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 지질학기행 만리길 2 |
보스톤코리아 2014-12-29, 12:25:19 |
6. 다시 찾은 그랜드 캐년 1983년에 3년간의 뉴욕주재 근무를 끝내고 귀국하는 길에 이 곳을 여행하였는데 이번에 31년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도 다시 보면 시큰둥해지듯이 천하절경도 이번에는 그리 큰 감흥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만 이런 지형이 생겨나기 위하여 이 지구가 겪어온 20억년에 걸친 지각운동과 풍화와 침식의 세월을 생각해 보면 우리 짧은 인생이야 그저 순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지구의 기나긴 역사를 이곳에서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종교집단에서는 창조론을 고집하면서 지구의 나이가 6000년밖에 안된다고 우기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창조론자들이여, 옐로스톤, 아치국립공원, 나바호 모뉴멘트밸리, 그리고 그랜드캐년 등 지질공원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제발 그 미망에서 깨어날 것을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 수년 전에 63빌딩 아이맥스극장 대형스크린에서 그랜드캐년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는데,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제작된 영화로서 여러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7. Skywalk와 Grand Canyon West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바로 서쪽 인디언보호구역안(Hualapai Indian Reservation)에 skywalk를 설치하는 등 공항과 카지노와 케이블카를 포함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수익모델이 대성공해서 미국의 원주민들이 부자가 되면 참 좋을텐데. 그런데, 여기 잠깐 둘러보는 데에 75불씩 받는다.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까지는 네 시간 이상 걸리는 데 비하여 이곳까지는 두어 시간이면 올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꽤나 몰리고 있다. 여기서 헬리콥터나 비행기로 캐년을 관광하면 170불이나 든다. 우리는 이미 국립공원에서 충분히 구경도 했었고 또 경제사정도 고려하여 75불씩만 지출하기로 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공항확장등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케이블카 등 관광 인프라가 완성되면 국립공원에 견주어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 해발고도가 대충 2000m 쯤인데 거기서 1500m를 내려가야 계곡 아래로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에 이를 수 있는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계곡의 바닥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되니까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안에는 공항이나 케이블카 설치를 꿈도 못꾸는 데에 반하여, 비록 여기서도 환경론자 등으로부터의 저항 등 적지 않은 논쟁이 있기는 하였으나, 국립공원을 살짝 벗어난 이곳 인디언보호구역은 비교적 개발이 자유로운 모양이다. 아마도 지금쯤 백인들은 이 지역까지 국립공원화하지 못한 데에 대하여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지나 않을까? 물론 풍광면에서는 본 국립공원에 비하면 골리앗과 다윗으로 비유될 정도이나, 비행기로 협곡을 돌아보면 더 근접해서 생생하게 볼 수 있기에 그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중 Eagle Point 에 서면 두번째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독수리 형상의 지형을 조망할 수 있다. 그랜드 캐년 동쪽에서는 이 곳 서쪽보다 엄청 큰 개발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도 백인들이 그어놓은 국립공원구역을 벗어난 나바호국가의 땅인데, 수억달러를 들여서 1500m 아래 계곡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누구나 쉽게 캐년의 아랫부분까지 구경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포함해서 대규모 고급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수년 전에 발표했다. 이름하여 Escalade 프로젝트라고 한다. 그런데, 백인정부와 환경론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사실, 원주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관광자원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절실한 문제인데, 배부른 사람들의 시각은 크게 다른가 보다. 김철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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