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계속된다
보스톤코리아  2014-05-26, 12:17:01 
공연 사진을 멋지게 촬영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공연장에는 다양한 빛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가지 설정을 정해놓고 촬영할 수는 없다. 공연장 안에서는 과연 어떤 모드를 사용하여야만 할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 메뉴얼 모드는 수시로 변하는 빛의 영향으로 모든 상황에 적합하지는 않다. 조리개와 셔터스피트값을 정해놓으면 빛의 양에 따라 노출이 심한 오버 또는 언더로 촬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체적인 빛의 양이 좀 어두운 편이고 그 빛의 변화가 크지 않다면 셔터스피드 모드를 사용하여 촬영하시는 좋다. 왜냐하면 일단 빛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흔들린 사진을 촬영하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좀 멀다면 결과물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셔터스피드를 설정할 때, 가장 많은 노출을 확보할 수 있는 셔터 스피드를 잡아 주자. 예를 들어 1/100에서 노출이 2스탑 언더가 나왔다면 셔터가 여유가 있으므로 1/80초로 조절하여 노출을 끌어올려주자.

 만약 공연장의 조명이 밝은 편이고 무대와의 거리가 가깝다면 조리개 모드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것이 편리하다. 일단 조리개는 최대 개방시에 화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한두 스탑 정도 조여주고 셔터 스피드를 확인하여 여유 있는 속도가 나온다면 감도를 한단계 내려주자. 그리고 빛이 여유가 있을 때에는 최대한 저감도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셔터스피드 여유를 줄이고 저감도로 노이즈가 없는 깨끗한 사진을 건져야 추후에 후보정을 하기에 유리하다.

그리고 노출은 대부분은 언더로 촬영하는 것이 안정적인 화질이 나온다. 공연장 조명은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카메라와 그 빛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순간 강한 빛이 노출되어 사진이 하얗게 날아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노출은 항상 언더로 놓고 촬영하는 것이 좋고,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예비 촬영을 몇 차례 거듭해보면서 노출은 얼마나 언더로 놓을 것인지 결정하도록 하자.

공연사진은 조리개가 밝은 망원렌즈를 사용하자. 무대 위라는 조건 덕분에 기본적으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대상을 사진으로 담기 때문에, 망원렌즈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웬만한 공연장이라 해도 70-200mm와 같은 중망원 렌즈가 지극히 유용하다. 무대는 일반적으로 관람석보다 높기 때문에, 무대 가까이로 직접 다가가는 것은 올려다보는 앵글이 되어서 활용이 상당히 제한적이 된다. 

그렇다고 광각 렌즈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망원렌즈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조금씩 이동하면서 찍어도 풀샷부터 클로즈업 샷까지 모두 담을 수 있고, 대상을 팔로우하기도 편리하다. 공연장이 조금이라도 규모가 클 경우 200mm 로도 확대 비율이 부족할 수 있다. 이 경우 텔레컨버터를 사용하거나 더 장초점의 렌즈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부분처럼 노출이 악조건이기 때문에 F2.8과 같은 밝은 렌즈가 좋다. 그러나 요즘은 카메라의 고감도 성능이 좋기 때문에 F4 정도의 고정 조리개 줌 렌즈는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밝은 렌즈가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조리개가 F5.6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여러 가지로 어렵다. 렌즈에 내장된 손떨림 방지 기능은 카메라를 안정시켜주기는 하지만, 무대 위 피사체의 움직임에는 손을 쓸 수 없으므로, 손떨림 방지 기능에 그다지 많은 기대는 할 수 없지만, 저속 셔터 사용에는 큰 도움이 된다.

세밀한 초점 조작, 연속 추적 AF 기능을 사용하자. 과거에는 손으로도 초점을 잘 잡는 사진가들이 있었겠지만, 문명의 이기를 굳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초점영역 이동과 연속추적AF 서보 모드를 잘 활용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감하게 연속 촬영하자. 연속추적 AF 기능과 함께 연속촬영 기능이 있다면 연속으로 3~5프레임, 필요하다면 7~10프레임 가까이서 연속촬영으로 배우나 가수의 표정을 좀더 세밀하게 포착할 수 있겠다. 샷을 너무 낭비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이왕 연속으로 촬영해야겠다면 과감히 적용시키자.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이미지 저장시에 촬영이 지연되지 않도록 빠른 기록 속도를 가진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하자.
암튼 공연사진은 어렵다. 그러나 공연은 계속된다. 이론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많은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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