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립고등학교의 오해와 진실 |
보스톤코리아 2015-02-03, 14:37:26 |
미국 대학, 특히 명문대 입학 경쟁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명문대 진학은 최상의 스펙을 갖추고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는 추세다. 대학 입학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대학 입학을 위한 Prep School (College Preparatory School) 입학에 대한 관심 또한 함께 커지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학생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미국의 여러 보딩 스쿨 및 데이 스쿨은 이미 유명해진지 오래다. 보스톤의 Roxbury Latin이나 근교의 Phillips Academy 등을 필두로 하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들은 아이비리그에 가장 많은 학생을 보내기로도 유명하다. 경제지 Forbes 와 Wall Street Journal의 보고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가장 높은 50개 학교 중 공립학교는 단 2군데였다.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Phillips Academy, Andover의 2010학년도 졸업생들의 대학 입학 성적을 살펴보자. Brown University 11명, Columbia University 8명, Cornell University 3명, Dartmouth College 8명, Harvard University 12명, University of Pennsylvania 9명, Princeton University 6명, Yale University 17명으로 그 해 졸업한 학생 282명 중 아이비리그 입학생의 비율은 38%였다. 게다가 Johns Hopkins University 6명, MIT 5명 등 다른 최고 명문대 입학 성적도 뛰어나다. 화려한 대학진학률을 보여주니 1년에 $45,000이 넘는 학비에도 우수한 지원자들은 넘쳐나고, 경쟁 또한 명문대 못지 않게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참고로 Phillips Academy, Andover의 합격률은 약 12% 정도로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률과 비슷한 수치다.) 대학 지원에 SAT/ACT를 응시해야 하듯 사립 고등학교에 지원할 때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인 SSAT 혹은 ISEE를 치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득점, 높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에세이, 교사의 추천서, 운동이나 음악, 미술 활동 등의 과외 활동을 포함한 이력서에다가 엄격한 인터뷰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학비가 비싸고 시설이 최고급이라고 해서 명문 사립고등학교에는 부잣집 학생들만 다니는 것은 아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5-40%의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학교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고 있다. 사실 명성이 나있는 학교일수록 졸업생들 및 사회 명사의 의한 후원금의 규모도 크고, 학교가 보유, 관리하는 학자금 펀드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학생의 학업 능력에 따라서 장학금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정 보조가 필요한 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Need-based Grant의 유형이 더 흔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많은 사립 고등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 지불 능력을 입학 사정시 살펴보고 있다. 물론 재정 보조 필요 여부와 입학 사정을 별개로 취급하는 Need-blind인 학교들도 있지만 비슷한 학업 능력의 학생을 저울질 할 경우 재정 능력이 되는 학생을 선호하는 학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허가를 받은 후에 재정 보조를 신청하면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명문 사립고등학교의 합격률은 아이비리그의 수준과 맞먹는다. 학생들이 더 어린 나이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지원 과정이 더 힘들 뿐더러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도 명문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도 명문 사립고등학교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필자가 담당했던 학생 중에 한국의 유명 특목 중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이 있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학교에서 수석이라는 이력을 가지고 너무나도 자신만만해 하던 학생, 그리고 그 학생의 능력을 전적으로 믿는 학부모였기 때문에 필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Top 10 보딩 스쿨 중에 자신이 꼭 입학하고 싶은 학교 단 2곳만 지원했다. 결과는 2 학교 모두 '대기 판정'을 받았고 처음 실패를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의 실망은 너무 컸다. 결국 이 학생은 단순히 시험 성적이나 학업 능력만 가지고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좋은 사례로 남았다. 반대로, 최고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 입학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명문 사립고 입학이 명문 대학교 입학을 보장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학생, 더 높은 비율이 명문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뛰어난 학생들이 모인 환경 안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더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경쟁 또한 그만큼 치열하다. 특히 여러 탑 사립 학교에서는 상대 평가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높은 내신 성적을 받기가 힘들고, 평범한 공립 고등학교에서라면 1, 2위를 다퉜을 학생들도 사립 고등학교에서는 순위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제한된 교과목 선택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 특별활동 속에서 우수한 이력을 쌓아야만 명문대 입학이 가능하다. Copyright (C) 2014.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승준 원장의 미국 유학 성공 가이드는 SD Academy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칼럼 내용이나 상담, 수업에 관한 문의는 전화(617-505-1852)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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