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너를 사랑한단다!” (올바른 성교육VIII , 사춘기 여아 13세-18세) |
보스톤코리아 2014-12-01, 10:08:29 |
청소녀 여아의 자존감 형성은 ‘아버지와의 대상화’ 형성 과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학설의 대상이론은 필자의 생각을 뒷받침 하여준다. 그 중, 지난번 칼럼을 통해 미성숙한 오디프스 컴플렉스 학설이 어떻게 청소녀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피력하였다. 미성숙한 오디프스 시기를 가지게 되는 두 가지 원인을 말한다. 하나는 아버지와의 관계의 부재가 주는 아버지의 우상화(Idealization)고, 다른 하나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지나친 애착이다. 첫 번째 원인을 케이스 ‘제인’을 통해 설명한다. 어린 시절, 여아가 아버지와의 관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버지를 통한 남자 대상화(Male Identification)가 튼튼히 형성되기가 어렵다. 오디프스 과정이 미성숙하게 형성될 수 있다. 사춘기의 청소녀가 처음으로 이성에게 연정을 갖게 되면서 무의식 속에 자리잡았던 미성숙한 오디프스 콤플렉스가 다시 나타난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부재로 받았던 무의식 속의 상처로 인한 ‘왜곡된 관계’가 이성과의 첫 관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유 모를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제인은 결혼 후 6년 만에 어렵게 얻은 무남독녀였다. 태어날 무렵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아버지는 출장이 잦았다. 한 달에 제인이 아버지를 보는 날은 불과 십일에 불과했다. 바쁜 사업의 이유를 들며, 자신의 중요한 날들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아버지였다. 그녀는 자신의 환상 속에서 무심한 아버지를 ‘우상화된 아버지’로 대신하며 위안했다. 그럴수록 제인은 아버지가 더욱 갈망되었고, 더 우상화 되었으며, 아버지를 독점하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그녀의 미성숙한 오디프스 형성이 첫 남친과의 이성교제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버지 외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첫 남친이라는 ‘남자 대상화’가 가까워질수록, 왠지 모르게 마음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애를 하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생길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분리 불안(Separation Anxiety)’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성관계 이후 남친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었고, 밀착한 관계가 될수록 남친이 자신이 싫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분리불안’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미숙한 청소녀인 제인은 미숙한 청소년 남친이 성관계에서 주는 달콤함과 다정함만으로도 그녀의 어린 시절에 아버지 사랑의 결핍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은닉해왔던 상처들, 점점 커지는 ‘분리 불안’, 남친과의 에로틱한 사랑이 겹쳐지면서, 제인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제인의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에 겁이 난 남친은 제인을 피하기 시작했다. 남친이 피할수록 자기도 모르게 더욱 남친에게 집착하게 되었고, 남친은 그럴수록 제인을 더 회피하고 무시했다. 아버지의 부재를 ‘우상화한 아버지’로 대신하며, “사랑 받는다”고 느끼는 ‘왜곡된 관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투사화한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현상이 과거와 같은 형태의 ‘방어기제’를 갖게 한 것이다. 무심한 아버지와 남친을 동일시 하면서, 자신의 과거의 불안한 감정을 남친에게 투사하였다. 제인의 남친이 ‘그녀의 아버지’로 전이된 것이다. 남친과 헤어진 후, 제인의 행동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고 더 이상 제인의 행동을 감당할 수 없는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제인의 반항을 감당 못하던 아버지는 손찌검을 하게 되었고, 태어나서 처음 구타를 당한 제인은 충격에 빠졌다. 걷잡을 수 없이 관계가 악화되며 테라피 요청이 들어왔다. 테라피를 통해 제인 아버지는 자신의 미성숙한 오디프스 컴플렉스를 알게 되었다. 그는 세 명의 누이와 남동생, 그리고 배 다른 형이 있었다. 자신을 첫째 아들이라며 무조건 선호하는 어머님의 절대적인 사랑 속에 자라났다. 그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외도로 이미 배다른 큰 형이 태어나 있었다. 그와 이복형은 불과 3개월 차이였다. 어머님은 아버지가 외도를 할 동안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을까 두려움에 살았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태어남으로 인해 아버지는 어머님께 돌아왔다. 어머니는 힘이 약했고, 아버지는 ‘신’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한편으로는 미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상화하였다. 로데 다흐저에 의하면 부재한 아버지는 딸과 마찬가지로 아들로부터도 우상화되며, 아들을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책임감으로 이끈다고 한다(Christa Rohde-Dachser,1992). 그의 아버지는 자녀양육의 책임을 어머님께 떠 맡겼고 무심했다. 그의 오디프스 형성 과정 중, 그의 ‘여성 대상화’는 힘 약한 어머니 상과 연결되어있다. 아버지에게 무시당하는 어머니를 보며, “여자는 약하니까 보호해야 한다”는 투철한 의무감으로 어머니를 보살폈다. 그의 ‘남자 대상화는 지배력과 독점력의 우상화된 아버지 상이다. 부모의 대상화를 통한 동일화(Identification)를 통해 그는 매조키스틱한 ‘여성화’와 새디스틱한 ‘남성화’가 형성되었다. 약한 어머니를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과 어머님을 자기 마음대로 지배하던 아버지의 ‘권리’가 합혀진 ‘지나친 남자다움’이었다. 그도 제인처럼 미성숙한 오디프스 시기에 고착(Fixation)되어 있었던 것이다. 테라피를 통해, 아버지는 제인에게 결핍된 것은 자신의 관심과 사랑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제인에게 선망의 대상의 우상화한 아버지가 아닌 제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아버지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제인에게 사랑 받는 느낌을 전해주기 위해 제인의 아버지는 일을 급격히 줄이고, 출장을 되도록 삼갔다. 그 대신 자신이 무심함이 파생한 가족의 상처를 인정하고 책임지려 했다. 제인의 주파수에 맞추며 서로 소통을 하려 노력했다. 대상관계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초기 인생과정이 후기 인생의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로 투사화한 대상화가 자신의 현재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인생 초기 과정의 미성숙한 오디프스 컴플렉스는 복구될 수 있다. 제인 아버지는 자신의 미성숙한 오디프스로 인한 자신 가족과의 ‘왜곡된 관계’를 이해했다. 그 또한,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 받은 상처를 ‘일 중독’으로 보상받고, 그의 아버지가 한 것처럼 가족에게 무심했고, 제인과 아내를 ‘약한 어머님 상’으로 동일시 하며 자신의 어머님에 대한 애증을 가족에게 투사했음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노력으로 제인은 자존감을 갖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보여주는 좋은 남자의 대상화는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 자신을 갖게 했다. 이렇게 제인과 아버지의 관계는 회복되었다. 다음 칼럼을 통해, 지나친 아버지의 애착이 어떻게 오디프스 시기를 겪고 사춘기 여아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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