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
보스톤코리아  2014-11-10, 13:31:53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수없이 말해온 점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는 학생의 여러 다른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원서를 직접 제출해야 하는 12학년 때는 원서 작성, 추천서 부탁, 성적표 확인, 인터뷰 준비, 에세이 작업 등 입시의 단계별로 준비해야 하는 크고 작은 사항들이 있다. 사실, 학생들의 시간 관리는 입시를 코앞에 둔 졸업반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중요하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어려운 수업과 점점 더 시간이 걸리게 되는 과제물은 물론, 과외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방과 후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간을 잘 배분하고 여러 일정을 관리하는데 있어 부모는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야 한다. 

고등학교에 처음 진학하면서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가장 처음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항은 바로 교과목 선택이다. 특히 학생의 수준에 맞춰서 저학년이라도 수준 높은 상위 단계의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사립 고등학교 학생이나, 공립학교에서라도 Placement test(배치고사)를 통한 월반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9학년 때부터 과목 선택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때, 학교에서 제공하는 Course catalog(혹은 Program of Studies: 수강 편람 - 학기별로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교과목에 대한 설명이 담긴 카탈로그)를 함께 읽어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학부모의 역할이다. 아무리 학교나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자녀의 능력과 재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맞게, 그리고 냉정하게 학생의 장단점을 평가해서 과목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 카운셀러(College Counselor)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 10학년 때도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필자의 지난 칼럼 [학부모/교사 면담]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영어가 부담스럽거나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학생에게 맡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가 대입 진학에 대한 상담을 하며 보아온 경우 중에 가장 최악은 SAT 점수나 학교 내신 성적이 부모의 기대보다 낮아서 실망한 학부모가 정작 중요한 시기에 학생의 버팀목이 되어 주기는 커녕 '알아서 해라'라는 식으로 방치해 두는 경우였다. 물론, 지나친 간섭이나 기대는 학생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과목 교사와 카운셀러를 능동적인 자세로 만나 친해지고,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거나 학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시간 관리를 도와주는 등 올바른 조언을 해주는 것은 학부모의 일이다. 

학부모의 역할 중에서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바로 대학교 학자금이다. 매년 학비는 점점 더 올라가기만 하는데 학비 때문에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거나, 중산층은 대학 학자금 보조를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등의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가 많다. 특히 자녀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라면 FAFSA(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이 기본인데, 영어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모두 학생에게 맡겨 버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정말 많다. 세금 보고서 상의 용어가 많이 나오고, 학생들은 잘 모르는 부모의 소득이나 재산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실하게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학부모가 직접, 적어도 함께 작성하는 것이 좋다. FAFSA는 연방 보조금뿐만 아니라 주 정부 보조금, 대학별 재정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첫걸음이므로 확실하게 신청하는 것이 좋다. 

사실 미국의 대학 입학 과정은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 시스템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에 있을 인턴십, 대학원 지원, 그리고 취업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은 학생인 것을 잊지 말자. 하지만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인터뷰를 보면 언제나 그 뒤에서 동기 부여를 충분히 해주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르쳐주는 학부모가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이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시험을 보는 능력이 좋은 학생일지라도 스스로 세운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높은 목표를 가진 학생일수록 동기가 필요하고, 그만큼 동기를 제대로 부여해줄 수 있는 학부모가 있어야 한다. 명문대 합격 학생 뒤에는 명품 부모가 있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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