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힐러리 건강•나이 문제 집중 공격
보스톤코리아  2014-05-26, 13:50:02 
공화당 선거전략가 칼 로브(좌측)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우측)
공화당 선거전략가 칼 로브(좌측)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우측)
(보스톤=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가 유력해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나이와 건강 문제가 정적들에 의해 노골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다.

미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레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지난 18일 NBC방송의 ‘밋더 프레스’에 출연해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나이(67세)와 건강 문제는 정당한 선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공화당 선거전략가 칼 로브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건강과 나이 지적은 공정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에도 공정한 게임이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 69세에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매케인 상원의원도 2008년 72세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

앞서 로브는 지난 13일 공개 좌담회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2년 뇌진탕 증세로 장기 입원한 것에 대해 `뇌 손상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클린턴 장관은 12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뇌진탕 증세로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한달여 동안 병원에 입원한 뒤 업무에 복귀해 이듬해 1월에야 청문회에 출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공식 병명은 혈전증이었다.

로브는 "30일이나 병원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심한 뇌 손상을 겪는 사람들이나 착용하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며 "우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닉 메릴 언론담당 비서는 곧바로 "100% 건강하다"면서 "그들이 과거 클린턴 장관의 성과와 앞으로 이뤄낼 일을 두려워한다는 반증"이라고 맞받아쳤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거들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로브의 발언 다음날인 지난 14일 피터슨 재단 행사에 참석해 "아내는 나보다 훨씬 빠르고 겉으로 보기에도 나보다 좋아 보인다"며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지난 18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로브의 `힐러리 뇌 손상` 발언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에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로브는 '힐러리 뇌손상'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공격에 나섰다.

그는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문제삼는 것은 단지 (힐러리의) 건강문제가 아니다. 그가 출마했을 경우에 생길 진짜 문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힐러리가 2016년 선거에 나설 때 나이가 벌써 69세다. 그리고 당선돼 재선까지 한다고 하면 그녀는 77세가 된다"고 나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결국 대선을 2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약점 건드리기’는 미 정치권의 본격적인 대선 공방전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출마를 놓고 공화당의 공격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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