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 입학한 가야금 주자 김도연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2:26:37 
2014-09-012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 김도연 학생(24)이 보스톤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학교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해 화제다. 

 김도연 학생은 지난 3일부터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현대 즉흥 음악과(Contemporary Improvisation Department)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가야금과 바이올린, 판소리와 성악.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음악 세계의 생소한 만남은 김도연 학생이 매일 마주하는 현장이다. 

 서울대 국악과를 수석으로 전공한 김도연 학생은 한국의 국악을 세계화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보스톤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학교를 정하기 전 음악 대학 TOP10을 검색하고 알아본 결과 유일하게 가야금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학교는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의 즉흥 음악과뿐이었다. 

 가야금과 한국예술을 알리며 많은 외국 친구들과 교수진의 합주 리퀘스트를 받고 있는 김도연 학생은 “넓은 음악적 견문을 쌓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앞 작은 카페에서 김도연 학생을 만났다. 수수하고 밝은 웃음을 가진 김도연 학생은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녀는 우륵 전국가야금 경연대회,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 동아 국악콩쿠르 등의 수많은 대회에서 금상 및 최우수상 입상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가야금 주자 김도연 서울대 국악과 수석 졸업 후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 석사과정으로 입학
가야금 주자 김도연 서울대 국악과 수석 졸업 후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 석사과정으로 입학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이다.

 ▶보스톤에서 가야금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전통예술이 일본이나 중국의 것에 비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야금 연주를 통해 우리문화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야금을 통해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 인물이 되기를 꿈꾸게 되었다. 무엇보다 더 넓고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쌓고 나의 부족함을 빨리 깨닫기 위해 유학을 결심했다. 한국에서 가야금을 더 배울 수도 있었지만 언제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에 와야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을 가능한 한 어릴 때 많이 느끼고 배우고 싶다.

 ▶특별히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처음 학교를 고를 때 음악 학교 TOP 10을 검색해 가야금으로 입학할 수 학교를 찾았다. 그 중 가야금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었던 학교는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의 현대 즉흥음악과(Contemporary Improvisation Department) 하나뿐이었다. 전에도 한국 교수님으로부터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를 추천 받은 바 있어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다. 

 ▶가야금 연주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다들 의외로 많은 관심을 보여줘서 행복하다. 미국 친구들은 꼭 같이 연주해보고 싶다고 하고 실제로 많은 친구들과 이미 연주를 해봤다. 가야금과 서양 악기가 어우러졌을 때 음색이 부딪힐 수 있어 우려했지만 전혀 문제없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기숙사 친구들과는 거의 매일 즉흥연주(Jam)을 하는데 친구들이 한국 장단을 아주 좋아한다. 한번은 자진모리 장단을 가르쳐줬는데 다들 잘 이해하고 상상 이상의 멋진 음악이 나왔다.

 ▶보스톤에 있는 동안 기대하는 바와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의 소리와 서양의 소리가 만났을 때 어떤 음악이 생길지 가장 궁금하다. 그래서 다양한 외국인 연주자, 작곡가들과 함께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 여러 사람들과 한국음악의 장단과 음계, 그 속의 사상 등도 함께 공유하고 싶다.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 특히 색다른 시나위와 산조, 살풀이의 무용반주를 만들고 싶다. 현재는 만돌린에 관심이 많다. 꼭 배워보고 싶은 악기 중 하나다. 
(한미예술협회 김유경 음악부장의 인터뷰 내용이 상당부분 인용되었다.)

 오는 10월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현대 즉흥음악과에서 주최하는 공연이 있을 예정이며 김도연은 이 공연에서 살풀이 춤과 가야금 앙상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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