 줄어 팁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입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렌트비 등의 지출은 일정하니 학생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차가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은 마비된 대중교통으로 인해 출퇴근 시 오지 않는 버스나 전철을 기본적으로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올스톤의 한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정 씨는 “매일 아침 설 자리조차 없는 버스를 수십분 동안 기다린다”며 “다행히 저녁에는 사장님이 라이드를 주시지만 출근할 때에는 불편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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