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이 교재에서 제외되는 것 이해 못해”
보스톤코리아  2007-02-20, 23:53:14 
▲(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 씨
▲(하) 요꼬 기자회견장에는 미국공립학교 교사, 한국, 일본 미국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사진=김아람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 첫 공식 기자회견
“내 책 역사책 아니다” 개인의 전기일 뿐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가 처음으로 한국 , 미국, 그리고 일본 기자들 앞에 나서 “대나무 숲(So Far From Bamboo)이 사회적인 소요를 일으켜 극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책이 왜 학생들의 교재로 채택되면 안되지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화를 위한 셔본(Sherbon, MA) 소재  비영리 단체 피스애비(Peace Abbey)가 지난 8일 주최한 기자회견장에서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는 미리 준비한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피스 애비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의 목적은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더이상 불필요한 위해를 가하지 않기 위한 것. 하지만 결국 한인 학부모, 한국의 입장과 요꼬 가와시마의 입장과  각 학교 교사들의 입장의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요꼬는 “내가 보았던 것을 그대로 썼더라면 모든 사람이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 어린 독자들을 위해 나는 내가 목격한 것을 가능하면 부드럽고 점잖게 표현하려 했다. 그럼에도 내 영어실력이 모자라 한국인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됐다. 이자리에서 이점에 대해서는 깊숙히 사과한다”며 사실대로 썼지만 영어실력으로 인해 문제가 된 것이라고 했다.
요꼬는 “책은 나의 개인적 기억이며 결코 정치적 목적으로 쓴것이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공포, 굶주림, 갈증, 상처, 울음, 안전한 곳을 찾는 것 등이었다. 나는 일본인으로서나 일본 정부를 위해서 책을 쓰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억한 것을 쓴 것 뿐이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요꼬는 7페이지에 달하는 성명문을 통해 특히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언론과 바른 아시아 역사교육을 위한 부모회가 주장하는 소설의 날조 가능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따라서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기자들이 이같은 반박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집중됐다. 요꼬는 일부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회피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핵심을 피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방이 미국 교사들에게는 한국의 감정적인 측면만 노출시키는 것으로 인식된 듯.  
자신의 학교에서 요꼬 가와시마의 소설을 13년간 교재로 사용해 왔다는 웰슬리 중학교 존 디오리아(John D’Auria) 교장은 ““(한국인들이)자꾸 요꼬 가와시마가 거짓말장이라고 하는데는 정말 동의할 수 없다”고 요꼬를 두둔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사실확인을 위한 자리였다기 보다는 요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것처럼 비춰졌음 시사한다.
한국이 피해자이며 일본이 가해자임에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분명하게 한국인이 가해자고 일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인식외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디오리아 교장은 “그점은 분명하게 그렇다. 반드시 한국인의 입장이 반영된 책을 동시에 가르치겠다. 미국의 교육은 이번 논쟁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 더욱더 자세히 배우게 된다.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꼬의 책을 통해 수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인간승리의 측면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소중한 자산을 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소득이 있다면 참가한 학교 교사들이 단순히 소설의 인간승리적 측면만 생각하고 요꼬의 소설을 가르쳐 왔지만 이로 인해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을 충분히 인식하게 됐다는 점이다.
본지 칼럼니스트 신영각 씨는 “이번 기자회견으로 인해 오히려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의 책 장사를 시켜준 셈이 아닌 지 모르겠다”며 기자회견이 실질적인 소득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이날 교사들의 태도로 보아 결국 앞으로도 상당수의 공립학교는 <대나무 숲>수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의 책을 교재로 채택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들이 15명 정도 참여했으며 보스톤 글로브,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한국의 KBS, MBC, SBS, 중앙일보, 연합뉴스를 비롯한 약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의 주요 언론의 기자들은 거의 대부분 참가해 한국의 뜨거운 관심사를 반영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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