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37 |
보스톤코리아 2014-06-02, 14:35:53 |
1800년 정조가 49세의 나이로 지병으로 앓고 있던 종기가 도져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정비인 효의왕후는 자식이 없었고, 의빈 성씨의 아들인 문효세자는 일찍 요절을 하였기에, 수빈 박씨의 아들이 11세의 어린 나이로 등극을 하니 그가 순조이며, 어린 나이로 인하여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면서 벽파가 정권을 잡게 된다. 그리고 대표적인 시파 탄압 사건이 사도세자의 아들이며 정조의 이복동생 그리고 철종의 할아버지인 은언군의 죽임과 혜경궁 홍씨의 동생 홍낙임의 죽임과 친가 몰락, 그리고 이어진 신유옥사에서 이가환, 권철신, 이승훈, 정약종 등이 처형당했다.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회생한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시조인 김조순, 그는 시파의 대표 실권자로서 딸이 정조가 살았을때 순조(당시 세자 신분)의 비로 초간택과 재간택을 마치고 마지막 관문인 삼간택을 남겨 두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정조가 1800년 6월에 갑자기 죽는 바람에 벽파의 여론은 왕비책봉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들끓었다. 하지만 정순왕후의 정조가 살았을 때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과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의 동조로 김조순의 딸이 왕비로 책봉되었다. 김조순은 벽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딸이 왕비로 간택됨으로 축출을 모면하고 살아 남았다. 그리고 1805년 정순왕후가 죽자 세상은 다시 시파의 손아귀에 들어 갔고, 김조순은 한풀이 정치보복으로 벽파의 씨를 말렸으며 그후 벽파는 낙향하거나 시골로 가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 하면서 다시는 조정에 발을 들여 놓을 수가 없었다. 김조순으로 부터 시작되어 그를 정점으로 한 안동김씨의 세도勢道정치는 그 후 김조근, 김좌근, 김문근 등의 ‘근’자 항렬과 김병기, 김병국, 김병학 등의 ‘병’자 항렬로 이어지며 대대손손 60년간 위세를 떨치다가 나라까지 말아 먹는데 일조하였다. 역사속의 인과因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서 또 다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양산한다. 깜깜하고 좁은 뒤주속에 갇혀서 8일간의 굶주림과 갈증속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면서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최후는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비탄함을 지울 수 없다. 그의 관한 족적은 왕조실록를 비롯한 정사들과 부인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 등 많은 문헌들이 전한다. 여기서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예신보’의 저자로서 그의 박식함을 재조명 해보면서 그 무예신보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 본다. ‘무예제보’에 실린 6기인 장창, 당파, 낭선, 곤방, 등패, 쌍수도는 <최초의 무예서 ‘무예제보’와 프랑스(1)> 에서 설명하였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고 사도세자가 편찬한 새로운 12기만 간추려 본다. 그 12기는 죽장창竹長槍, 기창旗槍, 예도銳刀, 왜검倭劍, 교전, 제독검, 본국검, 쌍검, 월도, 협도, 권법, 편곤이다. 먼저 죽장창은 20척(약 6m)이 넘는 대나무로 만든 긴 창으로 자루가 길어 자세가 매우 단순하다. 손잡이 약 1.5m와 끝 부분을 제외하고 흑백의 색칠을 하여 사용한다. 적의 기병을 상대하는데 효과적이다. 둘째는 ‘기창旗槍’으로 창날 길이는 9촌(약 27cm)이며, 자루 길이 9척에 깃발이 달린 창으로 창 종류 중에서 길이가 가장 짧아 단창이라고도 한다. 신호와 의장에 사용되었으며 고려시대때는 왕을 호위하던 군사들이 사용하였다. ‘고려사 (여복지)’ 에 보면 “왕의 수레에 의장병으로 소기창대小旗槍隊의 장교가 2명이 연등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기창의 자세는 ‘용약재연세’ 등 몇 가지가 있으며 적의 기병을 상대함은 물론 사방의 적을 두고 싸우는 개인 병기로 사용된다. 셋째는 ‘예도銳刀’이다. 예도는 속칭 단도短刀라고 한다. 칼날의 길이가 3척3촌(약 1m), 자루길이는 1척이며 조선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칼을 의미한다. 예도의 기예는 크게 두 가지인데 기본기(28세勢)에 속하는 조선세법과 이를 연결하여 하나의 품새로 만든 예도총보로 구분한다. 무예도보통지에 보면 “모원의가 말하기를, <옛날에는 칼이 전투에 쓸만하였다. 그러므로 당 태종은 검사 천명을 두었다. 지금 그 검법은 전하지 않으나…>” 라고 적혀 있다. 시대가 흐르고 병기가 발달하면서 검술의 효용이 줄어 들고 있음을 반증하는 내용이다. 조선세법은 안법眼法(보는 법), 격법擊法(치는 법), 세법洗法(씻는 법), 자법刺法(찌르는 법) 부터 연습한다. 격법에는 다섯가지가 있는데 표두격, 과좌격, 과우격, 익좌격, 익우격 등이다. 자법에도 다섯가지가 있다. 즉 역린자, 탄복자, 쌍명자, 좌협자, 그리고 우협자가 그것이다. 그리고 세법에도 세가지가 있다. 즉 봉두세, 호혈세, 등민세가 그것이다. 그리고 무예제보나 무예신보에 보면 칼을 이용한 병술의 명칭이 ‘도’와 ‘검’으로 구분되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검劍’은 양날의 칼을 말함이며, 한날의 칼은 ‘도刀’라고 한다. 하지만 칼이 주요 병장기에서 밀려나면서 검과 도가 혼용되었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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