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창업 성공한 보스톤대 여학생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3:37:59 
보스턴대 휴학중 한국에서 창업을 성공한 (주) 아모리스트 장혜진(왼쪽), 서신비(오른쪽)대표
보스턴대 휴학중 한국에서 창업을 성공한 (주) 아모리스트 장혜진(왼쪽), 서신비(오른쪽)대표
08/01/2014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   “요즘 창업이 유행처럼 많이 퍼졌는데 창업해서 사장되는 것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힘들어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벗어나 창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몇몇의 성공 사례만을 의지해 일시적인 성과을 꿈꾸며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장애물을 몸소 부딪혀가며 열매를 맺는 창업인들도 있다.

(주)아모리스트 서신비(24), 장혜진(24) 공동대표는 2012년에 한국에서 아모리스트를 설립해 고군분투하다가 3년만에 ’레이라니’라는 바디케어  브랜드를 론칭한 후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어떤 이는 ’두 여학생이 창업에 성공했다. 또 다른 창업성공사례다.' 정도로 설명하겠지만 이들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성과 없이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일하며 어두운 터널을 거쳐왔다.

보스톤대학교(Boston University) 기숙사에서 만나 단짝 친구가 된 두 대표는 함께 경영학을 공부하며 평소 사업 아이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비슷한 취향, 성격 등을 가지고 있어 서로의 관심사나 원하는 사업방향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나갔다가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곳을 알게 돼 큰 마음 먹고 휴학을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휴학이 다반사지만, 유학 생활을 도중에 정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막상 휴학계를 내고 기숙사에서 짐을 싸려니 덜컥 겁이 났다는 두 대표는 “혼자였으면 결심도 못 하고 나중으로 미뤘을 텐데, 둘이기에 서로를 다독이며 용기를 줬던 것 같다”며 대학생활 중 마음 맞는 사업 파트너를 찾은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아모리스트가 지향하는 세 가지 사업분야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레이라니'다. 한국에서는 바디케어 제품들이 마트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 정도로만 취급되고 있어 ‘바디케어'라는 개념이 유럽과 미국 시장만큼 중요하게 인식되어있지 않다.

두 대표는 이 점을 파고들어 한국의 대표 기능성 바디케어 브랜드로 ‘레이라니’를 자리매김할 목표를 두고 브랜드를 런칭하는데 꼬박 3년이 걸렸다. 대학도 마치지 못하고 사회경험도 부족한 채로 시작해 회사의 사무적인 업무부터 개발까지 배우는 과정은 두 대표에게 기나긴 여정이었다. 

“바다에 돌 던지듯 쌓아 올린 돌들이 3년 동안 보이지 않다가 이제야 수면 위로 올라와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만약 기다리기 힘들고 지친다고 포기했다면 지금 이 도착점에 오지 못했겠지요?"
경험없는 어린 두 여학생이’동업'을 한다 하니 주위의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동업'이라 여기지 않고 ‘같이 재미있는 일을 한다'라고 생각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사적으로는 부딪힐 일이 없었지만 사업적인 선택에 있어서는 의견이 나뉠 때가 많았다. 사업 초반에는 티격태격하며 감정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두 대표의 갈등은 오히려 회사를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데에 플러스가 됐다. “서로 다른 의견을 통해 더 많은 논의를 거치면서 회사를 위한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사업 외에 서신비, 장혜진 대표는 강의를 다니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이 ‘경험이 중요한 것이지 창업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이 일을 시작하고 3년동안 아무런 열매없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와중에도 재미있었기 때문” 이라며 “학생들이 학교생활 하면서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이 힘들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좋은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보라”고 그들은 조언한다. 

보스턴 대학 휴학이 길어지고 있지만 꼭 졸업을 하고 싶다는 두 대표는 회사 직원을 하나 둘 늘리면서 그들이 전적으로 도맡아 하던 업무를 직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두 대표가 번갈아 가며 보스턴에 돌아와 학업을 마칠 계획이다.

서신비, 장혜진 대표는2015년에 ‘레이라니’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도록 계획 중이고, 현재 또다른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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