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폭탄신고' 한인 하버드생 반성문에 따뜻한 반응
보스톤코리아  2014-12-04, 20:56:44 
기소전 전환프로그램을 이행 중인 엘도 김의 사과문이 지난 11월 25일 크림슨 지에 게재되었다
기소전 전환프로그램을 이행 중인 엘도 김의 사과문이 지난 11월 25일 크림슨 지에 게재되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버드대에서 퇴출,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해있던 엘도 김(김일도)의 진솔한 사과문이 하버드 학생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1월 25일 ‘엘도 김으로부터의 성명(A Statement from Eldo Kim)’이라는 글이 크림슨 지에 게재되었다. 이는 김 군이 직접 쓴 반성문으로 순식간에 ‘가장 많이 본 글’ 순위에 올랐다. 글에는 당시 허위 신고를 하게 된 계기와 심경, 용서를 구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군은 “스스로의 어리석고 미성숙한 모습에 부끄럽다. 어떠한 변명도 늘어놓고 싶지 않으며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본인의 지난 행동에 대해 “성적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개인적인 욕심이 앞서 논리와 이성을 잃었다. 한심스럽게도 나의 개인적인 우선순위를 다른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 위에 뒀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에 하버드 학생들은 댓글로 사과를 받아드리며 김 군을 격려한다는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진솔한 사과문을 올려주어 고맙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대가를 치렀으니 사회는 이제 그를 용서해야 한다’는 익명의 댓글은 100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이 외에도 ‘다른 학생들이 너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힘내라,’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서는 화가 났지만 사과를 받아드리겠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 등의 격려의 댓글이 달렸다.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진정한 사과를 전하고 용서를 구할 때에는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이 하버드 학생들의 전반적인 반응이었다. 

지난해 12월 16일 김 군은 기말고사를 피하기 위해 경찰과 크림슨 지에 이메일을 보내 강의실과 기숙사 등 4개의 건물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며 거짓 신고를 했다. 이에 캠퍼스 일부가 폐쇄되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형사 기소되었던 김 군은 지난 10월 검찰에서 제시한 기소전 전환프로그램을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사회봉사 750시간, 당시 출동했던 기관에 대한 금전적인 배상, 가택연금 4개월, 공개사과 이행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형사처벌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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