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거짓을 배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
보스톤코리아 2007-02-24, 02:06:11 |
송수헌 (도버 거주)
요꼬 이야기에 대한 <아시아 교육을 위한 부모회>의 목소리 그 자전적 소설로 정의 되어 있는 책 이름이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이다. 1945년에 11살 짜리 요코가족의 한국에서 일본으로 후퇴하는 이야기. 요코씨 자신은 "이 책에 있는 일들은 모두 일어 났다." 라고 감동을 잘 하는 11살 짜리들 앞에서 기모노를 입고 클래스를 시작한다. 미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과 이해에 호응하는 그림이 안표지에 그려져 있다. 대나무 숲이 일본 후지산 앞에 있다. 바깥엔 대나무 뒤에 일본옷 입은 모녀에 총을 겨누는 군인이 있다. 소설이라니 그 자전적 얘기를 더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덧 붙이기도 하고 두만강 아래, 함경 북도 청진 (나남), 대나무 전문가도 거기엔 살 수 없다는데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상관이 없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일관계를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들어와 사는걸 싫어 했다~로 묶고 개인 얘기를 쓴 책이 교재로 쓰이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이해하고 동감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의 중심부분 사건이 거짓이란 결론이다. 미군의 폭격으로 요코 가족이 나남을 떠났다는 1945년 7월에는 미군이 한반도를 공습한 사실이 없다. 요코와 가족이 나남을 떠난 뒤 인민군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려 이를 피하기 위해 폭격으로 죽은 인민군의 군복을 벗겨 입었다고 하지만, 조선인민군이 창설된 건 1948년 2월이다. 남한에 도착한 뒤 요코는 여러 차례 한국인이 일본인을 성폭행 장면을 목격하는 등 강간 위협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일본 패망 뒤 미군이 진주한 9월9일까지 남한은 여전히 일본군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9월9일에 이미 부산에서 일본행 배를 기다리던 요코 일행이 강간 위협을 당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 문학평론가 유종호 연대교수는 "이책이 감동적이긴 하나 내용이 사실에 너무 어긋나 신빙성이 없다,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하며 45년7월 15일 예금을 찾아 29일에 도망쳤다고 하는데 소련군 참전 결정이 8월 9일인데 아무리 비밀정보를 갖고 있다해도 불가능한 얘기, 또 인민군이 부친을 지명수배했다고 하는데 있을수 없는일이다, 이런 소설을 읽고 사실로 착각하는 일이 많다. 과거 이해가 어려운 것은 이렇게 역사적 사실에 위배되는 문서가 너무 많이 유포되고 수용자 쪽에서도 계몽된 역사적 상상력을 갖지 못한 때문"이라며 "살아남은 경험자라고 반드시 과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버셔번(DS)중학교에서10월에 책을 빼기로 권하는 결정했을 때는 어린 애들에게 적당치 않고 더 성숙한 후 고등학교 애들에게 가르치라고 했었다. 그후 번복했다. 그 때의 실망은 매우 컸다. 그러나 학부형이 된 우리의 2세들은 끄떡하지 않고 기자들을 접촉하였고 뉴욕과 워싱턴에서 기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보스턴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바른 아시아교육을 위한 부모회 창립의 동기> 연합통신 이기창 기자 DS 학부모인 장, 안씨 부부는 작년 8월 함께 식사를 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책을 배우고 와 한국인들이 왜 착한 일본인들을 괴롭혔느냐 고 묻더라"는 이야기를 나눈게 요코의 진실 추적에 나선 계기가 됐다. 그 전 뉴욕에서는 수산나박씨의 딸 허보은양이 2주간 `요코이야기' 수업을 거부한 끝에 요코씨 아버지의 비밀스런 일이 731부대 일이 아니라는 확신을 못하자 학교측이 교재사용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보스턴팀(장.안씨)과 뉴욕팀(박씨)은 '요코이야기' 해결책 지원에 나선 보스턴 총영사관 한민영 영사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10월 이후 이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아줌마클럽'으로 발전했다. 수산나씨와 서울에 살고 있는 동생 애나박씨도 이 클럽의 핵심 회원이다. `요코이야기'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이들의 추적은 세계를 무대로 집요하고 끈질기게 펼쳐져 왔다. 세계적인 대나무 전문가와 연락해 나남에 대나무가 살 수 없다는 상식을 확인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문을 통해 1920년대 요코씨 부친이 유학한 적이 없음을 밝히는 식이다.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요코씨 부친은 외교관이 아니었다는 통보를 받고, 비밀 해제된 미군 기록을 통해 1945년 7-8월 나남에 미군기 공습이 없었음도 알아냈다. 그리고 요코 가족이 떠났다는 7월29일엔 소련군은 만주에도 없었고 하물며 한국공산군은 근처에도 못오는 실정이었음이 밝혀 졌다. 워싱턴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731부대 하바로프스크 전범 재판 기록을 입수했고, 이 부대장의 딸이 요코와 비슷한 시기에 문제 없이 일본으로 갔다는 재팬 타임스 기록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이 속상해하는 부분은 자신들을 마치 편협한 민족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폄하하는 시각이란다. 요코가 일본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하고 그걸 아이들에게 가르치는건 잘못 됐기 때문에 바로 잡으려는 것 뿐이지요" "나는 이민 2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벌써 이민 3세인데, 한국이라고는 본 적도 없는 그 애들이 왜 단지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너희 선조들이 남을 괴롭혔느냐' 는 놀림을 받아야 합니까?" 라고 반문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의 교역등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왜곡되거나 지나치게 소홀하게 다뤄져온 아시아 각국의 역사가 올바르게 교육될 수 있도록 점진적인 운동을 펼쳐 나간다는 게 보다 큰 목표다. "이제 시작이예요. 목표한걸 이루려면 10년도 더 걸릴걸요." `요코이야기'로 시작된 우연한 만남은 바른 역사 교육운동으로 태동하였다. 또한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의 한 유명 로펌은 '요코이야기'가 과거 역사를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같이 잘못된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바른 아시아역사 교육을 위한 부모회(Parents For an Accurate Asian History Education)'의 의뢰에 따라 곧 정식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로펌측이 법적 분석을 토대로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무료변호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미국에서 제기되는 아시아 과거사 관련 첫 소송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역사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 보스턴 영사관에서도 주 정부에 이 책에 대한 항의와 이 책을 쓴 저자를 공식 인정하는 리스트에서 빼도록 청구했다. (2007년 1월 Boston Globe) -----한편 도버셔번 스쿨은 저자가 학교에 방문하는 일은 공평성에서 어긋나 오지 않도록 결정했다 하니 한 가지 성공이라 하겠다. 그러나 웰슬리에선 작년에 김영씨의 아들, 올해 배이주양은 이 책을 배우려 안 한다면 혼자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을 읽으라고 하여 이들은 오히려 독립심을 키우는 기회로 삼고 더 열심히 한다고 한다. 김영씨가 생각한 이 책에 대한 큰 문제는 아들의 친구들이 수업 후 갖게 될 한국에 대한 엄청난 그릇된 선입견과 그 때문에 받아야 할 아들의 불이익이었다고. 한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보스턴의 2세들이 하는 일을 격려와 모럴 써포트를 하고 있다. 우리 1세들은 왠만큼 얘기해 보고 안되면 그냥 넘어 간다. 가슴 속에 묻어 둔 채, 진실은 밝혀 지게 마련이다, 고 믿으면서. 역시 우리 2세들은 달랐다. 세계인들에게 우리들이, 그리고 우리의 2세들이 바로 긍지를 가지고 한국을 소개할 수 있도록, 또 미국인들이 한국을 역사와 문화를 가진 훌륭한 나라로 인식하는 것 이상 우리가 바랄 것이 무엇이랴? 케입커드에서 살면서 주로 부자 타운의 중학교를 드나 들며 소설을 진실이라고 말하며 다니는 요코씨 가 과연 이런 사실을 받아드려 자신의 책을 스스로 철수할 때 까지 우리는 모럴 써포트와 비상한 관심과 차디 찬 머리로 이 일에 동반자가 되어야 겠다. 이 책은 근거가 없는 허실이고 이 책으로 손해 보는 쪽은 우리라는 명백한 사실을 머리로 받아 들이고 대처해 나가자. 능동적인 관심은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믿어 마지 않는다. 권장 도서 'When my name was Keoko' by Linda Sue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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