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현장 취재기
보스톤코리아  2006-06-19, 23:09:09 
▲다모아에서 단체 응원을 하고 있는 한인들

13일 아침 월드컵 취재현장은 우리는 무엇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처음 취재지였던 청기와를 방문했을 때 10여 명의 한인들만 모여 있었다. 도착하기 바로 직전 토고에게 한 골을 내줘 분위기도 침울 그 자체였다. 여러가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담배를 피러 자리를 뜨는 사람이 한 두명씩 생겼다. 속이 탄다는 애기. 경기를 지켜보는 기자도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자 마자 영사관으로 차를 몰았다. 93번은 왜그리 막히는지.
그러나 영사관을 방문하자 붉은 악마의 빨간 셔츠를 입고 응원에 한창인 한인들과 학생들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되었고 분위기도 확 달랐다. 도착과 동시에 때마침 터진 이천수의 동점골이 응원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바꾸어 놓아서일까?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50인치의 큰 화면을 두고 “대~한민국”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다.
경기 30분 전 전화로 “어디로 응원가면 좋냐”고 물었던 캐롤 윤 뉴잉글랜드한국학교 이사장도 빨간 티셔츠를 입고 응원단과 함께 어울렸고, 한민영 영사도 붉은 악마의 셔츠를 입고 응원단과 한데 어울렸다.
또 다른 취재현장이 남은 기자에겐 남다른 고민이 있었다. 토고 선수의 퇴장으로 11대 10으로 경기, 곧 한 골이 더 터질 것 같은데 다른 취재현장으로 이동 중에 또 골 장면을 못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골이 터진 직후 환호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가고 다른 취재장으로 떠나야 한다는 압박은 가중되어 갔다.
취재에 나서는 차안에서 보스톤 시의원 샘윤의 언론 보좌관 잭 코울스키로부터 월드컵 응원 현장을 추천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다모아를 추천 했다. 이미 보스톤 글로브에서 한국팀 응원장소를 찾고 있다는 정보를 받은 바 있었기에 다모아에 글로브의 취재진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민을 하다 결국 카메라 백을 메고 나서려는 순간 안정환의 두번째 골이 터졌다. 그러나 기자로선 속이 터졌다. 자리잡고 대기하고 있을 때는 아무 일 없더니…. 결국 최절정은 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환호하는 장면을 담았으니 미련이 없었다. 다모아로 차를 몰았다.
다모아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랬다. 사람이 꽉차 있었다. 어림잡아 130에서 150여명. 이미 두 골의 감동이 지나서인지 비교적 차분하고 여유가 넘쳤다. 한인동포들, 유학생들,  1.5세, 그리고 한국에서 관광온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있었다.
기대했던 세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모두가 만족한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일부는 자리를 떴지만 또 일부는 남아서 승리 할 때 제공하는 백세주를 선물로 받았다.
결국 기획했던 취재현장 중 4X4  보스톤 당구장과 한마루는 경기 종료로 인해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월드컵 승리후 이벤트를 제공하기로 한 BU근처 민속식당은 마침 점심 시간이라 취재가 적당할 것으로 보였다. 전철을 타고 민속으로 향했다. 그러나 민속은 저녁 6시 이후부터 승리축하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고. 저녁 6시 이후에 축구 이야기 꽃이 피워질 민속을 생각하며  그곳을 떠났다.
사무실로 오는 길에 올스턴 하버드 애비뉴에서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어학연수를 온 5명의 용감한 한인 여학생들이 붉은 악마 뿔을 쓰고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아무 상점이나 기웃거리며 “대~한 민국”을 외쳤다.  
취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한 기자에게 3살짜리 딸이 엄마를 통해 전화를 걸어왔다. 잘되지 않는 발음으로 “레드삭스에서(레드삭스를 보는 TV에서) 대~한민국”을 했단다. 먼 이국 땅에 사는 세살짜리 아이에게도 “대~한민국”은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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