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도•감청 폭로보도 퓰리처상 수상 |
보스톤코리아 2014-04-21, 13:31:56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감청실태를 폭로한 기사로 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독자의 알 권리’와 ‘국익’ 중 무엇이 우선이냐는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15일 올해 선정결과를 발표하며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WP와 가디언의 공동 수상으로 결정했다. 수상 기사를 쓴 기자는 WP의 바튼 겔먼과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등 3명이다. WP는 NSA의 온라인 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했고, 가디언은 NSA의 무차별적인 전화통화 수집을 파헤쳤다. 이는 모두 전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넘겨준 수천 건의 기밀문서를 토대로 이뤄졌다. 그동안 미 보수층에서는 스노든 관련 보도가 전 세계를 뒤흔든 엄청난 특종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가안보를 훼손했다며 비판을 강하게 제기했다. 비판론자들은 문건 제공자인 스노든이 러시아로 망명하자 그가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가 아닌 ‘반역자’에 가깝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보수성향 시민단체 ‘애큐러시 인 미디어’는 “미국인을 테러 공격에 노출시키고 군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기밀문서를 건네받은 사람이 퓰리처상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이들 기사에 대한 수상을 두고 선정위원회 내부에서도 국가안보와 개인의 사생활 중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언론이 과연 어디까지 폭로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퓰리처는 결국 안보와 관련된 비난보다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제기해 마침내 NSA의 감시 정책 변화까지 이끌어 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정위원회는 WP의 보도에 대해 “권위와 통찰력 있는 보도로 큰 틀에서 폭로가 국가 안보에 얼마나 적절한 역할을 하는지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보도로 정부와 대중 사이에 안보와 사생활 침해 문제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스노든은 "이번 수상은 정부에 대한 대중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주는 보상"이라며 "거대한 위협에 맞서 취재하고 보도한 그들의 노력에 빚을 졌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퓰리처상은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에 창설됐다. 언론 분야는 뉴스•보도사진 등 14개 부문, 문학•드라마•음악 분야는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있는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매년 4월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5월에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며, 공공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금메달도 수여한다. 언론 분야에서는 미국 신문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문학과 드라마, 음악분야는 반드시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한편 올해 속보 부문은 지난해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소식을 심층 보도한 보스턴글로브가, 사진 부문은 지난해 9월 케냐 쇼핑몰 테러 사진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가 각각 수상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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