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달 병장 석방 논란, 정치권 달궈
보스톤코리아  2014-06-16, 12:07:16 
약 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보 버그달 미군 병장
약 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보 버그달 미군 병장
(보스톤=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아프간 탈레반 포로에서 교환 석방으로 풀려난 미군 병장 보 버그달(28) 문제가 미국의 국론 분열로 비화할 조짐이다. 

2009년 아프가니스탄 참전 중 아프간 탈레반에게 붙잡혀 5년 간 포로로 있었던 버그달은 쿠바 관타나모 미군 수용소에 십여 년 동안 수감 중이던 아프간 탈레반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풀려났다.

오바마 행정부는 교환 협상 당시 버그달의 건강과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일을 지연시킬 수 있는 의회와의 상의 절차를 건너 뛰고 협상을 진행, 성사시켰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석방된 탈레반 포로 5명과 같은 테러리스트를 미국 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 정부가 30일 전에 의회에 알리도록 한 법률을 오바마 대통령이 어겼다며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맨 처음에는 버그달의 석방을 칭찬했다가 버그달이 5년 전 실종될 당시 군부대를 무단이탈했고, 탈영한 버그달을 찾기 위한 수색 작전 도중 동료 병사 6명이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태도를 돌변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를 강력 비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탈레반 테러리스트 석방에 대한 반발이 부각되면서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11월 중간 선거에 호재로 여기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8일 CNN에 출연해 "미군 병사를 적진에 남겨두는 것은 모욕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에 풀려난 탈레반 지도자 5명이 장차 미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실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번에 석방된 5명은 탈레반이 고른 최고위급 지도자들이었다"며 "맞교환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버그달과 탈레반 포로 맞교환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USA 투데이가 지난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그달의 맞교환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3%로 찬성한 응답자(34%)에 비해 9%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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