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보단 동양계 미국인” |
보스톤코리아 2015-01-22, 20:53:0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말보다 ‘찢어진 작은 눈’ 등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서린 말이 오히려 듣기 편하다는 앤서니 토니 코바, 김용수 씨는 ‘동양계 미국인’이다. “한국 출신 입양인으로서 나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고 어색하다. 동양계 미국인(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전부 공감할 수 있지만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말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낯선 어감으로 변한다”는 것이 김 씨의 말이다. 보스톤 코리안 어돕티(Boston Korean Adoptee) 회장 토니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3개월만에 미주리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됐다. 김 군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김 씨의 생모는 홀로 두 아들을 키울 수 없는 압박감에 갓 태어난 김 씨를 입양 센터에 보냈다. 당시 3살이었던 김 씨의 친형은 모친과 함께 한국에 남았다. 백인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란 김 씨는 스스로 백인이라고 인식하고 싶었지만 환경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체성 찾기에 매진한 그의 10대는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던 것. 대학에 들어간 그는 곧바로 아시안 동아리를 찾았다. “겉모양은 비슷했다”고 김 씨는 당시를 회상했지만 성적에 대한 부모의 압박, 치열한 교육열과 경쟁, 대중문화 등의 소재에 있어서 다른 아시안 학생들과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문화와 인종을 넘나드는 입양인으로서 그는 결국 스스로를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인식하게 되었다.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겉돌 수 밖에 없었다는 김 씨는 “정체성 혼란은 아마 모든 입양인들이 오랜 시간 겪게 되는 고충”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그에게는 ‘아웃사이더’ 인식을 허물어주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한국 출신 입양인들의 모임, 보스톤 코리안 어돕티에 활발하게 참여한 것이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그는 오히려 자신의 출생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며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학연수 및 서울대 생물화학 연구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김 씨는 입양 센터를 통해 생모 찾기에 나섰다. 생모를 쉽게 찾은 그는 “운이 좋았다. 다른 입양인 친구들은 보통 가족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김 씨는 생모를 만나러 두 차례 더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뿌리를 찾고 싶은 간절함이나 한국인에게서 느끼고 싶은 동질감 때문이 아니다. “한국에서 자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인 것 같다”는 김 씨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거의 없다. 오히려 비슷한 사연을 공유하는 한인 입양아들과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 지는 ‘왜 한국인 입양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가’ 라는 기사를 통해 국제 입양제도에 반대하는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스톤 코리안 어돕티는 멤버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기도 하며 한식 요리 실습, 명절 문화행사 등이 주기적으로 열린다. 작년에는 공감 컨퍼런스를 개최해 뉴잉글랜드의 한국 출신 입양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더 이상 ‘아웃사이더’로 스스로를 인식하지 않게 되어 행복하다”는 김 씨는 현재 캠브리지 소재 생명공학 비영리회사에서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보스톤 코리안 어돕티 회장으로서 한인 비즈니스와 한국 출신 입양인들 사이 연결고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고 전했다. 보스톤 코리안 어돕티는 뉴잉글랜드 지역의 한국 출신 입양인들이 1998년에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bkadoptee.org)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비즈니스 스폰서 문의는 앤서니 토니 코바, 김용수 씨([email protected])에게 하면 된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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