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올림픽 조직위 갑작스런 기자회견… 왜?
보스톤코리아  2015-01-22, 20:47:18 
댄 코넬리 보스톤 2024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댄 코넬리 보스톤 2024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보스톤 올림픽 민간 조직위 ‘보스톤 2024’가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개 기자회견을 가지며 보스톤 주민 설득을 위한 작업에 나섰다. 

보스톤 주민의 75%가 올림픽 유치에 대한 주민 투표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보스톤 2024 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걸어다닐 수 있는 올림픽’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스톤 2024의 마스터 플래닝 공동위원장 데이비드 맨프래디는 “걸어다닐 수 있는 올림픽을 기획 중”이라며 “33개 올림픽 유치 장소 중 28개가 6마일 이내에 위치하게 되어 선수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편리한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유치 시설은 크게 보스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과 항구를 낀 워터프론트 지역(Waterfront cluster)과 하버드, MIT, 보스톤대학을 포함한 대학 지역(University cluster) 두 군데로 나뉜다. 이 두 지역을 중심으로 선수촌(Athletes’ Village)과 숙박시설 증축, MBTA 레드라인과 오렌지 라인의 확장 등이 기획 중에 있다. 

보스톤 2024의 회장 댄 코넬리 “보스톤 올림픽 유치를 위해 47억 달러의 예산을 생각하고 있지만 단  1달러도 세금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자금은  코카콜라와 같은 국제 스폰서, 방송국, 올림픽 티켓 판매 수익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세금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 건설안은 130억 달러 예산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 건설안은 보스톤 내 교통시설 확충을 포함하고 있어 “1달러도 세금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주장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코넬리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건설, 관광, 교통 분야에 7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이는 “히스패닉과 흑인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업은 교육과 헬스케어에 이어 보스톤 경제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눈부신 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보스톤글로브는 지난 21일 ‘보스톤 시 공무원들은 올림픽 유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하지 못한다’는 합의서에 마틴 월시 시장이 서명했다는 증빙 서류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코넬리 회장은 “모르는 일이다. 코멘트 할 것이 없다”며 짧게 대답했다.  

로라 오게리 시장 대변인는 “월시 시장은 보스톤 시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하는데 있어 제약을 가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지역사회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월시 시장도 “계약서의 표준 문안이었을 뿐이다. 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보스톤 컨벤션 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려 50여개 방송 및 신문사 기자 80여명이 모였다. 보스톤 2024의 데이비드 맨프레디 마스터 플래닝 공동위원장과 보스톤 마라톤 장애인 부문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쉐리 블로엣이 올림픽 유치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전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은 댄 오코넬 보스톤 2024 회장이 진행했다. 

쉐리 블로엣은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스포츠는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세계적인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며 “올림픽 개최는 보스톤이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힘과 성취감을 부여할 것”이라는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올림픽 위원회는 지난 9일 2024년 올림픽 미국 개최 후보지로 보스톤을 선정했다. 최종 개최지는 2017년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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